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은 기후 같은 자연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 지붕의 재질과 모양에 따라 좋고 나쁜(길흉) 일들이 많이 생기다 보니, 기후와 관련하여 주택외관에서는 아주 중요한 요소라고 보았다. 그래서 전통적으로 지역에 따라 그에 맞는 지붕구조와 재질들을 사용해 왔던 것이지만 지금 세상은 문명의 발달로 인하여 기후와는 별개로 다양한 지붕의 모양과 재질들을 사용하고 있어 예전보다는 그다지 중요한 요소라고 말하기는 어려워졌다.

하지만 요즘 자주 목격하는 이상기온 현상으로 시름하는 지구촌의 모습을 보면서 더 이상은 그 지역의 기후에 맞는 전통적으로 사용해오던 지붕의 기능만이 아닌 다기능적이고 구조적으로도 튼튼하고 안정적인 지붕이 우선시되는 시대를 맞이하게 된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자연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 지붕에 이어서, 사람이 주체적으로 출입하는 곳으로 주택의 입구와 출구 기능을 가진 대문은 풍수에서는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 이곳을 꼭 거쳐야만 집으로 들어가고 나갈 수 있는 곳이기에 첫째도 둘째도 안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물론 깨끗하고 밝아야 하지만 그 크기와 주변환경도 상관이 있다.

이곳 캐나다의 주택은 한국의 전통가옥과는 거리가 너무 멀기에 대문의 개념이 집안으로 들어가는 현관문의 개념으로 볼 수 있다. 주로 주택의 앞뜰이 담장이 없이 오픈되어 있는 형태이기에 이런 주택에서는 현관 앞 또는 현관에 들어가서 또 하나의 문을 만들어주는 즉, 중문이 있는 집이 가장 이상적인데, 집안으로 들어오거나 나가는 에너지 효율과 조절뿐 아니라 소음과 먼지를 차단하는데 있어 아주 중요한 포인트가 되기 때문이다.

예로부터 대문의 크기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였는데, 지금 세상에서도 어느 정도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다. 대문이 집에 비하여 너무 큰 대문은 들어온 것을 집에서 담아 지키기 어려워 제일 나쁜 경우로 보았고, 집에 비하여 너무 작은 대문도 사람으로 보면 입이 너무 작아 많이 먹지 못하여 간혹 허기가 질 수 있는 형국이지만 큰 대문보다는 좋게 본다. 들어온 좋은 기운을 쉬이 가두어 둘 수 있으니 재물을 들여놓고 나가지 않게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대문을 열어서 집안 내부나 주방이 훤히 보인다거나 계단이 바로 앞에 있으면 일반적으로 좋지 않은 것으로 간주하며, 대문을 열었을 때 앞집의 대문이 바로 보이거나 차고 문이 보이는 것도 마찬가지로 나쁘기에 피하는 것이 제일 좋다. 피할 수 없을 경우에는 중문을 만드는 것이 보완할 수 있는 조치라 하겠다.

풍수를 이야기하다 보면 조화와 균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많이 깨닫게 된다. 세상의 모든 이치도 그러하듯이 조화와 균형이 이루어질 때 비로소 안정을 취하게 되고 평화로움이 찾아오는 것이다. 필자가 뜬금없이 조화와 균형을 이야기함은 음양과 오행이라는 것을 풍수에서 절대로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음양오행을 이야기할 때면 절대로 뗄래야 뗄 수 없는 것이 있는데, 이것이 바로 ‘사주팔자(四柱八字)’인 것이다. 살면서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던 단어다. 그만큼 우리 생활과 밀접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한데, 집안 인테리어와 관련하여 풍수를 적용할 때 꼭 짚고 넘어가야 하는 것이 바로 가족 구성원들의 ‘사주팔자’인 것이다.

한의학에서도 사람의 체질과 기질을 알아야 치료를 하는 것과 같은 이치로 풍수에서도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체질과 기질을 알아야 집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와 사람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 즉 기운들이 조화와 균형을 살피고 맞출 수가 있기 때문이다.

세상에 어떠한 학문이나 이론에 100%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사주팔자라는 것도 통계적인 학문이기에 사람의 기질과 체질을 진단함에 있어 당연히100% 맞을 수는 없다. 다만 상당히 신빙성은 높다고 보기에 가족들의 사주팔자를 아는 것이 상당한 도움이 된다.

요즘은 인터넷에서 ‘만세력’을 찾으면 쉽게 본인의 사주팔자를 알아 낼 수 있기에 본인의 사주팔자에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의 기운 중에 모자라거나 넘치는 기운이 무엇인지를 확인하여 모자라면 보충해주고 넘치면 제한하는 조치를 해주는 것이 기본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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