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ekim
(목사)
성경에 대한 장기간에 걸친 진지한 사색과 탐구를 통해 완성한 대하 성경해설서 <성경에 나타난 전쟁과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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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의 생애-도망 길에 오르는 야곱(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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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이 브엘세바에서 떠나 하란으로 향하여 가더니, 곳에 이르러는 해가 진지라. 거기서 유하려고 곳의 돌을 가져다가 베개를 삼고 거기 누워 자더니, 꿈에 본즉 사닥다리가 위에 있는데 꼭대기가 하늘에 닿았고 본즉 하나님의 사자들이 오르락내리락 하고, 본즉 여호와께서 위에 서서 이르시되나는 여호와니, 너의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라. 네가 누워 있는 땅을 내가 너와 자손에게 주리니, 자손이 땅의 티끌 같이 되어 네가 서쪽과 동쪽과 북쪽과 남쪽으로 퍼져나갈지며, 땅의 모든 족속이 너와 자손으로 말미암아 복을 받으리라.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신지라. ‘야곱이 서원하여 이르되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셔서 내가 가는 길에서 나를 지키시고 먹을 떡과 입을 옷을 주시며, 내가 평안히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게 하시면 여호와께서 나의 하나님이 되실 것이요, 내가 기둥으로 세운 돌이 하나님의 집이 것이요, 하나님이 내게 주신 모든 것에서 십분의 일을 내가 반드시 하나님께 드리겠나이다.’ 하였더라.”(창 28:10-22)

 

리브가가 쓰고, 야곱이 주연으로 출연한 “장자권 획득을 위한 사기극”은 성공했다. 그 과정에서 야곱은 이삭에게 “제가 아버지의 맏아들 에서입니다.”라고 두 번씩이나 거짓말을 하는 고역을 치려야 했지만 끝내 아버지를 속여 그의 축복기도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삭이 야곱에게 해준 장자의 축복은 그가 경작하는 곡식마다 풍성한 수학을 거두며, 형제와 친척들은 물론 모든 나라들이 그에게 굴복하고, 그를 축복하는 사람들은 복을 받고, 저주하는 이들은 저주를 받을 것이라는 것이었다(창 27:27-29).

장자 에서가 받아야 할 축복이 몽땅 야곱에게로 돌아간 것이다. 그 결과 야곱이 나간 후에 별미를 들고 들어온 에서에게 이삭이 해줄 축복은 아무 것도 없었다. 에서가 울며 자기도 축복해 달라고 애원했지만 이삭은 그에게 풍작을 기대하기 힘든 지역을 거주지로 정해주며, 끊임없이 노력해야만 동생 야곱의 지배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란 기도를 해줄 수밖에 없었다(창 27:38-40).

리브가와 야곱이 한 일을 알게 된 에서는 분노했다. 에서의 분노는 하나님이 아벨의 제사만 받으시자 분한 마음을 참지 못한 가인을 생각나게 한다(창 4:1-15). 그때 가인은 분을 참지 못하고 아벨을 들로 데리고 나가 돌로 쳐 죽였다. 에서는 가인처럼 급하게 행동하지는 않았지만 연로하신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야곱을 죽이리라 마음먹는다.

이를 알게 된 리브가는 야곱에게 에서의 분이 가라앉을 때까지 그녀의 오빠 라반이 사는 하란에 가 있으라고 한다. 남편 이삭에게는 에서가 이방인 헷 족속의 딸과 결혼한 것이 마음의 짐이 되고 있으니 야곱을 하란으로 보내 동족 중에서 아내를 택하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고 한다. 모든 것을 선의로 해석하고 순수하게 받아드리는 이삭은 야곱에게 어머니의 말대로 하란으로 가서 외삼촌 라반의 딸들 중에서 아내를 택하라고 말한다.

거기서 그친 것이 아니고 이삭은 하나님께서 복을 주셔서 그로 하여금 여러 민족을 이루게 하시고,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땅을 야곱이 소유하게 해달라고 기도해 준다. 리브가는 이삭에게 야곱을 하란으로 보내는 이유가 에서의 복수를 피하기 위해서임은 말하지 않고, 아브라함의 자손 중에서 배우자를 맞이하기 위함이라 말했다. 야곱이 속임수로 에서의 장자권을 가로챈 일로 아버지의 책망을 받는 대신 축복을 받으며 집을 떠나게 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리브가와 야곱은 그들이 행한 일에 성취감을 느끼며 행복하게 살 수 없었다. 야곱은 에서의 복수가 두려워 하란으로 도주하여 20년간 온갖 고통과 수모를 당하며 살아야 했고, 리브가도 심는 대로 거두는 하나님의 법칙에 따라 떠나간 야곱을 다시 보지 못한 채 외로이 생을 마감해야 했으니 말이다.

도망자의 신세가 되어 정든 집을 떠나 하란으로 향하는 야곱이 슬프고 괴로운 마음으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 브엘세바에서 북으로 88키로 정도 떨어진 지점에 도달했을 때 밤이 되었다. 인가라고는 찾아볼 수도 없는 들판이었기에 야곱은 주위에 널려있는 돌들 중에서 둥글고 편편한 것 하나를 베개 삼아 잠을 청했다.

멀고 험한 길을 쉬지 않고 걸어온 탓에 극도로 피곤했지만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는 앞날에 대한 불안과 공포와 더불어 형과 아버지를 속인데 대한 후회와 괴로움으로 인해 정신은 더욱 맑아지기만 했던 것이다. 밤하늘에 반짝이는 수많은 별들을 바라보며, 칠흑 같은 어둠 속에 돌베개를 베고 누운 그에게 엄습해 오는 외로움과 고독도 견디기 힘들었다. 거기다 형의 장자권을 도둑질한 죄책감으로 인해 온몸에 느껴지는 한기에도 불구하고 잠들 수가 없었던 것이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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