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ekim
(목사)
성경에 대한 장기간에 걸친 진지한 사색과 탐구를 통해 완성한 대하 성경해설서 <성경에 나타난 전쟁과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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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역자와 함께 일하는 모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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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에 아말렉이 와서 이스라엘과 르비딤에서 싸우니라. 모세가 여호수아에게 이르되 ‘우리를 위하여 사람들을 택하여 나가서 아말렉과 싸우라. 내일 내가 하나님의 지팡이를 손에 잡고 산 꼭대기에 서리라.’ 여호수아가 모세의 말대로 행하여 아말렉과 싸우고 모세와 아론과 훌은 산 꼭대기에 올라가서, 모세가 손을 들면 이스라엘이 이기고 손을 내리면 아말렉이 이기더니, 모세의 팔이 피곤하매 그들이 돌을 가져다가 모세의 아래에 놓아 그가 그 위에 앉게 하고 아론과 훌이 한 사람은 이쪽에서, 한 사람은 저쪽에서 모세의 손을 붙들어 올렸더니 그 손이 해가 지도록 내려오지 아니한지라. 여호수아가 칼날로 아말렉과 그 백성을 쳐서 무찌르니라.”(출 17: 8-13)

 

아말렉 족속은 야곱의 형 에서의 아들 엘리바스와 그의 첩 딤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의 후손이었다. 따라서 그들과 이스라엘 민족은 친척관계였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서로 남남처럼 되어 버렸는데,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을 떠나 그들의 지경을 지나가게 되자 자기네 영토를 침범했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그들이 이스라엘을 공격한 또 다른 이유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을 나오면서 애굽 사람들에게서 받은 재물을 약탈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추측도 가능하다. 어떤 사람들은 모세가 지팡이로 호렙 산 반석을 쳐서 물이 나온다는 것을 알고, 그 물을 자기네가 차지하기 위해 출애굽 행렬의 후미를 기습했다고 말하기도 한다.

어떤 이유에서든 아말렉이 공격해 온 것을 안 모세는 즉시 그들을 물리칠 준비를 해야 했다. 요세푸스에 의하면 모세는 후일 그의 후계자가 된 여호수아에게 전투준비를 총괄하게 했으며, 여자들과 아이들을 철저하게 보호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모세가 여호수아에게 이처럼 중대한 전쟁의 사령관 직을 맡긴 것은 그가 비록 40세 중반의 젊은이기는 했지만 용감하고 탁월한 통솔력을 지녔을 뿐만 아니라 여호와를 경외하는 믿음을 지녔기 때문이었다. 전투지휘를 여호수아에게 맡긴 모세는 형인 아론과 누이 미리암의 남편인 훌을 그의 특별보좌관으로 삼았다.

모세가 가나안을 향하는 길목에서 그들 앞에 나타난 아말렉을 상대한 지휘관에 여호수아를 기용한 것을 보면 모세의 여호수아에 대한 믿음과 신뢰는 거의 절대적이었던 것 같다. 동시에 모세가 여호수아에게 전투에 투입한 병력을 엄선하라고 지시한 것을 보면서는 그가 참으로 뛰어난 전략가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아말렉 군의 규모에 대하여는 알려진 바가 없다. 반면 모세의 휘하에는 정식 군사훈련은 받지 못했고, 무장도 빈약하지만 60만 이상의 장정들이 있었다. 수에 있어서는 이스라엘이 우세했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모세는 전쟁의 성패가 군사의 숫자에 달려있지 않음을 잘 알고 있었다. 특히 르비딤 같은 협곡에 필요 없이 많은 군사들을 투입하면 전투가 불리해 질 수도 있었다.

모세는 소수의 정예군을 협곡 안에 배치시키고, 좁은 입구에서 그 곳으로 진입하는 아말렉 군을 공격하는 작전계획을 수립한 것이다. 애굽 왕실에서 공부한 군사학과 여러 차례 전투에 참여하여 체험한 실전 경험의 토대 위에 세운 필승의 군사 작전계획이었다.

모든 준비를 마친 모세는 하나님의 지팡이를 들고 아론과 훌과 더불어 산에 올랐다. 이스라엘의 승리를 위해 하나님께 기도하기 위해서였다. 산 정상에서 밑을 내려다보며 모세가 손을 들면 이스라엘이 이기고, 손을 내리면 아말렉이 이겼다. 모세의 기도가 싸움의 승패에 절대적인 역할을 했음을 말해준다.

다시 말해, 이스라엘은 모세의 기도에 힘입어 아말렉을 물리칠 수 있었던 것이다.

한 군사전문가는 르비딤 전투에서 모세가 산에 올라 손을 든 것은 기도하기 위한 목적과 더불어 여호수아에게 그의 작전명령을 하달하기 위한 의도도 있었을 것이라 말한다.

즉 산 위에서 밑의 협곡에서 벌어지는 전투 상황을 내려다보며 아군의 전열을 강화하며, 적의 취약 지점을 집중적으로 공격하라는 명령을 내렸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모세가 천재적인 군사 전락가라는 점을 감안하며 근거 없는 추측만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역사를 살펴보아도 장군들이 산에 올라 밑에서 싸우는 병사들에게 깃발로 신호를 보내 적절한 작전을 지시한 예들을 적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 대표적인 것 중의 하나가 조조가 유비의 명장 조자룡을 사로잡기 위해 산 위에서 붉은 깃발로 조자룡이 향하는 방향을 가리켰던 사실이 <삼국지>에 기록되어 있다.

따라서 모세가 산 위에서 이스라엘이 이기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하며, 여호수아에게 적전을 전달했을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는 것이다.

그날 온종일 계속된 전투에서 이스라엘이 크게 이긴 것은 결코 우연의 결과가 아니다. 모세의 치밀한 작전계획과 전투를 지휘한 여호수아의 지략과 용맹, 그리고 양 옆에서 모세의 팔을 잡고 함께 기도한 아론과 훌의 믿음이 합해져서 얻어진 승리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장도 빈약하고, 실전경험도 없는 이스라엘이 아말렉을 물리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들을 위해 싸워주셨기 때문이었다. 전투가 끝난 후 모세는 그 곳에 단을 쌓고 그 이름을 “여호와 닛시”라 했다.

여호와 닛시는 “여호와의 깃발을 높이 든다.”는 뜻으로 그들이 승리한 것은 하나님의 깃발을 들고 싸웠기 때문임을 만천하에 선포한 것이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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