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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 지도사의 일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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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타리오 장례법은 장례업계와 묘지업계 종사자를 관찰하는 기본법이다. 그리고 Bereavement Authority of Ontario(업계에서는 짧게 B.A.O라고 부른다)라는 곳에서 행정을 맡아서 하고 있다.


 B.A.O.는 법 수정을 요청할 권한이 있고, 온타리오 장례업체와 묘지의 면허를 발급하며, 장례 지도사 면허 시험을 주관하고 장례지도사 면허를 발급하는 곳이기도 하다.


 물론 이 법과 B.A.O 의 제1목적은 유가족을 보호하기 위함이고 장례업체와 묘지 종사자들이 장례법을 잘 따르고 있는지를 관찰하는 것이다. 


 장례업계에 종사한다는 것은 다른 서비스업과는 확연히 다른 다이나믹이 있다. 아무래도 어려운 일을 당한 분들을 상대하는 직업이고, 대중들의 시선에 무언가 베일에 가려져 있는 듯한 이미지를 주기 때문에 항상 조심해야 하는 직업이기도 하다. 


 장례를 치른다는 것은 유가족들에게는 몇번 경험이 없는 이상, 너무도 생소하고 기본 지식이 없는 것이기 때문에 업계 종사자들에게 많은 의지를 하게 된다. 


 지난주에 한번 언급을 했지만, 그런 분들을 위해 장례 과정에 대한 현실을 교육해 지각하게 하고 현명한 선택을 하게 하느냐, 아니면 유가족의 취약한 점을 이용해 업체에 큰 이문을 남기느냐에 따라 이 업계가 최고의 서비스업, 혹은 최악의 서비스업이 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유가족이 상을 당하고 장의사에 들어와 상담을 시작할 때는 대부분의 가족들이 장례 지도사에게 큰 믿음 없이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 것이 절대 이상한 것도 아니고 어쩌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많은 분들에게 장례 지도사는 장례물품 세일즈를 하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많기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런 면에서 우리 장례 지도사로서는 유가족에게 장례 과정을 도와주는 과정에서 그들의 믿음과 신용을 쌓아가는 것이 중요치 않나 싶다. 


 모든 장례 과정이 끝난 후 유가족이 나에게 다가와 “어려운 처지를 당한 우리 가족에게 큼 도움이 되었고, 너무 수고하셨다”는 말을 한마디 해주면, 그동안 수고했던 모든 과정이 너무도 큰 가치가 있게 된다.


 장례지도사라는 직업은 기본적인 주 40시간 근무이기는 하나 현실적으로는 하루 24시간 직업이며 휴일이 거의 없고 가족과의 여행이나 캠핑 여행이 거의 불가능하고, 근무 외 시간에 일을 하며 보수를 받지 못하는 직업이다. 


 그러나 그 사실에 대해 불평을 한다면 애초부터 이 업계에 발을 디뎌서는 안됐을 것이다.


 보살핌이라는 적성에 맞는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서 보수를 받는 것이 감사하며 매번 유가족의 전화를 받을 때 가슴이 떨리고 어떻게 이 사람들을 도와줄까 라는 마음이 있다면 자신에게는 최고의 직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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