ja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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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 하나를 찍다
jakim

 

 이제 점 하나를 찍었을 뿐이다. 지난 일요일 온주 보수당 윌로데일 경선에서 조성훈(Cho, Stan) 후보가 이기석 후보를 누르고 윌로데일 보수당 후보로 결정 되었다. 이제 보수당의 마지막 승인만 나면 정식 후보로 내년 주 총선에서 자유당의 데이빗 짐머 원주민 장관과 맞붙게 된다.


 일요일 2부 예배가 끝난 후 교회 식당에서 된장국을 먹고 있는 중 전화가 ‘삐빅’ 대기에 들여다보니 문자가 왔다. 되도록 빨리 투표 장소인 가든교회로 오라는 선거고문의 메세지였다. 상대편 후보팀은 벌써 도착해 일을 시작했단다. 


 집 사람을 재촉해 빨리 먹으라고 한 후에 차를 몰고 11시 50분경 세파드에서 Yorkland Blvd 로 꺾어들자 Daniel Lee 라고 쓰인 파란 사인들이 사방에서 눈에 보였다. 좀 더 내려가자 Stan Cho 의 작은 사인들이 몇개 보이긴 했으나 사인 면에서는 완전히 상대편의 승리였다. 


 차를 대고 교회 안에 들어가니 오른쪽에 Daniel Lee 의 선거 홍보팀이 막강하게 일을 하고 있었고, 왼쪽의 Stan Cho 의 홍보팀은 단 몇명만이 물과 빵등에 스티커를 붙이고 있었다. 교회 안쪽 우리팀에 배정된 방으로 티셔스를 갈아입으러 가는 중에 Daniel Lee 의 티셔츠를 입은 수십명의 청소년들과 마주쳤다. 첫 기세 면에서도 완전한 상대편의 분위기였다. 


 Stan Cho 라고 쓰인 파란 티셔츠를 입고 나와 초라한 우리쪽을 보니 갑자기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열의가 생겨났다. 일을 시작하면서 서서히 우리쪽 자원봉사자들은 계속 늘어났다. 상대팀은 처음에 시작한 숫자로 고정이 되어 있어 나중에는 거의 엇비슷해 졌는데 차이점은 저쪽은 봉사자들의 대다수가 동원된 청소년들이었고, 우리쪽은 자원한 성인들이 대부분이었다. 청소년들은 열심히 했지만 피켓이나 들고 구호를 외칠 뿐이었고, 성인들은 들어오는 유권자를 붙들고 안내하며 홍보하니 효율면에서 훨씬 유리했다. 


 투표는 2시 반에 시작했는데 2시경에 교회 안의 주차장에 차들이 밀려 움직이지를 못해, 캐나다 국기를 단 우리팀의 운전 차량들을 다른 주차장에 대기하기 했다. 마침 교회의 예배가 끝나 집으로 가는 차들이 빠지고, 또한 투표를 마친 사람들의 차들이 나가자 동맥경화에 걸렸던 주차장이 뚫리기 시작했다.


 우리팀의 운전 차량이 30여대 정도 있었는데 캐나다 국기를 옆에 달고 있으니 투표 끝나고 집에 가시고 싶은 유권자가 있으면 차를 부르기가 무척 쉬웠다. 그날 운전봉사를 한 집사람은 캐나다 기를 달고 일을 하니 앞차를 따라가기도 쉬웠고 오다가다 같은 기를 단 차들을 만나면 무척 반가웠단다. 그러면서 묻는다. “여보 그것 누구 아이디어야?” 그래서 빙그레 웃으며 되물었다. “누가 그런 아이디어를 내겠어?” 


 일을 하는 도중에 투표를 하러 들어갔다. 운전면허증을 확인한 후 투표용지를 받으니 위에는 ‘Cho, Stan’ 으로, 밑에는 ‘Lee, Ki Seok’ 으로 되어있었다. 이기석 후보는 피켓과 티셔츠에 온통 Daniel Lee 라고 홍보 했는데 정작 투표용지에는 정부에 등록된 이름으로 보이는 Lee, Ki Seok으로 나오니 그를 찍으러 나온 외국계 등 일부 사람들의 경우 헷갈릴 수 있었다.


 초기에는 후보로 3명의 한인과 3명의 다른 민족계가 나온다던 경선에 대부분 기권을 했고 조성훈 후보는 일찍이 Green Light 을 받았고 이기석 후보는 투표를 며칠 앞둔 날 Green Light 을 받았다. 경선을 하지 않고 단독후보가 되면 쉽기는 하겠지만 한인들의 열기도 그만큼 일지 않았을 것이고 또한 경선을 하면서 우리의 부족한 점을 보강할 수 있어 좋은 학습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이제 점 하나를 찍었을 뿐이니 그 점을 선으로 연결하고 그 선이 여러개 이어져 면을 만들고 그 면이 여러개 이어져 우리 한인 정치 네트워크가 단단하게 형성되길 소망한다. 그러려면 우리 한인들의 정치의식이 더욱 발전해야겠다. 선거 운동을 하면서 전화를 하면 어떤 분들은 신경질적으로 전화를 끊기도 하고, 어떤 분들은 정치에 관심이 없다고 이야기한다. 우리가 단단히 뭉칠 때 주류사회와 다른 민족들도 우리를 얕잡아보지 않는다.


 내년 주총선에서는 이번에 투표하러 나온 1천여 명의 3배 정도 한인이 참여해 Stan Cho 를 밀어주고 또 비한인계의 표를 모은다면 Stan Cho 가 당선되는 것은 틀림이 없고, 앞으로 그가 주 장관이나 더 큰일을 맡을 수도 있다. 


 이번 경선 투표에 나와 주신 모든 유권자들과 양팀 봉사자들에게 감사를 드리고 여러분들이 뿌린 씨앗이 큰 나무가 될 때까지 계속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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