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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로원 체험기-정일송 기고(토론토 한인동포/647-881-5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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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메니다 한인 실버타운 양로원에 입주신청서를 낸지 6개월 만에 방이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토론토 생활을 정리할 시간도 부족하여 2개월 정도의 체험을 하기로 결정하고 계약금을 보냈다. 

 

 

 

 


입주 예정일에 밴쿠버 외곽도시 써리에 있는 양로원에 도착했다. 2층 아파트형의 아담한 건물이었다. 담당 직원의 안내로 입주자 계약서에 서명하고 양로원생활 전반에 관한 ‘입주자 안내서’라는 책자를 받았다.


<주거시설>


화장실과 옷장이 딸린 1베드룸이 제공되었고, 가구와 일용품은 입주자 부담이었다(침대, 옷장서랍, 탁자, TV사용 등). 샤워장이 딸린 방(월150달러 추가)이 없어 공동샤워장을 사용해야 했다. 


각층마다 휴게실과 독서실이 있고, 1층에는 식당과 다과실 직원들의 사무실이 있었다. 지하에는 운동실과 운동기구, 미용실, 세탁실, 시설관리실, 회의실과 주방이 있었다. 복도와 모든 장소에는 비상연락 시설이 설치돼 있었다.


<계획된 생활>


매월 초에 그 달의 모든 생활계획이 날짜와 시간별로 기록된 계획표가 모든 입주자에게 배포돼 실천되었다(운동시간, 신앙생활, 각종 의료진의 내방진료일정, 오락시간, 취미생활, 교양시간, 외출계획, 특별행사계획 등). 모든 행사의 참가는 입주자의 자유였다. 


<식사>


매주 초에 ‘금주의 식단’이 배포되며 매일 3식의 자세한 내용이 기록되었다. 4인1조의 식탁에 지정석이 정해졌고 매일 같은 식탁에서 즐거운 식사를 하며 가족 같은 분위기로 정을 나눌 수 있었다. 


전문가에 의하여 세밀히 준비된 식단은 건강과 즐거움을 누릴 수 있으며, 개인에 따라 특별한 식사나 많은 양도 제공되었다.


<입주자의구성>


입주자의 70% 정도가 한인이며, 15% 정도가 일반 캐나다인, 나머지는 중국, 일본 및 기타민족이었다. 연령으로는 70대 중반에서80대가 가장 많고 90대가20% 정도, 100세 이상도6명이나 됐다. 20% 정도가 보행이 불편하여 도움을 받거나 기구에 의존했다.


<특별히 느낀 점>


1) 7년 전 양로원 설립 때부터 거주하고 있다는 몇 분들로부터 "잘 오셨습니다" "참 좋은 곳입니다"라는 인사말을 듣고 보니 처음부터 편안한 마음이 들었다. 많은 분들이 서로 존중하고 도와주기를 원하는 모습에서 쉽게 안정감을 얻을 수 있었다. 


항상 웃는 모습으로 조그마한 일이라도 즐겁게 도와주고 있는 어느 권사님은 천사처럼 느껴졌다. 100세가 넘은 할머니가 운동시간에 지도자와 함께 큰 목소리로 하나, 둘, 셋, 넷. 구령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2) 30년만의 맹추위로 폭설이 쏟아진 이른 새벽 6시경, 식당 입구의 바깥쪽에 쌓인 눈을 삽으로 치우는 사람이 있었다. 자세히 보니 건물관리인이 아니고 식당종업원도 아닌 양로원의 최고책임자인 티나 여사였다. 


나는 깊은 감동을 받았다. 2개월이 지나고 오기 전날 총 매니저인 티나 여사에게 면담을 신청했다. 두 달 동안의 체험생활의 감사와 그 새벽 눈 치우는 모습에서 받은 감동을 얘기했다.


그녀는 환히 웃으며, 자기는 직원들에게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같이 일한다고 하였다. 그 동안 양로원의 모든 직원들이 거주자 노인들을 위하여 정성으로 섬기고 도와주던 모습들이 티나씨의 모습과 겹쳐졌다.

 

 

 

 

 


이곳 토론토에서도 작년에 양로원 문제로 범동포모금운동이 있었고, 짧은 기간에 목표액도 이루었다. 조금 외곽지역일지라도 아메니다 같은 양로원이 운영되는 날이 왔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보았다. 문의: 박수정 604-597-9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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