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이치가 그러하듯, 풍수의 원리를 이야기하면서 조화와 균형이 정말로 중요하다는 것을 많이 강조하게 되는데, 우리는 신께서 천지창조를 하시면서 인간들이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음양과 오행을 미리 만들어 놓으시고 그 다음 인간을 만드셨다고 믿는다.

만일 지금과 같은 음양과 오행 즉,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를 미리 준비해 놓지 않으셨다면 지금의 인간은 이세상에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며, 아마도 지금과는 다른 생명체(?)의 모습으로 생활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만들어주신 음양과 오행을 인간들이 조화롭게 잘 이용할 때 비로소 안정을 취할 수 있게 되고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신께선 인간들에게 지혜도 주셨기 때문에 인간들은 그 지혜를 이용하여 더 좋고 더 편안하고 안정된 삶을 살아가기 위해 노력을 해왔고 표현방식은 달랐겠지만 풍수와 같은 원리를 깨닫고 그러한 원리들을 이용하여 살기 좋은 곳을 찾고 또 살기 좋게 만들며 살아올 수 있었던 것이다.

음양과 오행이라는 것은 신께서 인간에게 주신 지혜로 만들어진 풍수의 원리에서는 절대로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요소들인 것이다. 안전하고 평온한 삶을 원하는 인간들이 깨달은 것은 태어나면서 세상의 온갖 에너지들과의 첫 만남을 갖게 되는 순간, 어떤 고유하거나 특이한 성질의 에너지들과 마주한다는 것과 그 에너지들의 성질에 영향을 받으면서 태어나게 된다는 점을 통계적으로 깨닫게 되었던 것이다.

우리가 흔히들 ‘사주팔자(四柱八字)’라고 살면서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던 단어가 있다. 물론 다른 문화영향권에서 태어난 사람들은 그 문화의 영향을 받아 또 다른 지혜로운 원리들이 있겠지만, 우리 한국인들은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나라들 같은 한자문화권의 영향으로 사주팔자 같은 원리를 알게 되었다.

때어난 날, 조금 더 자세하게는 태어난 년, 월, 일, 시에 따라 세상의 에너지들의 조합이 달라지는데, 태어나 이세상과 마주하는 순간 그 에너지들의 영향을 받아 본인들의 성질, 즉 체질, 기질 등이 큰 영향을 받게 되기 때문에 사주팔자를 통하여 본인의 성질에서 어떠한 것이 부족하고 어떠한 것이 과한지를 살펴볼 수 있다는 원리인 것이다.

실제로 과거 50년 전 한의학을 대했던 사람들과 요즘 시대의 사람들이 한의학을 대하는 인식이 크게 달라졌고, 한의학이 과학적으로도 입증되어 서양에서 오히려 한의학을 거꾸로 연구하게 된 것처럼 그 음양오행의 원리로 사주팔자를 통하여 사람의 체질을 살펴보면 상당히 잘 맞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예전에 심심풀이로 운명이나 점을 보는 미신 같은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다.

풍수에서 사람의 체질과 기질을 알면 사용하는 방의 방향이라든지 어떠한 계통의 색상으로 방을 꾸민다든지, 보완할 수 있는 물건을 두는 방식으로 방과 사람 사이의 기운을 조화롭게 맞추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림과 같이 1972년 12월 15일 새벽 5시 40분에 태어난 남자를 가정하여 사주팔자를 올려보았다. 작년에 필자가 깔 맞춤이라는 제목으로 칼럼을 올린 적이 있는데, 그때처럼 음양오행에 있어 오행들이 부족함이 있으면 보완해주고 넘침이 있다면 반대되는 성질로 제한하거나 조정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위 사주팔자로 본 남성은 연월이 전부 수(水)로 수(水)의 기운이 너무 많고 화(火)의 기운은 없기 때문에 모자란 화(火)의 기운은 보충해주고 넘치는 수(水)의 기운은 제한하여 방을 꾸며주는 것이 필요하다.

예로 든 남성의 경우, 화의 기운이 있는 남쪽에 창문을 둔 남쪽 방을 마련해주는 것이 좋으며, 방의 색상톤도 차갑거나 칙칙하고 어두운 색상이 아닌 온화한 붉은 계열의 톤으로 커튼이나 침구 등으로 마련해주는 것이 좋다. 이런 식으로 가족들의 방을 정하고 꾸며주면 말 그대로 Home Sweet Home이 되는 것이다.

풍수에서 침실이 부엌 바로 옆에 있거나 부엌을 마주보고 있는 것을 금기 시 하였는데, 이는 불이 날 확률이 많은 곳이 부엌이었고 음식을 조리할 때 냄새나 그을음이 발생되기 때문이었으나 지금은 일산화탄소/스모크 경보기라든지 환풍기 시설 등이 잘되어 있어 과거의 상황과는 많이 달라졌다.

그리고 방에 관하여 과거 금기 시하였던 많은 것들은 문명의 발달로 위험한 것들이 대부분 보완됨에 따라 위에서 언급한 사주팔자에 맞추는 것 외에 특별하게 신경 쓸 것들은 거의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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