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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가는 효선에게
hongsungwon

 

 오늘 시집가는 너에게 진심으로 축하한다.


 세상에선 흔히 모태(母胎)에서 세상 밖으로 나오는 때부터 네가 성인으로 성장하며 살아온 시기를 ‘제1의 인생’이라고 말한다. 그것은 육신의 성장과 정신적인 성장이 아울러 병행되는 한 인간으로서 성인으로 성숙될 때까지의 과정을 말하는 것일 것이다.


 이제 사랑하는 짝을 만나 결혼을 해서 가정을 이루고 자녀를 낳고 양육하며 한 사회인으로 살아가게 되는 또 다른 인생의 과정을 ‘제2의 인생’이라고 한다. 그것은 '제1의 인생'에 이어 살아가게 되는 참으로 가슴 설레고 중요한 삶의 길인 것이다. 이 '제2의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따라서 한 인간의 역사가 여로모로 달라질 것이다.


 '제1의 인생'에선 부모님의 슬하에서 키워지고 교육되고 사람으로 자라왔지만 이제 '제2의 인생'에선 너와 너의 남편 둘이서 멀고 긴 삶의 여정(旅程)을 자의적(自意的)으로 헤쳐가야 할 것이다. 그 길은 순풍(順風)에 돛달고 떠나는 순탄하고 낭만적인 항해일 수도 있겠으나 때로는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를 넘어야 하는 힘들고 고단한 길일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너희는 젊고 청춘의 빛나는 황금기에서 현명하게 주어진 길을 잘 헤쳐가리라고 나는 믿는다.


살아가면서 부족한 것은 서로 채워주고 힘들어 할 때는 밀어주고 격려해주고. 간혹 서운한 일이 있으면 이해하고 양해해 주고 잘못이 있으면 피차 너그러이 용서해야 한다. 기쁠 땐 얼싸안고 어르고 슬픈 일엔 상(傷)한 마음을 어루만지며 위로하며 살아야 할 것이다.


삶을 배우기 위해선 슬픔이 필요할 수 있다.
삶을 배우기 위해선 고통이 필요할 수 있다.
삶을 배우기 위해선 좌절이 필요할 수 있다.


 이 모두는 인생을 살아가는 길에 한 부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부는 일심동체(一心同體)라 한다마는 실상 어디 그럴 수야 있겠느냐. 그 뜻은 둘이서 합심(合心)하여 서로 돕고 의지하고 사랑하며 살아가는 최선의 인연합일(因緣合一) 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때론 다투는 때도 있을 것이다. '부부 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지만, 그렇다고 너무 자주는 곤란하다. 참고 인내하거라. 사랑의 끝은 없으리라고 본다. 마음껏 사랑하여라. 그리고 아낌없이 주는 사랑을 받아라.


 장차 네가 아기를 낳아 기르면서 그 어린것이 까닭 모르게 울고 보챌 때, 네 품에 안고 잠재울 때, 그 천사같은 잠든 얼굴에서 엄마로서의 행복을 느낄 것이다.


 너를 키워 떠나보내는 부모님은 많이 허전하고 쓸쓸해 하실 것이다. 네가 거처하던 방에서 접혀진 이부자리를 바로 잡고, 네가 늘 앉았던 책상의 의자에도 앉았다 일어났다 하실 것이다. 늘 연주하던 피아노 건반 위에 살며시 손가락으로 짚어도 보실 것이다.


 네 이름에는 첫 글자에 효도 효(孝)가 빛나고 있다. 효도하여라. 잘 자랐으니 보은(報恩)해야 하지 않겠느냐.


 너를 낳아주신 부모님에게 사랑받았듯이 네 시부모님께도 사랑받는 며느리가 되거라.


옛부터 고부간(姑婦間)의 갈등이 많았던 사회에서 오늘에 이르렀지만 지금 이 시대에 며느리를 구박하는 시어머니는 거의 없으리라고 본다.


모든 것은 너 하기에 달려 있다. 너는 착하고 지혜로워서 꼭 사랑받는 며느리가 되리라고 믿는다.


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는 이런 말을 남기고 있다.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때는 바로 지금이고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이고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이다.

 

 

세 마디만 더하고 맺기로 하자.


첫째, 건강하게 잘 살아라.
둘째, 아름답게 잘 살아라.
셋째. 행복하게 더욱 행복하게 잘 살아라.

 

 

2018년 5월 6일
너를 사랑하는 홍 할아버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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