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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
hongma

 
미라

 

 

저것은 미라
생명이 버리고 간 거푸집
지난 세월
가늠할 수 없으니 볼수록 허탈하다

 

저를 위해
무엇을 먹일까 무엇을 입힐까
그리도 힘겨워 했는지

 

저를 위해 그토록 사랑하고
미워하고 즐거워 했는지

 

그를 위해 고민하고 아파하고
수많은 날 왜 좌절하였는지

 

하루를 살았어도
떠날 수 없었던 그 육신(肉身)
자신이라는 간판이었는데

 

너의 노예였어
흙으로 돌아가지 못한 증거물
거두지 못한 잔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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