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ekim
(목사)
성경에 대한 장기간에 걸친 진지한 사색과 탐구를 통해 완성한 대하 성경해설서 <성경에 나타난 전쟁과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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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의 생애-장자권을 사모한 야곱(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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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에 이어)

야곱에게 “장자권은 너의 것이다.”란 확신을 심어준 여인이 리브가였다. 야곱을 이삭의 후계자로 삼는 것이 하나님의 계획임을 알고 있었던 그녀는 그 사실을 야곱에게 알려주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야곱이 호시탐탐 노리던 기회가 마침내 찾아왔다. 어느 날, 야곱이 뜰에서 죽을 쑤고 있는데 사냥에서 돌아온 에서가 그에게 죽을 좀 달라고 청한 것이다. 이 상황을 자세히 이해하기 위하여 에서와 야곱의 차이점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

그들은 쌍둥이 형제였지만 외모와 성품과 삶의 방식이 판이하게 달랐다. 에서는 피부가 붉고, 온 몸이 털투성이며, 사나이다웠지만, 야곱은 매끄러운 피부와 여성다운 몸매를 지니고 있었고, 조용하고, 소심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생긴 것처럼 에서는 씩씩하고 활달한 성격이어서 사소한 일에 억매이거나 몰두하지 않았다. 능숙한 사냥꾼이었던 에서는 짐승들을 잡아오면 별미를 만들어 아버지에게 드리곤 했다.

에서가 대접하는 별미 때문만이 아니라 이삭은 집안에서 어머니의 치마폭을 붙잡고 맴도는 야곱보다 믿음직스럽고 남자다운 에서를 더 사랑했다. 반면, 리브가는 장남 에서보다 차남 야곱을 더 사랑했다. 에서처럼 거칠고 야생적이지 않고, 섬세하고 차분한 야곱은 늘 그녀를 돌보며 곁에 있었기에 그에게 더 큰 관심을 보이며 그를 더 사랑한 지도 모른다.

뿐만 아니라 그녀는, 동생이긴 하지만 야곱이 이삭의 후계자자 될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를 에서보다 더 사랑하게 되었다고 여겨진다. 하지만 그녀의 편애는 야곱을 남자다운 기상을 지니지 못하고 자신의 이익만 추구하는 속 좁고 비겁한 이기주의자인 인간으로 자라나게 만들었다.

 이삭은 에서를, 리브가는 편애하는 가운데 장자권을 자기 것으로 만들 날을 기다리던 야곱에게 기막히게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어느 날 야곱이 뜰에서 죽을 쑤고 있는데 사냥에서 돌아와 지치고 배고픈 에서가 죽을 좀 달라고 한 것이다.

회전 빠른 야곱의 머리가 비상하게 작동했다. 그는 태연을 가장하며 장자권을 그에게 넘겨주면 죽을 주겠다고 말한다. 에서도 장자권의 의미는 알고 있었지만 야곱의 의도를 간파하지 못하고 장자권을 줄 터이니 죽을 달라고 한다.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별다른 생각 없이 내뱉은 말이었다. 하지만 용의주도한 야곱은 에서로 하여금 장자권을 그에게 넘겨준다는 서약을 하게 한 후 떡과 죽을 준다.

에서는 죽 한 그릇을 먹기 위해 그가 얼마나 큰 과오를 범했는지 조차 알지 못했지만 야곱은 성미 급한 형의 약점을 이용하여 오랜 숙원이었던 장자권을 손에 넣은 것이다.

성경에는 나타나 있지 않지만 야곱은 그 날 생긴 일을 이삭과 리브가에게 고해 바쳤을 것이다. 그래야만 후일 그 일로 문제가 생기면 에서가 장자권을 자의로 포기했음을 그들이 입증해 줄 수 있는 증인이 될 수 있다고 믿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삭은 이 일을 알게 된 후에도 장자권이 야곱의 것임을 인정하지 않은 것 같다. 배고픈 에서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야곱에게 한 말 때문에 야곱이 그의 후계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성미 급한 에서의 허점을 이용하며 장자권을 가로챈 야곱의 비열하고 교활한 처사를 못마땅하게 여겼을 것이라 믿어지는 것이다.

아내 리브가에게서 동생이 형을 지배하는 것이 하나님의 계획이란 말도 들었겠지만 이삭은 혈통적으로 그의 맏아들이며 대장부다운 에서를 그의 후계자로 정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여겼음에 틀림없다고 사료된다. 그러기에 이삭은 기력이 약해지고 눈이 어두워지자 에서에게 짐승을 사냥하여 별미를 만들어 오면, 먹고 축복해 주겠다고 한 것이다.

그런데 이삭이 에서에게 한 말을 리브가가 들어버렸다. 리브가는 에서의 좋은 옷을 야곱에게 입히고, 염소 가죽으로 그의 매끈한 손과 목을 감싸 에서처럼 변장시킨 후 자기가 요리한 음식으로 상을 차려 그에게 주며 이삭의 처소로 들어가게 했다.

자기가 사랑하는 아들 야곱에게 장자의 축복을 받게 하기 위해서였다. 야곱이 아버지가 알게 되면 축복을 고사하고 저주를 받지 않겠냐며 주저하자, 그녀는 단호하게 말한다. “저주는 내가 받을 테니 염려 말라.”며 그의 등을 밀어 이삭에게로 들여보낸다.

이처럼 엄청난 사기극을 연출하며 리브가는 동생이 형을 지배하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그녀가 이루어 드린다고 생각했을 지도 모른다. 그녀가 그렇게 믿었다면 그것은 엄청난 착각이요,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는 죄악이었다. 하나님의 계획은 인간적인 방법이나 수단 아닌 하나님의 계획의 실현으로 성취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리브가가 꾸민 계략은 “하늘로부터 오는 성결한 지혜가 아니고”(약 3:17-18), “세상적이며 사탄이 즐겨 사용하는 수법이었던 것이다.”(약 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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