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ekim
(목사)
성경에 대한 장기간에 걸친 진지한 사색과 탐구를 통해 완성한 대하 성경해설서 <성경에 나타난 전쟁과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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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의 생애(8)-동역자와 함께 일하는 모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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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에 이어)

인간의 생사화복이 하나님께 달린 것처럼 전쟁의 성패도 하나님의 손에 달려있다. 다윗이 “어떤 나라들은 군대와 그 무기를 자랑하나 우리는 여호와 우리 하나님을 자랑하도다.”(시 20:7)라 노래한 까닭이 여기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 노력도 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서 하나님의 처분만 바라고 있으면 하나님이 주시는 승리의 기쁨을 맛볼 수 없다. 하나님은 그를 경외하며, 그에게 순종하는 인간을 사용하여 그의 뜻을 이루시기 때문이다.

르비딤 전투 후에도 이스라엘은 가나안에 도달할 때까지 수많은 전투를 치르지만 그때마다 하나님께서 싸워주시지 않으면 이길 수 없다는 원칙이 깨어진 적은 한 번도 없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모세가 이스라엘을 습격한 아말렉 족속을 르비딤에서 물리친 후 장인 이드로가 모세의 아내 십보라와 두 아들 게르솜과 엘리에셀을 데리고 그를 찾아왔다. 모세의 아내와 아들들은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하기 위해 미디안에서 애굽으로 떠날 때 동행했었다.

그들이 애굽으로 향하는 중에 하나님은 모세가 그의 아들에게 할례를 행하지 않은 까닭에 그를 죽이려 했다. 그러자 십보라가 날카로운 돌로 아들의 양피를 잘라내어 남편 모세의 생명을 구했다. 그 일이 있은 후 모세는 아내와 아들들을 미다안으로 돌려보냈고, 장인 이드로가 그들을 돌보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다 모세가 이스라엘 자손을 이끌고 애굽에서 나와 가나안으로 간다는 소식을 들은 이도로가 그의 딸과 손자들을 데리고 모세를 찾아온 것이다.

이드로는 미디안의 제사장이었지만 모세를 만난 후 하나님을 경외하게 되었다고 믿어진다. 그가 모세에게서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에서 나가게 하기 위해 베푸신 기적들을 전해 듣고 “여호와는 모든 신보다 크시도다.”(출 18:9-11)라 고백한 사실이 이를 증명해 주는 것이다.

모세의 진영에 머무르는 동안 이드로는 모세가 하루 종일 백성들의 송사문제를 혼자 다루는 것을 보고, 그에게 값진 충고를 해준다. 우선 지도자인 모세의 책임을 하나님의 율례와 법도를 백성들에게 가르쳐서 그들이 마땅히 가야 할 길과 해야 할 일들을 알려주는 것임을 말해준다.

그리고는 “능력 있고, 하나님을 경외하며, 진실하고, 정의로운 사람들을 선택하여 천부장, 백부장, 오십부장, 십부장을 삼아서 그들이 처리할 수 없는 중대하고 큰일들만 그에게 가져오게 하라.”고 말해 주었다.(출 18:13-22)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이드로가 모세를 도와 일할 사람들을 선별하도록 한 기준이 초대교회에서 교회 행정을 담당한 일곱 집사들을 선출할 때의 기준과 같다는 점이다. 초대교회에서 집사가 될 수 있었던 자격이 ”성령과 지혜가 충만하여 칭찬 받는 사람“(행 6:3)이었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일을 감당하려면 하나님에게 인정받고 사람에게 칭찬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원칙은 그때나 지금이나 동일함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모세에게 백성들을 효과적으로 통솔할 수 있는 방안을 일러주면서 이드로는 하나님이 허락하시면 그 방법을 실행에 옮기라고 말했다. 미디안 사람이지만 하나님의 권능을 믿는 믿음의 사람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게 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모세는 이드로와 함께 그를 찾아온 처남 호밥에게 광야를 횡단하는 그의 안내자가 되어 달라고 부탁했다. 그가 애굽과 가나안을 자주 왕래하며 광야 길과 광야의 실정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모세가 불기둥과 구름기둥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믿지 못해서 호밥에게 그런 청을 한 것은 아니었다.

하나님이 지시하시는 방향으로 나가면서 구체적으로 그 곳 지형과 사정을 알고 있는 호밥의 도움을 받아 하나님의 백성을 안전하게 가나안까지 인도할 수 있기를 모세는 원했던 것이다. 모세가 호밥에게 “부디 광야에서 우리의 눈이 되어 달라.”(민 10:31)한 말 속에 그의 진심이 담겨져 있는 것이다.

모세는 처남 호밥이 그들과 같이 하나님의 축복을 받을 수 있기를 원했다. 이는 모세가 호밥에게 함께 가자고 청한 것은 선교행위 이기도 했다. 그러나 호밥은 모세의 제의를 “내 고향 내 친족에게로 가겠다.”(민 10:30)며 받아드리지 않았다.

모세가 그의 매형이기는 했지만 호밥이 그의 행렬에 가담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가 이스라엘 자손들의 길 안내자가 되는 것은 단순히 그의 거처를 바꾸는 것이 아니고 아브라함이 그랬던 것처럼 “그의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것”과 같은 것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모세의 겸손하고 끈덕진 권유에 결국 호밥은 룻이 시어머니 나오미를 따라 모압을 떠나 베들레헴을 온 것처럼 그도 태어나 자란 미디안을 뒤로 하고 약속과 축복의 땅 가나안으로 진군하는 이스라엘 민족의 앞에 서게 된 것이다.

이방인 호밥을 광야 길의 안내자로 삼은 모세를 보면서 우리는 모세는 진정 위대한 민족의 지도자임을 확인하게 된다. 하나님의 뜻에 따르며, 하나님의 계획을 이루어 드리기 위해서는 누가 말 하더라도 필요한 충고면 기꺼이 받아드리고, 인내와 온유와 겸손으로 유능한 인재를 영입하는 모세임을 발견하게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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