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ekim
(목사)
성경에 대한 장기간에 걸친 진지한 사색과 탐구를 통해 완성한 대하 성경해설서 <성경에 나타난 전쟁과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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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의 생애(13)-민족해방의 사명을 완수한 모세(3-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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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에 이어)

누구보다 온유하고 겸손하며 불굴의 인내심을 지니고 그를 향한 백성들의 끊임없는 원망과 비난을 받아들이던 모세가 그들에게 혈기를 부리고, 하나님의 명령에 불복한 대가는 참으로 컸다.

그런데 “온유함이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뛰어난”(민 12:3) 모세가 분노를 참지 못한 데는 그럴만한 까닭이 있었다. 백성들이 모세를 둘러싸고 마실 물이 없다며 그를 원망했을 때 모세는 누이 미리암의 죽음으로 극심한 슬픔에 잠겨있었다.(민 20:1)

따라서 모세에게는 따뜻한 위로와 격려가 어느 때보다 필요했다. 그런 모세에게 백성들이 몰려와서 애굽에 그대로 있었으면 편안하게 살 그들을 광야로 끌어내어 온갖 고통을 당하게 한다며 대들었던 것이다. 그러자 모세가 지닌 인내의 한계가 순간적으로 무너져 내린 것이다. 때문에 그는 자제력을 잃어버리고 백성들을 향해 “반역의 무리”라 외친 것이다.

누이를 잃고 상심한 상태에 있던 모세의 처지를 생각하면 그의 분노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모세가 지팡이로 반석을 두 번이나 치면서 “우리가 너희를 위하여 이 반석에서 물을 내야 하겠느냐?”라 한 것은 자신이 하나님과 같은 권능자인 것 같이 행동한 것이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지팡이를 들라고 한 것은 백성들에게 그의 권위를 세워주기 위한 것이었지, 그것으로 반석을 치라고 명하신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도 모세가 지팡이로 반석을 두 번이나 때린 것은 그에게 반항하는 백성들을 향한 분노의 표현이었다.

그것보다 더 중대한 잘못은 그렇게 한 것은 하나님의 명령을 거역한 것이라는 사실이다. 광야에서 백성들을 인도하면서 한 번도 하나님에게 불복한 적이 없었던 모세가 가나안의 문턱에 서서 하나님에게 불순종하는 죄를 범한 것이다.

모세가 범한 더 큰 죄는 그가 하나님에 의해 쓰임 받는 존재라는 사실을 잊었던 것이다. 모세가 바로 앞에서 던진 지팡이가 뱀이 되었고(출 17:10), 그가 지팡이로 나일 강을 치자 강물이 피로 변하였으며(출 7:20), 홍해를 향해 그의 지팡이를 내밀었을 때는 바다가 갈라지며 길이 생겼다(출 14:21). 이 모든 기적들은 모세의 권능에 의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그를 도구로 사용하여 행하신 기적들이었다.

다시 말해, 기적을 행하신 분은 하나님이셨고, 모세는 하나님이 사용하신 도구에 불과했던 것이다. 모세가 물을 달라며 그에게 대드는 백성들을 “반역의 무리”라 부른 것은 배은망덕한 그들을 향한 인간 모세의 분노의 표현이었다.

그러나 모세가 지팡이로 반석을 두 번이나 치며 “우리가 너희를 위하여 이 반석에서 물을 내어야 하겠느냐?”고 소리 친 것은 마치 그가 바위에서 물이 솟아나게 하는 권능의 소유자처럼 행세한 것이었다.

그러기에 하나님은 모세와 아론에게 ”너희가 나를 믿지 않고 이스라엘 백성들 앞에서 나를 거룩한 자로 높이지 않았다.“고 꾸짖으시며, 그들에게서 이스라엘 민족을 이끌고 가나안으로 들어가는 특권을 거두어들인 것이다.

실제로 하나님의 명대로 하지 않고 지팡이로 바위를 친 사람은 모세였지만 아론까지 정죄 당한 것은 그가 모세와 함께 하나님의 명령을 들었으며, 모세가 시내 산에 올라간 동안 백성들이 원하는 대로 금송아지를 만들어 그 앞에 경배하게 하였고(출 32:1-6), 미리암과 함께 모세의 권위에 도전한 죄를 범했기 때문이라 여겨진다.(민 12:1-19)

일평생 충성을 바친 충실한 종 모세가 단 한 번의 실수로 그토록 원했던 가나안 땅을 밟지 못한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사람에 따라서는 단 한 번의 실수로 모세를 모압 땅에서 죽게 한 하나님을 의아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모세는 한마디 변명이나 항변도 하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받아드린다.

모세는 하나님의 명하신 대로 여호수아를 그의 후계자로 정하고(민 27:12-23), 강하고 담대하게 이스라엘 자손을 거느리고 가나안으로 진군하라고 당부한다.(신 31:7)

동시에 백성들에게는 하나님께서 그들이 가나안을 정복할 수 있도록 동행해 주실 것이며(신 31:6), 하나님은 그들의 방패시며, 돕는 자시며, 영광의 칼이시기에 대적할 자가 없을 것임을 확인시켜 준다.(신 33:29)

이 모든 일을 마친 후 느보 산에 오른 모세에게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주겠다고 약속하신 가나안 땅을 모두 보여주셨다. 모세는 그의 눈앞에 펼쳐진 축복의 땅으로 이스라엘 민족을 인도한 역사적 사명을 주시고, 그 사명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동행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조용히 생을 마감한다.

하나님에 의해 선택되어, 하나님이 주신 민족해방의 사명을 완수하고 120세에 하나님의 품에 안긴 모세는 이스라엘 민족의 해방자요, 위대한 선지자요, 율법의 전수자요, 이스라엘의 아버지였다. 그가 묻힌 곳을 아는 사람은 없지만 성경이 말해주는 그의 비문이 이 사실을 잘 말해주고 있다.

 

“이스라엘에 모세와 같은 선지자가 일어나지 못하였나니 모세는 여호와께서 대면하여 아시던 자요, 여호와께서 그를 애굽 땅에 보내사 바로와 그의 모든 신하와 그의 온 땅에 모든 이적과 가사와 모든 큰 권능과 위엄을 행하게 하시매 온 이스라엘에서 그것을 행한 자이더라.”(신 34: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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