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ekim
(목사)
성경에 대한 장기간에 걸친 진지한 사색과 탐구를 통해 완성한 대하 성경해설서 <성경에 나타난 전쟁과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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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수아의 생애(5)-약속의 땅 가나안을 정복한 여호수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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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에 이어)

12명 중 10명이 제출한 이 보고서를 읽은 이스라엘 백성들은 통곡하며 그들을 애굽에서 인도해 낸 모세와 아론을 원망했다. 이때 여호수아와 갈렙은 “넓고 기름진 땅 가나안은 우리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겠다고 약속하셨기 때문입니다.”(민 13:30,14:8-9)라고 담대하게 외쳤다.

이때 이미 여호수아는 모세의 후계자가 되어 이스라엘 민족을 이끌고 가나안으로 진격해 들어갈 수 있는 지도자로서의 품격과 자질을 구비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때 적은 강하고 우리는 약하니 이제라도 모세 아닌 다른 지도자를 세워 애굽으로 돌아가자고 주장한 20세 이상의 사람들은 모두 광야에서 죽어갔고, “가나안은 우리들의 것”이라 외친 여호수아와 갈렙 만이 40년의 광야생활을 끝내고 요단 강 동편에 서서 꿈에 그리던 약속의 땅을 향해 진격해 들어갈 태세를 갖춘 것이다.

모세의 후계자로 임명된 여호수아에게 하나님은 너는 “강하고 담대하게 가나안을 향해 진군하라.”고 명령하신다. 여호수아가 그 말씀에 순종하기 위해서 해야 할 첫 번째 과제는 200만이 넘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고 요단강을 건너는 것이었다.

요단강은 너비가 20내지 30미터 정도이고, 수심은 3내지 4미터 정도 되는 넓지도 깊지도 않은 강이다. 그러나 여호수아가 그 강을 건너려 했을 때는 밀과 보리의 추수기로서 해마다 그 시기에는 물이 강둑까지 넘쳐흘렀다. 그 시기에 요단강의 수원인 레바논의 눈이 녹아서 요단강 지류들의 물이 불어 강이 범람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넘치는 물이 급류가 되어 흘렸기 때문에 200만이나 되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무사히 강을 건너기는 심히 어려웠다. 오늘 날처럼 쉽게 부교를 놓을 수도 없었기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요단강을 건널 수 있는 길은 강의 얕은 지점을 택해 걸어서 건너는 것이었는데 이 또한 쉬운 일이 아니었다.

우선 도보로 강을 건널 수 있을 정도로 수심이 낮은 지점을 찾기도 힘들었지만 발견한다 하더라도 이스라엘 백성들의 긴 행렬이 강으로 들어섰을 때 적이 공격해 온다면 꿈에 그리던 가나안을 향하던 이스라엘의 민족행렬은 요단강에서 풍비박산 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민족의 운명이 걸린 요단강 도하작전을 앞두고 여호수아는 요단 강변에서 3일 간을 머물며 하나님께 기도했다. 그런 후 그는 제사장들에게 법궤를 메고 백성들의 선두에 서서 요단강으로 들어가게 했다.

물살이 약하거나 수심이 낮은 지점을 찾아 강을 건너려 하지도 않았고, 최정예 부대를 앞장세워 적의 공격에 대비하려 하지도 않았으며, 하나님을 앞장세우고 그 뒤를 따라 강을 건너려고 한 것이다.

제사장들이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법궤를 메고 요단강에 들어서는 순간 세차게 흘러내리던 강물이 멈추면서 마른 땅이 들어났다. 홍해를 가르셨던 것처럼 하나님께서는 요단강의 물줄기를 막으심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안전하게 강을 건널 수 있는 길을 만들어 주신 것이다.

하나님이 이 같은 기적을 베풀어 주신 까닭은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함께 하심을 그의 백성들에게 확인시켜 주시며, 모세의 후계자가 되어 이스라엘을 인도하는 여호수아를 높여 백성들이 그를 중심으로 뭉쳐서 가나안을 차지하게 하기 위함이었다.

더 나아가서 하나님께서는 가나안의 이방 민족들이 요단강에서 일어난 기적을 보고 이스라엘을 대적하면 파멸할 수밖에 없음을 깨닫게 되기를 원하셨던 것이다. 홍해의 기적과 요단강의 기적은 하나님의 전지전능하심을 보여주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하나님께서 홍해와 요단에서 베푸신 기적의 목적을 구분하여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하나님이 홍해를 가르신 것은 죄로 죽을 수밖에 없는 인간을 구원하여 생명의 길로 인도하시기 위함이며, 요단강의 흐름을 멈추신 것은 불순종의 죄를 범해 잃어버린 낙원으로 되돌아 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신 것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자손들이 홍해를 건너 죽음의 길을 벗어나 생명의 길로 들어섰고, 마른 땅이 드러난 요단강을 건너서 이스라엘 민족이 하나님이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복지로 들어섰다는 사실이 이 점을 분명히 해주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의 권능에 힘입어 범람하는 요단강을 건너 길갈에 진영을 이룬 여호수아는 가나안의 관문이며 난공불락의 성으로 알려진 여리고를 활 한 번 쏘지 않고 점령한다.

이때 여호수아가 사용한 전략은 이스라엘 군을 이끌고 6일 동안 매일 성 주위를 한 번씩 돌고, 제 7일에는 제사장들이 나팔을 불며 성을 7번 돈 후 군사와 백성들이 한 목소리로 천지가 진동하게 외친 것이었다. 군사작전이라 부를 수도 없음은 물론 세인의 웃음거리가 될 수밖에 없는 이 황당한 일을 하도록 명령하신 분은 하나님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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