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ekim
(목사)
성경에 대한 장기간에 걸친 진지한 사색과 탐구를 통해 완성한 대하 성경해설서 <성경에 나타난 전쟁과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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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의 생애(3)-애굽의 국무총리가 되는 요셉(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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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에 이어)

잠에서 깨어난 바로는 그 꿈들로 인해 번민하다가 애굽의 점술가와 현인들을 불러 그의 꿈을 해석하라 했지만 아무도 그 의미를 설명하지 못했다. 이때 술 담당 관원이 그가 옥에 갇혀 있을 때 그의 꿈을 해석해준 요셉이 생각났다. 그는 즉시 왕에게 2년 전에 그와 그의 동료가 꾸었던 꿈과 요셉의 해석대로 그는 왕실로 돌아왔고, 그의 동료에게는 사형이 집행된 사실을 아뢰었다.

왕은 즉시로 요셉을 데려오라 명했고, 신하들은 요셉을 감옥에서 불러내어 목욕을 시키고, 옷을 갈아 입힌 다음 바로 앞에 세웠다. 바로가 그의 꿈을 해석하라 명하자 요셉은 “나는 할 수 없지만 하나님께서 왕의 꾸신 꿈의 뜻을 알게 해주실 것입니다.”라 대답한다.

여기서 우리는 요셉에게 그의 꿈을 풀이해 달라고 한 바로와 후일 다니엘에게 그가 꾼 꿈의 뜻을 말하라고 한 바벨론 왕 느브갓네살의 명령은 동과 서가 멀 듯이 큰 차이가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바로는 그의 꿈을 자세히 들려주고 해석해 달라고 했지만 느브갓네살의 경우엔 그가 무슨 꿈을 꾸었는지부터 말하고 그 뜻을 풀이하라고 명했기 때문이다.

남의 꿈을 자기가 꾼 듯이 말하고 그것을 해석한다는 것은 인간으로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바벨론의 점술가들이 그 점을 말하면서 “왕께서 꾸신 꿈이 무엇인지 말씀해 주시면 저희들이 해석하겠습니다.”라 아뢰자 느브갓네살은 노하여 그들을 전부 처형하라고 명했다. (단 2:1-13)

요셉이 바로 앞에 섰을 때는 이같이 험악하고 위급한 상황은 아니었다. 바로는 꿈 내용을 다 들려주고, 그 의미를 알려달라고 했기 때문이다. 요셉은 그가 하는 해석은 그의 것이 아닌 하나님의 것임을 분명히 밝혔지만 다니엘이 느브갓네살 왕에게 나가기 전에 했던 것처럼 하나님께 바로의 꿈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려달라고 간구했다는 기록은 없다.

그런데도 요셉이 바로의 꿈에 담겨진 하나님의 계획을 정확하게 말할 수 있었던 것은 성령을 통해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그에게 알려주셨기 때문이다. (창 41:38)

 

요셉은 바로가 꾼 두 번의 꿈은 하나님이 행하실 하나의 일을 나타내는 것이라 말한 후 그 내용을 설명한다. 나일 강가에서 풀을 뜯던 일곱의 살찐 소와 줄기 하나에 나온 무성하고 알찬 일곱 이삭은 앞으로 애굽에 7년간 풍년이 찾아올 것을 의미한다. 파리하고 흉한 일곱 마리 소가 튼튼한 소 일곱을 잡아먹고, 바싹 마른 일곱 이삭이 풍성한 이삭 일곱을 삼킨 것은 7년 풍년이 끝난 후 7년간은 흉년이 들어 온 땅이 황폐해질 것임을 하나님께서 바로에게 꿈을 통해 보여주셨다는 것이 요셉이 들려준 해석이었다.

해석을 끝내면서 요셉은 바로가 같은 의미의 꿈을 두 번 연달아 꾼 것은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일을 반드시 그리고 속히 행하실 것을 알려주셨다는 점을 첨가한다.

성경학자들 중에는 그 당시 애굽의 신하 가운데서도 바로의 꿈이 7년 풍년과 7년 흉년을 예고하는 것임을 짐작한 이들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그들이 침묵한 것은 그네들의 해석이 들어맞지 않았을 경우의 책임문제와 정작 흉년이 계속되는 경우의 대책을 제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학자들은 추측한다.

요셉의 입장은 확고했다. 그의 해석은 하나님께서 해주신 것이었기 때문이다. 요셉은 자신 있게 하나님의 계획을 바로에게 전달했을 뿐 아니라 풍년 후에 찾아올 흉년에 대한 대비책까지 바로에게 들려줄 수 있었던 것이다.

즉 요셉은 바로에게 7년 풍년 동안에 수확하는 곡물에 대해 평소의 두 배인 20퍼센트를 거두어 저장해 두었다가 흉년이 시작되면 보관된 정부미를 방출하면 굶주리는 백성들이 없을 것이라는 구체적인 대책을 제시한 것이다. 동시에 그는 그 일을 잘 감당할 수 있는 총명하고 능력 있는 인재를 발탁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도 제시했다.

바로와 그의 신하들은 요셉의 꿈 해석과 흉년에 대비한 그의 대책을 전적으로 받아드린다. 특히 꿈을 꾼 당사자인 바로는 모든 신하들에게 “하나님의 영에 충만한 이런 사람을 어디서 찾을 수 있겠는가?”라며, 즉석에서 요셉을 애굽의 국무총리로 임명하고, 그의 인장 반지를 빼어 요셉의 손에 끼워주며 국정을 총괄하도록 한다.

꿈꾸는 소년 요셉의 가슴 깊이 간직된 꿈이 마침내 이루어져서 요셉은 노예의 신분에서 당시 세계 최대 강국인 애굽의 국무총리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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