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ekim
(목사)
성경에 대한 장기간에 걸친 진지한 사색과 탐구를 통해 완성한 대하 성경해설서 <성경에 나타난 전쟁과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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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수아의 생애(3)-남부 연합군을 격파한 여호수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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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에 이어)

여호수아가 그들의 정체에 관해 전혀 의심을 안 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생존을 위한 그들의 연극이 워낙 그럴 듯 했고, 그들이 두 번이나 “우리는 당신들의 종입니다.”(수 9:8, 11)를 되풀이 하며 화친을 요청하는 속임수에 여호수아가 넘어가고 만 것이다.

그러나 여호수아가 기브온 족속의 속임수를 간파하지 못한 근본적인 원인은 그들이 하는 말만 듣고 하나님께 기도하지 않고 그들을 받아드리겠다고 허락한 것이다.

기브온 족속이 자원하여 이스라엘에 예속된 것을 알게 된 예루살렘 왕 아도니세덱은 인접한 나라 헤브론 왕 호함, 야르못 왕 비람, 라기스 왕 야비아, 에글론 왕 드발에게 연합군을 편성하여 그들을 배반하고 이스라엘에게 투항한 기브온을 응징하자고 종용한다.

예루살렘 왕이 이것을 한 첫 번째 이유는 기브온처럼 숫자도 많고 강한 족속이 이스라엘에 합류함으로 가나안 족속들의 전력이 약화된 때문이었다. 또 다른 이유로는 가나안의 남부 부족들이 많이 뭉칠수록 그들의 힘이 커질 뿐 아니라 이스라엘에 항복하려는 부족이 더 이상 나오지 않게 하려면 기브온 족속의 투항을 응징해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 믿어진다.

이런 이유들로 인해 예루살렘 왕을 주축으로 한 5개국 왕들이 연합하여 공격해 오자 기브온 족속은 여호수아에게 급한 상황을 알리며 구원해 줄 것을 요청한다. 연합군은 이스라엘과 기브온 사이의 조약은 속임수로 맺어진 것임으로 이스라엘이 그 효력을 인정하지 않고 그들의 기브온 공격을 방관하리라 판단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여호수아는 과정이야 어찌되었든지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이름으로 맺은 조약이기에 기브온을 구하기 위해 출정한다. 하나님께서도 여호수아에게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신다.

여호수아가 거느린 이스라엘 군은 그들의 진영인 길갈을 출발하여 밤새워 40키로의 산악 길을 행군하여 기브온을 공략하는 연합군을 격퇴시킨다. 여호수아가 기브온 성을 에워싸고 공격하는 연합군과 싸워 이기는 성경의 기록은 역사가 요세푸스의 기록과도 일치한다.

여호수아가 야간에 행군하여 연합군을 기습 공격하여 승리한 것은 아브라함이 318명의 결사대를 이끌고 일만 명에 달하는 그돌라모멜의 연합군을 급습하여 그의 조카 롯을 구해낸 사실을 상기시켜 준다.

예상치 못했던 이스라엘의 기습공격을 받는 연합군이 패하여 퇴각하기 시작하자 여호수아는 그들이 벧호론 비탈에서부터 아세가와 막게다까지 추격한다.

이때 도주하던 연합군 병사들 중 이스라엘 군에 의해 죽은 수보다 하나님이 내리신 우박으로 죽은 병사들이 더 많았다. 이스라엘 병사들은 목숨을 구해 필사적으로 도망하는 연합군을 기브온에서 4시간 행군거리에 있는 야얄론까지 쫓아간다.

여호수아는 어두워지기 전에 적군을 섬멸하기 위해 하나님께 기도한 후 “태양아, 너는 기브온 위에 머무르라! 달아, 너도 아얄론 골짜기에서 머물러라.”(수 10:12)고 외친다.

그러자 이스라엘 군사들이 연합군 패잔병들을 섬멸할 때까지 해와 달이 운행을 중지하고 움직이지 않았다(수 10:13). 많은 사람들이 해와 달이 멈추어 선 전무후무한 일은 그날 쏟아진 우박으로 해가 가려져서 생긴 현상일 뿐이라 주장한다.

그러나 그날 해와 달이 멈추어 선 것은 어둡기 전에 적을 섬멸하게 해달라는 여호수아의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임을 우리는 믿어야 한다.

이스라엘의 기습공격과 하나님이 내리신 우박으로부터 살아남은 연합군 병사들은 제각기 그들의 성읍으로 도주했고, 그들을 지휘했던 5명의 왕들은 막게다 굴에 숨는다.

여호수아는 군사들에게 그 굴의 입구를 막게 함과 동시에 나머지 군사들을 계속하여 적을 추격하도록 한다. 결국 살아서 돌아간 소수의 병사들을 제외한 연합군 병사들은 전멸하고 말았다. 이에 반해, 이스라엘 군이 한 명의 전사자도 내지 않았다는 사실은 하나님께서 이 싸움을 여호수아가 승리하도록 주관하셨음을 말해준다.

패잔병들을 전멸시킨 병사들이 돌아오자 여호수아는 굴속에 숨어있던 다섯 왕들을 끌어내어 병사들로 하여금 그들의 목을 밟게 한 후 칼로 찔러 죽인다. 생포한 적장의 목을 발로 밟는 것은 완전한 승리를 상징하는 것이기에 사령관의 몫이었다.

그러나 여호수아는 자기의 일을 병사들에게 시키는 아량을 보여준 것이다. 처형된 왕들의 시신은 나무에 달았다가 해가 질 때 끌어내려 그들이 숨어있던 굴에 집어넣고 입구를 봉해버렸다. 연합하여 이스라엘을 대적한 다섯 왕이 살기 위해 숨어들었던 막게다 굴이 그들의 무덤이 되어버린 것이다.

여호수아는 이스라엘의 가나안 진격을 저지할 목적으로 편성된 가나안 남부 연합군을 제압한 여세를 몰아 연합군에 가담하지 않았던 립나, 막게다, 드빌을 공격하여 섬멸시킴으로 가나안의 남부를 완전히 장악한다.

어느 면으로 보나 군사강국으로 평가될 수 없었던 이스라엘이 강한 군대와 철통같이 요새화된 성을 구축하고 정착해 있는 가나안 족속들을 모두 물리칠 수 있었던 요인은 단 하나로, 전능자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위해 싸워주셨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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