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ekim
(목사)
성경에 대한 장기간에 걸친 진지한 사색과 탐구를 통해 완성한 대하 성경해설서 <성경에 나타난 전쟁과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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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의 생애(4)-민족을 구하려 애굽으로 향하는 모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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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에 이어)

그런데도 모세는 또다시 그가 언변이 부족하다는 구실을 내세운다. 애굽 왕실에서 당시 세계 최고 수준의 학문을 다 배워 말과 행동에 뛰어난 모세가(행 7:22) 그런 핑계를 댄 것은 그때까지도 모세는 민족을 구원할 마음의 준비를 못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은 “내가 너를 도와 네가 할 말을 가르쳐 주겠다.”며 그를 안심시켜 주셨다. 후일 예수께서도 그의 제자들에게 말세가 가까워지면 믿는 자들은 심한 핍박을 받으며 옥에 갇혀서 심문을 받게 될 터인데 그때 “너희 대적들이 대항하거나 반박할 수 없는 말과 지혜를 주겠다.”(눅 21:14-15)고 약속해 주신 것과 같은 맥락의 격려였다.

그가 해야 할 말까지도 해주시겠다는 말씀을 듣고서도 모세가 제발 다른 사람을 보내달라고 하자 하나님은 노하셨다. 하지만 하나님은 모세에게 주셨던 사명을 거두지 않으시고 말 잘하는 그의 형 아론을 함께 가도록 하겠다고 하신다.

모세가 제시하는 그의 약점을 보강시키기 위해 아론으로 하여금 모세를 돕도록 하신 것이다. 하나님은 그가 선택하여 훈련시킨 모세를 통해 그의 뜻을 이루시기를 원하셨기에 모세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모든 것을 충족시켜 주신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깨달아야 할 것은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하기를 거부하면 하나님의 은혜와 자비를 외면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모세의 경우에는 그런 불행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아론이 그의 동역자가 됨으로 그 자신에게 돌아올 수도 있었던 제사장의 특권이 아론에게로 넘어갔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될 것이다.

더 이상 하나님의 명을 거역할 수 없게 된 모세는 장인 이드로에게 상황을 설명한 후 아내와 아들들을 데리고 애굽으로 출발한다. 이때 하나님은 모세에게 그를 해하려던 사람들이 다 죽었으니 안심하고 가라시며, 바로 앞에서 손에 든 지팡이로 부여 받은 모든 권능을 행하라고 일러주신다.

바로는 곧바로 이스라엘 백성을 보내주지는 않겠지만 그들의 장자가 죽는 재앙을 당한 후에는 이스라엘 민족을 놓아줄 것이라 들려주신다. 그런데 참으로 이상한 일이 생긴다. 하나님께서 애굽으로 향하는 모세를 죽이려 하시기 때문이다.

모세는 그의 동족을 구원하라는 하나님의 분부를 다섯 번이나 사양하며 받아드리지 않았다(출 3:11, 13; 4:1, 10, 13). 그런데도 그를 벌하지 않으셨던 하나님이 그의 명을 받들어 애굽으로 들어가는 모세를 죽이려 한 까닭은 무엇이었을까?

모세의 아들이 할례를 받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일찍이 아브라함에게 그의 백성이 되는 표시로 그의 자손들은 물론 종들에게까지 할례를 행하라고 명하셨다(창 17:9:14).

그런데 이스라엘 민족을 출애굽 시킬 지도자 모세가 할례 받지 않은 아들을 데리고 그 사명을 수행하려고 한 것은 하나님의 노여움을 사기에 충분했던 것이다.

그 자신도 하나님이 어째서 자기를 죽이려 하는지 알지 못하여 당황하는 모세의 생명과 사명이 위기에 처하자 그의 아내 십보라가 날카로운 돌로 아들의 양피를 잘라버렸다.

그녀의 기지가 남편의 목숨을 구한 것이다. 이 사건은 두 가지 면에서 중대한 의미를 지닌다. 하나는 하나님이 맡겨주신 사명을 수행하려면 하나님 앞에 당당히 설 수 있는 자격을 갖추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모세는 그의 아들에게 조차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명하신 할례를 행하지 않고 이스라엘 해방전선에 나가려 한 중대한 과오를 범했던 것이다.

또 하나 기억해야 할 것은 십보라의 정확한 상황판단과 지혜롭고 신속한 행동이 모세의 생명은 물론 이스라엘의 소망을 살렸다는 사실이다. 모세가 죽지 않고 살아났기 때문에 이스라엘 민족이 애굽을 탈출하여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향할 수 있었던 것이다.

죽음의 위기를 벗어난 모세는 광야에서 하나님의 명을 받아 광야로 나온 아론과 만나 애굽에 도착하여 이스라엘 장로들 앞에서 그들이 온 까닭을 말한 후 모세가 백성들에게 하나님이 주신 권능으로 기적들을 행해 보여주었다.

그러자 백성들은 하나님께서 그들이 당하는 고통을 보고, 그들의 울부짖음을 들으시고 모세를 보내 그들을 애굽에서 인도해 내려 하신다는 것을 믿게 되었다. 모세는 아론과 함께 바로에게 가서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내 백성을 내보내 그들이 광야에서 나를 기념하는 절기를 지키게 하라.”(출 5:1)하신 말씀을 전한다.

그때 애굽을 통치하던 아멘호뎁 2세는 여호와를 많은 이방신들 중의 하나 정도로 알고 있었다. 때문에 그는 “여호와가 누구시기에 내가 그의 말을 듣고 이스라엘 자손을 보내야 한단 말이냐?”(출 5:2)며 모세의 요구를 거절해 버린다.

바로가 이처럼 단호한 입장을 취한 것은 그가 여호와 하나님이 누구신가를 모르기도 했지만 60만 이스라엘 장정들의 노동력을 잃고 싶지 않았던 것이 더 큰 이유였다.

바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을 떠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음은 물론 그들에게 공급하던 짚을 주지 않고, 같은 양의 벽돌을 만들도록 한다. 이렇게 되자 모세는 바로에게 모욕을 당했을 뿐만 아니라 동족들에게서도 심한 원망을 받게 되었다.

모세가 그가 처한 어려운 형편을 아뢰자 하나님께서는 “나 여호와가 너희를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약속한 땅으로 인도하겠다.”(출 6:1-8)고 말씀해 주신다. 모세는 하나님의 말씀을 백성들에게 전해주었지만 그들은 모세의 말을 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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