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한국에서 이민 와서 처음으로 이곳 장례식에 갔는데, 관을 열고 돌아가신 분 모습을 보여주며 장례식을 해 너무 생소하게 느껴졌습니다. 꼭 관을 열고 장례식을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답: 우선 북미라고 해서 꼭 관을 열고 장례 예식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종교나 문화 혹은 가족의 선택에 의해서 관을 열고 닫음이 결정됩니다. 물론 북미에서 저희가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것이 관을 열고 치러지는 예식이기 때문에 그렇게 보신 것 같습니다. 

관을 열고 예식을 치르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돌아가신 분의 가족에게 정신적으로의 평안을 드리기 위함 입니다. 보통 상을 당한 가족에게는 돌아가신 분의 병상이나 임종 때의 슬픈 때로는 고통스러운 모습을 기억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이미지가 고인을 생각할 때마다 떠오르게 되지요. 

그러나 관을 열고 평안히 그 안에 누워 계신 고인의 모습을 보게 된다면 가족이나 친지에게 큰 위로가 될 수 있고, 혹 나중에라도 고인을 기억할 때 너무 슬픈 이미지로 남지 않게 되지요. 

또 한가지 이유는 유가족께서 돌아가신 분의 모습을 직접 봄으로써 그분에 대한 죽음을 현실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임종 이후 장례 과정이 끝날 때까지 고인의 모습을 못 보게 된다면 유가족에게는 그 죽음이 현실로 느껴지지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하여 더 정신적으로 고통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갑작스런 죽음이나 사고사의 경우 그 정도가 더 심합니다. 그러므로 시신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고인의 죽음을 자각할 수 있고 물론 가족으로선 어렵겠지만 그 현실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이곳 북미에서는 죽음과 삶을 크게 분리하질 않기 때문에 시신을 직접 보고 만지는 것에 전혀 거리낌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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