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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교올림픽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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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복실 (토론토, 전 민주평통자문위원)

 

나는 이번 ‘2020년 도교올림픽’ CBC TV 중계를 예년과 다름없이 매우 즐겼다.

또한 주5일 배달되는 한인 일간지의 올림픽 소식을 흥미있게 읽었다. 2021년 7월23일- 8월8일까지 진행된 도교올림픽은 코로나19 여파로 사상 최초로 1년 연기되었고, 결국은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무관중 올림픽’ 스포츠 이벤트가 됐다.

주최국인 일본정부와 도교도, 도교올림픽조직위원회, IOC 국제올림픽위원회, 그리고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모든 경기를 ‘전구장 무관중’ 마스크 착용 등 125년 초유의 ‘함성없는 올림픽’을 치른다는 결정을 내리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한Pandemic의 고난 속에서 스포츠의 역할과 올림픽, 패럴림픽 개폐막식 공통 주제가 Moving Forward(더 높이, 더 빨리 앞으로 나아가자)였다. 205개국과 난민팀까지206개팀의 17일간 열전이었다.

올림픽 출전 선수들은 지난 5년 동안, 더욱이 COVID-19 Pandemic의 어려운 시기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재질을 갈고 닦으며 피나는 노력을 했을 것이고, 그들의 기량을 관중들에게 마음껏 발휘하고 싶은 바램이 컸을 것이다. 현실은 그럴 수가 없게 된 것이 유감이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무관중 올림픽이 오히려 외국인 선수들에게는 경기에 더욱 집중할 수가 있기 때문에 호재라는 분석도 나왔다고 한다. 한국에 양궁(강채영), 펜싱(박상영)도 시작부터 무관중 경기에 긍정적인 호응을 보였다.

올림픽에 참석한 모든 선수들은 금메달의 목표를 향해 최대한의 연습을 했을 것이다. 그들은 올림픽에 참석하여 기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만으로도 선수들에게는 기쁨과 긍지였을 것으로 간주된다.

나는 이번 도교 올림픽을 방청하는 동안 어떤 행사나 영화들보다도 흠뻑 즐기며 선수들과 나도 모르게 동화되곤 했다. 순간마다 감동을 느꼈다. 일상에서 볼 수 없는 놀라운 인간 초유의 능력에 전율을 느낄 때도 있었다.

캐나다 선수 370명 출전 중, 10종 경기에서 우승한 대미언 워너(Damien Werner) 선수가 매 종목에 임하여 기량을 발휘할 때마다 놀라웠다. 허리 통증으로 수술까지 받은 체조선수 신재환의 기량도 놀라웠고 신기했다. 부친 신창섭씨가 “통증이 심해 그만두라”고 권해도 포기 안하고 계속했다고 한다.

신선수가 도교로 떠나는 날에도 아버님이 “아픈 몸은 어떠냐”고 했더니 대뜸 돌아온 답이 “아빠 운동선수는 다 아파요. 잘하고 올게요”가 전부였다고 한다. 드디어 신재환 선수는 국민에게 금메달을 안겨주었다!

그는 11살에 체조를 시작하여 두각을 나타냈으나 몸을 비트는 동작을 하다 보니 고등학교 2학년 때 통증이 심해, 체조를 도중에 그만 둘뻔했다. 결국 요추 2개를 철심으로 묶는 큰 수술을 받았다고 한다. 의사가 ‘체조를 그만하라’ 했으나 그는 포기하지 않고 하루 8시간씩 허리근육을 강화하는 재활을 거쳐 대학 1학년 때 국가대표 선수가 됐다고 한다.

“운동선수는 다 아파요”라는 그의 대답을 오늘 나는 되새겨본다. CBC 방송 중계 도중에 선수들의 훈련과정을 조명해주곤 했다. 모두가 피눈물나는 노력을 했다. 그들의 훈련과정을 보면서, 비록 경기에서 순간의 차이로 목표를 이루지 못했어도 그동안 피눈물 나는 과정이 있었기에 경기에 도전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 금메달 못지않게 긍지를 느끼도록 참가 선수들에게 격려해주고 싶다.

다음 기회를 약속하며 서로를 위로하고 북돋아 주는 한국의 배구선수팀, 야구선수팀 등 뿐이랴! 다음 기회를 꿈꾸는 선수들의 이야기는 아프지만 사랑스럽고 고무적이었다.

우리들의 인생 여정에서도 힘들고 어려움이 동반될 때, 누군가와 사랑과 위로를 주고 받으며 꿋꿋이 참고 헤쳐나갈 때 삶의 가치와 보람을 느끼게 될 것이다. 매 올림픽 경기 때마다 내 삶을 조명해보며 새로운 각오를 다짐하고 교훈을 얻는다.

올림픽은 인간의 최대한 능력과 기량의 전시장인 동시에 도전장이라 표현하고 싶다. 내 자신도 다리가 약간 불편하지만 오늘은 평상시보다 2배를 걸었다. 올림픽 선수들의 이야기가 나의 일상의 이야기가 될 수 있기에 이번 2020 도교 올림픽도 흠뻑 즐겼다.

2024년 프랑스에서 개최될 올림픽이 또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