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ekim
(목사)
성경에 대한 장기간에 걸친 진지한 사색과 탐구를 통해 완성한 대하 성경해설서 <성경에 나타난 전쟁과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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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의 생애(3)-하란에서 핍박당하는 야곱(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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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이 라반에게 이르되 기한이 찾으니 아내를 내게 주소서. 내가 그에게 들어가겠나이다.’ 라반이 사람들을 모아 잔치하고, 저녁에 그의 레아를 야곱에게로 데려가매 야곱이 그에게로 들어 가니라. 라반이 그의 여종 실바를 그의 레아에게 시녀로 주었더라. 야곱이 아침에 보니 레아라. 라반에게 이르되외삼촌이 어찌하여 내게 이같이 행하셨나이까? 내가 라헬을 위하여 외삼촌을 섬기지 아니하였나이까? 외삼촌이 나를 속이심은 어찌됨이니이까?’ 라반이 이르되언니보다 아우를 먼저 주는 것은 우리 지방에서 하지 아니하는 바이라. 이를 위하여 일을 채우라. 우리가 그도 네게 주리니 네가 나를 동안 섬길지니라.’ 야곱이 그대로 하여 일을 채우매 라반이 라헬도 그에게 아내로 주고, 라반이 그의 여종 빌하를 그의 라헬에게 주어 시녀가 되게 하매, 야곱이 또한 라헬에게로 들어갔고 그가 레아보다 라헬을 사랑하여 다시 동안 라반을 섬겼더라.” (창 29:21-30)

 

다음 날 아침 잠에서 깨어난 야곱은 그가 고독과 절망 속에서 잠들었던 곳은 빈들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와 함께 하신 거룩한 곳임을 알게 되었다. 그는 그가 베개 삼았던 돌로 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기름을 붓고 그 곳 이름을 “하나님의 집”이란 의미인 벹엘이라 불렀다.

야곱은 그 앞에서 “내가 평안히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게 하시면 나의 하나님이 되실 것이요, 내가 기둥으로 세운 이 돌이 하나님의 집이 될 것이요,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모든 것에서 십분의 일을 내가 반드시 드리겠습니다.”(창 28:22)라 서약한다.

이는 후일 도마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동료 제자들에게 그가 직접 예수님의 몸에 생겼던 못 자국과 창 자국에 손을 넣어 확인하지 않고는 믿지 못하겠다.(요 20:25)고 한 것과 같은 맥락의 맹세였다.

야곱은 그가 무사히 집으로 돌아가게 되면 여호와를 그의 하나님으로 모시며, 십일조를 드리겠다고 했고, 도마는 예수님이 못 박히셨던 자국과 창에 찔리셨던 상처를 보아야만 주께서 살아나셨음을 믿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어떤 의미에선 야곱은 모든 것이 현실적으로 이루어져야만 하나님의 권능과 약속을 믿겠다는 자세로 인생을 산 사람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런 야곱을 비난하기 전에 우리는 과연 우리의 삶을 하나님께 맡기고 모든 것을 참고 기다리며 살고 있는지 점검해 보아야 할 줄 안다. (시 37:5-7)

하나님을 만난 루스 광야를 떠나 목적지인 밧단 아람에 도착한 야곱이 우물가에서 라반의 거처를 수소문하고 있을 때 한 여인이 양떼를 몰고 다가왔다. 그가 라반의 딸인 것을 목자들에게서 확인한 야곱은 그녀에게 입 맞추며 소리 내어 울었다. 외삼촌을 만나게 되었다는 안도감과 기쁨이 너무도 컸기 때문이었다.

동시에 라헬을 만나는 순간 야곱의 가슴속엔 그녀가 그와 더불어 평생을 같이 할 여인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아브라함의 충복 엘리에셀이 우물가에서 라반의 동생 리브가를 보는 순간 그녀가 이삭의 아내가 될 여인임을 확신한 것처럼 야곱도 라헬을 그의 운명의 여인으로 맞아드린 것이다.

이 같은 야곱의 마음을 라헬이 알았을 리는 없다. 하지만 자기에서 입 맞추며 우는 나그네의 정체를 알게 된 라헬은 몰고 온 양떼를 내버려두고 집으로 달려가 야곱이 왔다고 알렸다. 그 말을 듣고 달려 나온 라반은 조카 야곱을 영접하여 집으로 데리고 갔다.

그러나 라반은 그가 야곱에게서 어떤 형태로든 이득을 취할 수 없음을 알아차렸다. 엘리에셀은 열 마리 약대에 값진 물건들을 많이 싣고 왔지만 야곱의 경우에는 빈 몸으로 왔음을 첫 눈에 알아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야곱이 라반을 만났을 때 그가 가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아버지 이삭이 떠나는 그를 축복해주기는 했지만 그에게 재물이나 재산을 상속해 주지는 않은 까닭이었다.

한 달을 같이 지내면서 라반은 야곱이 그에게 온 자세한 사연을 알게 되었고, 야곱으로부터 어떤 금전적인 이득도 기대할 수 없다는 것도 확인하게 되었다. 그러나 산전수전 다 겪은 라반은 야곱의 노동력은 그에게 큰 자산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야곱에게 “네가 내 조카라고 무보수로 날 위해 일할 수는 없지 않으냐?”고 넌지시 물었다. 야곱이 쉽게 집으로 돌아갈 형편이 아님은 물론 그가 라헬을 좋아하는 것을 알고 던진 미끼였다. 야곱이 라헬을 아내로 삼게 해주면 7년간 무보수로 일하겠다고 하자 라반은 “그 애를 다른 사람에게 주느니 차라리 네게 주겠다.”고 그의 청을 들어준다.

여기서 우리는 라반이 “라헬”이라 하지 않고 “그 애”라 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라반이 그렇게 말한 데는 그럴만한 까닭이 숨겨져 있었기 때문이다.

야곱은 7년 이란 세월을 “일각이 여삼추”같은 마음으로 라반을 섬겼다. 약삭빠르고, 교활하며, 비열한 그 답지 않게 야곱의 라헬을 향한 사랑은 진지하고 순수했다.

이 같은 야곱의 사랑을 가리켜 발드윈(Joyce G. Baldwin)은 “그의 사랑은 오래 참으며, 온유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 모든 것을 참는(고전 13:4-7) 아가페적 사랑이었다”고 말해준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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