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ekim
(목사)
성경에 대한 장기간에 걸친 진지한 사색과 탐구를 통해 완성한 대하 성경해설서 <성경에 나타난 전쟁과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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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의 생애(7)-아브라함의 언약에 동참하는 야곱(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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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이 밧단아람에서 돌아오매 하나님이 다시 야곱에게 나타나사 그에게 복을 주시고, 하나님이 그에게 이르시되 이름을 다시는 야곱이라 부르지 않겠고 이스라엘이 이름이 되리라.’ 하시고, 그가 그의 이름을 이스라엘이라 부르시고, 하나님이 그에게 이르시되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라. 생육하며 번성하라. 백성과 백성들의 총회가 네게서 나오고 왕들이 허리에서 나오리라. 내가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땅을 네게 주고 내가 후손들에게도 땅을 주리라.’ 하시고, 하나님이 그와 말씀하시던 곳에서 올라가시는지라. 야곱이 하나님이 자기와 말씀하시던 곳에 기둥 기둥을 세우고 위에 전제물을 붓고, 위에 기름을 붓고, 하나님이 자기와 말씀하시던 곳의 이름을 벧엘이라 불렀더라.”(창 35:9-15)

 

야곱이 고향으로 돌아와 제일 처음 한 일은 어머니 리브가의 유모 드보라를 장사 지낸 것이다. 드보라는 리브가가 이삭과 결혼하기 위하여 집을 나설 때 함께 떠났던 여인으로서, 그 후 그녀의 행적에 관하여 알려진 것은 하나도 없다. 그런 그녀의 죽음과 장례가 야곱이 귀환한 시점에서 언급된 데는 그럴만한 까닭이 있다.

야곱은 에서로 분장하고 이삭의 축복을 받으려 그의 처소로 들어갈 때 몹시 주저했다. 그가 야곱인 것을 아버지가 알게 되면 축복 아닌 저주를 받을 것이 두려웠던 것이다. 그때 리브가는 “저주는 내가 받을 테니 너는 시키는 대로만 하라.”며 그를 이삭에게 들여보냈다.

그 결과 야곱은 장자의 축복을 받기는 했지만 그로 인해 에서를 피해 하란으로 도피해야 했으며, 야곱이 타향에서 온갖 고초를 겪는 동안 그와 리브가는 완전히 분리되어 살아야 했다.

그것이 그녀가 야곱을 대신하여 받은 저주였는지도 모른다. 20년이 지나 돌아오는 야곱은 어머니가 동네 어구에 마중 나와 그를 기다렸다면 참으로 행복했을 것이다. 그러나 야곱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어머니의 유모였던 드보라가 죽었다는 소식이었다. 상당수의 학자들은 이 시점에서 야곱이 드보라를 장사 지내는 이야기가 등장하는 것은 그 사건을 통해 리브가의 소식을 알리기 위함이라고 생각한다.

성경에는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와 야곱이 제일 사랑한 아내 라헬의 죽음과 그들의 장례에 관한 기록이 있다. 그러나 드보라의 죽음에 관하여는 아무런 언급도 없다. 하지만 드보라의 죽음과 장례를 통해 리브가는 야곱이 귀항하기 전에 이미 타계했음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야곱이 드보라를 벧엘 아래에 있는 지방 상수리나무 밑에 장사 지낸 후 그에게 나타나신 하나님은 “네 이름이 야곱이지마는 다시는 야곱이라 부르지 않고 이스라엘이라 부르겠다.”고 말씀하신다. 하나님이 야곱에게 이스라엘이란 새로운 이름을 주신 것은 야곱이 에서를 만나기 전날 밤, 얍복 나루에서 천사와 씨름을 할 때였다. 그때 야곱은 그에게 이름을 물었지만 천사는 대답하지 않았다. (창 32:29)

그런데 이번에는 야곱이 묻지도 않았는데 하나님께서는 그가 전능하신 하나님이심을 밝히시며 “너는 야곱 아닌 이스라엘이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이는 얍복 나루에서 무익한 야곱을 하나님에게 유익한 이스라엘이라 부르라 한 천사가 하나님 자신이었음을 확인시켜주신 것이다. 그런 후 하나님은 야곱에게 “생육하고 번성하라. 한 백성과 백성들의 총회가 네게서 나오고 왕들이 네게서 나올 것이라.” 들려주신다.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축복의 말씀은 하나님이 아담과 하와에게 하신 축복의 말씀이었다(창 1:28). 동시에 홍수가 끝난 후 방주에서 나온 노아와 그의 세 아들들에게 하신 말씀이기도 하다(창 9:1).

따라서 인류의 시조 아담과 이브 그리고 홍수 후 새로운 세상의 조상 노아에게 하신 이 축복은 그가 창조하신 세상에서 모든 사람들이 번성하며 복되게 살게 하겠다는 것이 하나님의 역사운영 계획임을 말해주는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야곱에게 “생육하고 번성하라.”하신 것은 그를 하나님의 역사운영의 인간 동역자로 인정하신 것을 의미한다.

이어진 하나님의 말씀은 야곱이 많은 민족의 조상이 될 것이며, 그의 후손 가운데서 여러 왕들이 나올 것이라는 것과 “내가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준 땅을 네게 주고 내가 네 후손에게도 그 땅을 주겠다.”는 것이었다. 야곱이 아브라함과 이삭의 뒤를 이어 하나님의 구속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될 것임을 알려주신 것이다.

하나님으로부터 아스라엘의 3대 족장으로 인정받은 야곱에게 슬픈 일이 생긴다. 라헬이 죽은 것이다. 라헬은 야곱의 첫사랑이며, 그가 가장 사랑한 아내였다. 그 라헬이 둘째 아들을 출산하다 산고로 숨을 거둔 것이다. 라헬은 그녀의 첫째 아들 요셉을 낳은 후 또 다른 아들을 갖게 해달하고 하나님께 간구했었다(창 30:24). 기도가 응답되어 아이를 가졌지만 출산 중 그녀는 목숨을 잃은 것이다.

그녀가 난산으로 사경을 해맬 때 산파가 “두려워 마세요. 아들입니다.”라 격려하며 위로하자 라헬은 아이의 이름을 “베노니”(고통 중에 낳은 아이)라 부르며 운명한다. 그러나 야곱은 그 이름을 “베냐민”(오른손의 아들이란 뜻으로 귀중한 존재란 의미)으로 바꾼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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