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 오늘 방문자 수: 31 전체: 155,285 )
빙어(氷漁)
hongma

 
빙어(氷漁) 

 

 

 

나는 한 마리 빙어(氷漁)
한 조각 얼음으로 그렇게 살려는데
불여지는 이름이 있어
그 이름 따라 살지 않을 수 없네

 

겨울이 매섭게 다가서면
순백의 하늘이 열리기 바라면서
한점 구름도 없는 그 하늘 머리에 이고
속내를 투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하늘이 맑으니
몸도 마음도 숨길 것 무어 있겠어
그 세상 나를 보고 나도 그 세상 볼 수 있으니
해맑은 세상

 

얼음 위를 누비는 각가지 색깔들
제 몸 얼룩져 있으니 
서로가 속내를 가늠할 수가 없다

 

불여지는 이름이 있을 때 
그 이름답게 살지 않는다면
맑은 하늘 어떻게 누릴 수 있겠어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