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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경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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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밤엔 베일리커피를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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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밤엔 베일리커피를 마신다

 

 


밤을 즐기는 내겐 긴 겨울밤도 짧기만 하다. 
한낮의 시간을 유린하던 분주한 일들이 밤기운에 사그라들어 어쩔 수 없이 정리될 무렵,
한밤중에야 찾아온 여유가 눈물나게 고마워서 깊은 숨을 길게 쉬어본다. 

 

이 시간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

 

더 진한 나만의 시간을 위해 베일리 커피를 만든다. 
아껴두었던 아이리쉬 크림 위스키 베일리를 꺼내어 커피머그에 조금 넣은 다음 
타시모로 커피를 내린다. 
며칠 전에 친구가 네스프레소로 만들어준 에스프레소의 깊고 진한 맛을 아쉬워하면서...
그래도 이 밤엔 내가 가진 베일리와 타시모가 고맙기만 하다.

 

촛불을 켜고 나만의 축제를 연다.
첫번째 한모금은 너무 진하다. 
한모금씩 한모금씩 마실 때마다 달콤 쌉쌀 떫은 맛이 입안에 가득하다. 
살짝 도는 알코올끼에 살캉하게 얼었던 몸이 천천히 녹으면서 긴장이 풀린다.


 
긴 하루가 이제야 끝을 보인다.

 

온전히 나만의 것인 이 시간이 아까워서 잠들기 싫다. 
이제 모든 상념은 사라져가고 자아에 몰입한다. 
그 달콤 쌉쌀 떫은 자유가 깊푸른 밤의 색깔로 나를 감싼다. 

 

겨울밤은 길어서 좋다.

 

-    겨울밤, 새벽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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