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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펜클럽회원, 문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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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방인’(The Foreigner)의 성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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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이해하려면 먼저 IRA를 알아야 한다. IRA라는 것은 Irish Republican Army의 약자이다. 요약하면, 영국으로부터 완전한 아일랜드의 독립을 추구했던, 아일랜드공화국에 기지를 둔 비공식적인 반(半)군사 조직이지만, 아일랜드공화국군이라는 말이다. 

 

 

 

 

 


 아일랜드 자유국이 영국 연방에서 탈퇴하여 공화국이 된(1948,12)후 IRA는 영국의 일부로 남아 압도적으로 그리스도교가 많은 북 아일랜드 공화국과 통합하기 위해 관심을 환기시키는데 힘을 모았다. 얼스터의 캐톨릭 교도들로 구성된 IRA 부대들이 아일랜드 공화국 안에 있는 IRA의 지원을 받아 얼스터 그리스도교도들과 영국 정부 관리들에 대해 조직적으로 폭력을 행사하기 시작하였다.


결국 깊이 들어가면 캐톨릭과 신교가 몇 백 년을 싸웠다는 역사다. 이 영화는 영국을 배경으로 쓴 1992년도에 나온 스테판 레서의 소설 ‘차이나 맨’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라고 한다. 


 스토리는 런던의 차이나타운의 레스토랑 오너인 콴(Quan, 재키 챈, 성룡)은 영국의 사법제도가 그를 실패하게 만들었고, IRA의 테러로 사랑하는 딸의 죽음에 대한 복수로 그의 도덕적이고 육체적인 경계를 넘어서, 아일랜드 테러리스트 집단이 관련되어 있음을 알고 그들을 추적하게 된다. 


 나는 성룡이 팬이다. 성룡이가 액션물은 찍지 않는다는 말을 들은 기억이 있는데, 오랫동안 볼 수 없었던 액션영화로 돌아온 것은 나의 예상 밖이었고, 007 영화에서 유명한 피어스 브로스넌(Pierce Brosnan)과 공동 주연을 맡아 더 인기가 오른 ‘The Foreigner’(이방인)는 성룡의 재치와 유머, 붕붕 떠다니는 중국 무술식 연기, 폭탄 만드는 기술 등이 재미를 더했다.


 넉넉한 유머가 깃들인 성룡이가 만든 폭탄이 여기저기에서 어이없게 터지는 바람에 스트레스가 확 날라가 버리는 것 같았다. 때로는 빠른 말을 잘 알아 듣지 못해도 스크린에 영어로 자막이 나오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 


요즈음 영화를 보는 나의 스타일은 스토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장면 장면에 폭소를 터트리는 맛으로 본다. 스트레스가 확 날아가기 때문이다. 역시 근래에 영화 만드는 추세가 스토리가 아무리 탄탄해도 장면 장면이 코믹해야만 흥행성을 높일 수 있음을 알 수 있겠다. 


성룡은 영국으로 이민을 온 전직 특수 부대원 출신이며, 중국계 영국인으로 나온다. 동양 얼굴인 성룡의 딸이 폭탄테러에 죽었는데, 테러범을 알 길이 없어 아버지인 성룡이 테러범을 찾아내려고 주변인들을 찾아가서 폭탄테러로 계속 복수하는 이야기다.


슬픔 속에 때때로 폭소도 자아내는 성룡의 액션. 중국 무술 영화에 나오는 성룡이를 캐나다에서 실컷 보게 됨이 행운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영화를 보면서 느끼는 감정은 성룡이도 많이 늙었구나. 그 놈의 몹쓸 세월. 나는 성룡이를 보기 위해 극장엘 두 번이나 가서 이 영화를 보았다. 


 성룡(1954년생)은 현재 64세라 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나이보다 더 들어 보여서 마음이 짠했다. 성룡이는 내 조국 대한민국을 좋아할 뿐만 아니라, 성룡의 얼굴이 이곳 북미사람들에게는 어떤 느낌으로 다가 왔을지는 모르겠지만, 아시아권 사람들에게는 시골 면장님 같은 너무나 익숙한 얼굴이다. 영화를 보면서도 스토리에 집중되는 것이 아니라 성룡의 사생활에 더 관심이 갔다. 


성룡은 아주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현재 전 세계 영화배우 중에서 열손가락 안에 꼽히는 부자라 한다. 어렸을 때 배고팠던 그 일을 생각하여 불우한 아동들에게 식량을 나누어주고, 학교를 지어주며 매년 수익의 절반 정도를 기부하고 있다고 한다. 내가 성룡이를 좋아하는 이유다. 


이런 깊은 뜻을 결정하는데 얼마의 시간이 필요했을까? 지구 곳곳에서 배고프다고 눈물 젖은 울음소리가 내 귓전에서 아우성친다. 


 실제로 포브스지 선정 전 세계 기부자 순위 10 명중의 1명이며, 재산 절반을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한다. 거기에다 자기는 다시 태어난다면 전 세계 부호 중의 1등인 빌게이츠로 태어나고 싶다고 한다. 왜? 빌게이츠로 태어나고 싶으냐 하면 더 많은 돈을 기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또 한편으로는 성룡으로 또 다시 태어나고 싶다는 말에 누구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았구나! 하는 증거를 보게 된다. 돈 많이 벌어서 기부활동 열심히 하고 평화주의자로서 아직도 열정을 가지고 살아가는 성룡을 보니 존경과 아울러 부럽기까지 하다. 


 나는 다시 태어난다면 지금의 나로 다시 태어나고 싶은가? 대답이 궁하다. 늘 더 많은 기부를 원하는 성룡이! 늙지 마라.


 벽시계는 새벽달을 서쪽으로 넘겼는데, 성룡의 얼굴이 아른거리는 따끈한 커피 한잔을 천천히 마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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