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을 위한 건축과 주거환경)

외국인 투기방지법 시행 후, 토론토 부동산은?

 외국인 투기방지법 시행으로 토론토 부동산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앞으로 토론토 부동산은 어디로 갈 것인지에 대해 주변의 가까운 지인으로부터 동료중개인들과 손님들까지도 많이들 궁금해 하며 문의가 폭주하는 관계로 투기방지법 시행 후 바뀐 밴쿠버 부동산의 현주소와 토론토 부동산의 변화를 예측해보고자 한다.

 ▨ 외국인 투기방지법 시행 후 밴쿠버를 보며

 1/4분기 밴쿠버 부동산 실적이 공개되었다. 기록을 보면 부동산 가격은 11% 하락하였고 부동산 매매건수는 37%가 줄어들었다. 매물이 턱없이 부족하여 부동산 가격이 11%밖에 하락하지 않았지만 좀더 정상적인 매물이 시장에 나왔다면 더 많은 하락을 가져왔을 것이다.

 밴쿠버는 시행 전 미리 준비할 시간을 주어 시행까지 부동산 매매대란도 있었고 캐나다에서는 처음 시행하는 관계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시행 후, 고급주택만 하락을 했지 백만 불 정도의 일반 주택의 경우 오히려 상승하고 있다는 추측적인 말들이 많이 떠돌았다. 이는 2016년 4/4분기에도 하락이라는 방향만 잡혔지 심리적인 탓으로 갈피를 잡지 못하다가 2017년 1/4분기에 들어서야 그 결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를 참고하면 밴쿠버시장과 환경차이는 있지만 토론토 부동산시장도 비슷한 상황으로 갈 것이라는 것이다. 올해 부동산 가격하락은 이미 예견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실감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두세 달 이러다가 다시 올라갈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도 있다. 이는 어떤 변화를 마주치는 순간 그 동안 본인이 믿고 있는 어떤 사실이 진실이라 믿기 때문에 새로운 변화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심리적 현상으로 그 변화가 시작되었다는 것을 인식함과 동시에 그 사실을 인정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아직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Seller들은 본인들의 주택가격이 최근까지 주변에서 팔린 매물의 가격보다 더 많이 받지는 못할지라도 그 정도는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 그리고 일부 Buyer들도 바로 또 다시 올라갈지 모른다는 불안한 심리 때문에 좋아 보이는 매물을 접할 경우 간간이 높은 가격에 매매되는 것을 보기도 하지만 부동산 하락을 알려주는 각종 지표가 나오게 되면 최소 한 두 달 정도의 현실변화를 심리적으로 인식하고 받아들이는 기간이 필요하듯이 적어도 6월 중에는 하락을 받아들이기 시작할 것이다.

 밴쿠버 부동산의 경우와 같이 매물이 적게 나오면 가격도 덜 떨어진다는 사실이 토론토 부동산 가격 하락폭에 크게 작용을 할 수 있다. 그런데 시행 후 토론토 부동산 매물은 예상과 달리 급격히 늘고 있다. 멀티오퍼 유도로 팔렸어야 할 매물이 빠지지 않은 것이 축적된 것도 있지만 단기간 급격히 오른 부동산 가격에 대한 불안감에 따른 차액실현 측면도 있다고 본다.

 토론토 부동산 가격하락은 시행 후 많은 멀티오퍼의 실패를 통해서 알 수가 있다. 멀티오퍼에 성공을 해도 그 전 만큼 잘 올라가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원하는 가격으로 리스팅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1년 반 정도의 단기간에 급등하여 만들어진 가격의 기준이 애매모호하기 때문이다. 알맞은 매매가격이 얼마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 동안 경매로 최고로 부르는 가격이 매매가격으로 결정되어왔기 때문에 지금도 계속 멀티오퍼를 유도하는 리스팅을 할 수 밖에 없고 중개인 입장에서도 그것이 제일 안전하고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6월 중순까지 각종 지표와 정황을 인식하게 되면서부터는 여름시장과 맞물려 하락으로 접어들 것이며 가을 시장도 계속해서 하락세로 내려갈 것으로 본다. 다만 어디까지 내려갈 것인지에 대해서는 정부에서 어느 정도까지 시행의지를 보이느냐에 달려있다.

 올해 천천히 하락이 진행된다면 내년이 되어도 쉽게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이나 급격한 하락이나 어느 정도의 큰 하락폭이 있다면 그 반대되는 심리로 인해 내년 봄 시장에는 반등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 외국인 투기방지법 시행 후 콘도시장은?

 지난 주 필자가 밝힌 것처럼 콘도시장은 흐림 상태로 바뀔 것이다. 시행 이전까지는 외국인 투자 수요로서 콘도 분양시장이 주도되어왔기 때문에 투자 상품으로서의 분양 콘도는 한계에 다다랐다고 본다. 그러나 과거에 보듯 콘도를 분양하여 이익을 봐왔다는 학습효과 때문에 요즘 들어 콘도분양을 알아보는 이들은 실수요자겸 덤으로 투자하는 쪽으로의 움직임이 보인다.

 그러나 외국인 콘도투기의 빈자리를 얼마나 메워 줄 수 있는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다. 콘도 Resale도 급등의 불은 꺼진 듯 주춤하고 있으며 그동안 급등했던 주택의 거품이 빠지기 전까지는 대체 수요로서의 열기가 남아있을 것이나, 주택이 하향세로 바뀌는 지표들이 하나 둘씩 나오면서 급하게 꺼질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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