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ekim
(목사)
성경에 대한 장기간에 걸친 진지한 사색과 탐구를 통해 완성한 대하 성경해설서 <성경에 나타난 전쟁과 사랑>
블로그 ( 오늘 방문자 수: 435 전체: 521,881 )
당신의 성공이 나라의 성공입니다
daekim

 

1993년 1월 20일, 제42대 대통령으로 백악관에 입성한 빌 클린턴은 그의 집무실 책상 위에 한 통의 편지가 놓여있는 것을 발견했다. 퇴임하는 대통령 조지 H. W. 부시가 남긴 것이었다. 그 편지는 힘들고 어려운 시련이 닥쳐올 터인데 낙망하지 말고 용감하게 나아가라는 격려로 시작되어 “당신이 대통령직을 잘 수행하고 가족들도 이곳에서 평온하기를 바랍니다. 당신의 성공이 바로 나라의 성공이기 때문입니다. 행운을 빌며- 조지”로 끝을 맺고 있었다. 이 짧은 편지를 읽고 클린턴은 전율에 휩싸였고, 그의 아내 힐러리는 울음을 터뜨렸다.

 

클린턴에게 이 편지를 쓴 부시도 그의 전임자인 로널드 레이건에게서 격려의 편지를 받았다. 그 때문인지는 몰라도 부시도 백악관을 떠나면서 새롭게 임기를 시작하는 클린턴에게 성공적인 대통령이 되기를 바란다는 편지를 남긴 것이다. 이것을 계기로 물러나는 대통령들이 후임자에게 신뢰와 경의를 표하며, 성공을 기원하는 편지를 남기는 것이 전통처럼 되어버렸다.

 

클린턴도 2001년 2차에 걸친 임기를 마치면서 자기에게 편지를 썼던 부시 대통령의 아들 조지 W. 부시에게 편지를 남겼고, 부시는 버락 오바마에게, 오바마는 도날드 트럼프에게 편지를 남기고 백악관을 떠나갔다. 그들이 쓴 편지는 모두가 정당을 초월하여 새 대통령을 격려하며 그의 행운과 성공을 비는 덕담들이 담겨 있다.

 

미국 대통령들이 그들의 뒤를 잇는 대통령에게 남긴 편지들을 읽으며 두 가지를 깨닫게 된다. 하나는, 같은 민주주의 국가지만 미국과 한국의 민주주의 사이에는 근본적으로 다른 점이 있다고 느껴진다. 또 다른 하나는, 미국의 민주주의 체제는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원칙 위에 형성되어 작동되고 있지만, 한국의 경우에는 “우리의, 우리에 의한, 우리를 위한” 원칙하에 모든 체제를 마련하여 실천하고 있다고 보여진다는 점이다.

 

“당신의 성공이 곧 미국의 성공이기 때문에 당신을 굳건히 지지하겠다.”고 부시가 클린턴에게 쓴 편지를 읽으며, 우리는 이 같은 사실들을 분명히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는 공화당이고, 클린턴은 민주당이지만 부시는 클린턴이 성공하는 대통령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었다. 클린턴이 성공적으로 국정을 수행해야만 미국이란 나라가 안정되고 번영하게 된다고 믿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후임 대통령에게 편지를 남긴 최초의 대통령인 레이건을 비롯한 다른 대통령들이 쓴 편지들도 표현과 문구는 조금씩 다르지만 후임자의 성공과 행운을 빌며, 새 대통령에 의해 미국의 기반이 더욱 다져지며, 모든 면에서 앞장서는 나라가 되기를 기원하는 점에 있어서는 다를 바가 없다.

 

퇴임하는 대통령들의 이 같은 편지들은 미국이 얼마나 성숙한 민주주의 국가이며, 행정부의 수반들이 인격적으로나 정치적인 역량에서 높은 수준에 올라있는 가를 잘 알 수 있게 해준다. 한국의 경우와 비교해보면 두 나라 사이의 격차가 얼마나 큰가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한국도 1980년 이후에 민주적 절차에 따라 여러 차례에 걸쳐 정권교체가 이루어졌다. 그때마다 물러나는 세력이 새 정권을 향해 표면적으로는 우호적인 자세를 취하며 적극적인 협력과 지지를 약속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같은 약속이 제대로 이행된 적은 별로 없다고 기억된다.

 

지난 3.9 총선으로 새로 들어선 보수정권을 향해 진보진영이 퍼붓는 정치공세는 놀랍기만 하다.

“반대를 위한 반대”는 기본이고, 상대를 공격하는데 동원하는 수단과 방법은 막가파 식으로 무지하기만 하며, 정상적인 사고방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조차 없이 유치하고, 악랄할 뿐만 아니라 상상을 초월하는 궤변일로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여야 간에 극과 극을 달리는 대치현상은 분명 민주주의 체제하에서의 대립이 아님은 물론이고, 국가와 민족의 백년대계를 위해 지도자들이 취해야 할 자세와는 거리가 멀기만 하다. 거기다 같은 보수진영 내에서도 주도권을 잡기 위한 싸움이 그치지 않고, 자신이 밀려난 까닭을 깨달아 각성해야 할 사람이 그가 소속했던 당을 침몰시키기 위해 무차별 공격을 해대는 정치적 패륜아로 등장하여 판을 치고 있는 형편이다.

 

이처럼 어처구니없고, 슬프고, 가슴 아픈 조국의 현실 앞에서 떠나가는 조지 W. H. 부시가 그의 후임자로 선출된 빌 클린턴에게 “당신의 성공이 곧 미국의 성공이기에 당신을 위한 확고한 지지자가 되겠습니다.”라 쓴 편지가 우리들에게 주는 교훈은 참으로 크다.

 

지금 한국은 국민 모두가 “당신이 성공하는 대통령이 되어야만 대한민국에 찬란한 미래가 찾아들 것입니다.”란 믿음 위에 굳건히 서서 어렵기만 한 시기에 국가의 부름을 받은 새 대통령을 지지하고, 격려하고, 응원하며, 그가 국정을 올바르고 담대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힘과 용기를 부여해 주어야 할 때인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이방인의 사도로 임명된 바울은 그에게 보장된 율법학자로서의 찬란한 미래를 미련 없이 포기하고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거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땅 끝까지 달렸다. 그러나 그를 시기하는 많은 유대인들이 바울이 전파하는 복음은 참된 것이 아니라는 거짓 선동으로 그를 모함하며 핍박했다.

 

바울의 동역자들은 그런 그들로 인해 분노했지만 바울은 태연하기만 했다. 그들의 거짓된 모함 때문에 그 자신은 고통과 박해를 당할지 모르지만 그들로 인해 그리스도의 복음이 전파될 수 있다면 그 이상 기쁜 일이 어디 있겠느냐는 것이 사도 바울이 그를 파멸시키려는 사람들에게 보인 자세였던 것이다.

 

그와 같은 사도 바울을 대한민국의 정치인들과 국민들이 100분의 1이라도 본 받을 수 있다면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은 지금처럼 어렵고 힘든 시련의 시기를 쉽사리 극복해 나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

 

소속한 정당이 다르고, 이념과 성향이 다르기에 각기 추구하는 바가 같지 않을 지라도 선출된 지도자가 소신을 가지고 나라와 민족을 위해 몸 바쳐 일할 수 있도록 지지하고 협조하며 밀어준다면 안정과 번영을 누리며 전 세계의 존경과 부러움의 대상이 되는 자랑스러운 나라가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 날이 속이 오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