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지인이 도로에 움푹 패인 포트홀(Pothole) 때문에 타이어가 펑크나고 휠까지 손상되는 사고를 당했다. 각 도시마다 도로를 잘 관리해야하는 의무가 있기에 그런 사고를 당하게 되면 해당 시청에 연락을 하고 클레임을 하면 보상을 받는데, 일반적으로 포트홀이 많이 생기는 시기가 아니었기에, 그 순간 하필이면 왜 그곳에 생겨서 자신이 운전하는 차가 재수없이 그 포트홀을 밝고 지나가게 되었는지 황당함과 시간적 손실과 물적인 손해를 전부 보상받을 수 없기에 여간 짜증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사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살아가다 보면 이렇게 특정계절마다 나타나는 현상들이 있기 마련이다. 특히 포트홀 같은 것들이 그렇다. 겨울내내 도로에 얼음이 얼지 않게 하기위해 염화칼슘을 수도없이 뿌릴 수 밖에 없고 눈치우는 차들이 눈이 많이 올때마다 눈을 치우며 지나가면서 포트홀을 만드는 원인을 제공한다. 이러다보면 늦겨울이나 초봄에 유난히 많은 포트홀을 목격하게 되고 이 때문에 포트홀로 인하여 1차, 2차 사고가 나곤한다.

오늘 주제로 다룰 싱크홀(Sinkhole) 역시 마찬가지인데, 한번 생기면 규모가 커지고 인명사고가 나타나는 일이 비일비재하기에 더욱 더 싱크홀이 발생하는 원인을 사전에 알아두고 조심해야 하는것이다.

도대체 싱크홀은 왜 생길까?

일단 싱크홀 내지는 지반붕괴로 인한 매몰현상이 발생하는 구조적인 원인은 지하에 공간이 생겨나면서 그 주위에 어떠한 물리적 충격이나 변화, 즉 지진이나 폭우, 또는 해빙기로 인한 땅속의 물의 증가와 움직임에 의하여 그 위에 있는 토사나 물이 빈 공간으로 떨어지면서 꺼짐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하에 공간이 생기는 원인은 무엇일까?

원인은 바로 물(水, Water)이다. 지하수나 또는 도심의 경우 수도관에서 누수된 물로 인하여 지하에 공간이 형성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물을 과소 평가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물은 인간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될 필수불가결한 요소인 동시에 반대로 사람에게 큰해를 입히거나 심지어 죽일 수 있는 무서운 존재이기도 하다.

사람의 피는 동맥과 정맥을 통해 심장박동의 힘에 의하여 온몸을 순환하는 것처럼 지하수도 사람의 몸속의 핏줄처럼 땅속에 퍼져있다. 땅속은 2.5m 깊이 들어갈 때마다 1기압씩 압력이 증가하는데, 지하의 물은 이러한 압력이나 물의 수위차이에 의하여 땅속에서 움직이게 된다.

피는 혈관이라는 곳을 통하여 움직이지만 지하수는 물이 잘 통과하는 투수층으로 된 토질이나 공극이 큰 토질 또는 틈이 생긴 지반 사이로 흐른다. 지하의 탄산염 등으로 지하에서 흐르는 물에 의하여 녹거나 쓸려나가기 쉬운 지반일 경우 물이 흐르면서 지하에 공간이 생기게 된다. 이렇게 물이 지나가는 길을 흔히들 수맥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물은 지상에 고여있거나 흐르는 물을 지표수, 지표면 아래로 흐르는 물을 지하수라고 한다. 한마디로 땅속에 있는 물이다. 지하수는 대부분 비, 눈 등이 땅속으로 스며들면서 형성된다. 지구상의 물 분포를 보면 바닷물이 97.33%, 빙하가 2.04%, 지하수가 0.61%, 강과 호수가 0.01%, 기타 0.01%로 이루어진다. 지구 온난화로 인하여 빙하가 줄어들면서 분포비가 달라지고 있는 중이다.

위의 퍼센티지로 보면 지하수가 얼마 되지않는 것 같지만 지하수는 민물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엄청난 양이다. 물은 그림과 같이 땅위와 땅속에서만이 아니라 대기에도 있기에 물의 순환은 그림과 같이 일어난다. 땅속의 물은 이렇게 수맥을 통해 물이 순환되면서 지상의 건물에 균열을 만드는 부동침하를 가져오거나 지하에 공간도 만들어 싱크홀을 형성하여 땅이나 건물이 땅속으로 꺼지기도 한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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