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ekim
(목사)
성경에 대한 장기간에 걸친 진지한 사색과 탐구를 통해 완성한 대하 성경해설서 <성경에 나타난 전쟁과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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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삭의 생애-주어진 사명을 완수한 이삭(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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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삭이 아버지 아브라함과 하나님의 뜻에 따르지 않았다는 기록은 성경에서 찾아볼 수 없다. 그만큼 이삭은 하나님께 순종하는 마음의 자세로 평생을 살았던 것이다.

이삭이 보여준 순종의 최고봉은 그가 모리아 산에서 그를 제물로 바치려는 아버지와 그것을 아브라함에게 명하신 하나님에 대한 절대적인 순종에서 나타났다.

그때 15세 전후의 청소년이었을 이삭은 얼마든지 연로한 아버지를 밀어내고 장작더미 위에서 내려올 수 있었다. 그런데도 그는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고 두 손을 묶인 채 제단 위에 누워서 죽기를 기다렸다.

이 장면을 보면서 우리는 이삭이야 말로 진정한 순종이 무엇인가를 인류 역사상 가장 잘 보여준 인물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동시에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여 조용히 누워 죽음을 기다리는 이삭의 모습은 하늘의 영광을 버리고 인간이 되어 세상에 오셔서 죽기까지 복종하시여 십자가에 오르신 예수 그리스도의 모형이기도 한 것을 알 수 있다. (빌 2:6-8)

이삭은 겸손하고 온유한 성품의 소유자이기도 했다. 그는 아브라함의 아들로서 얼마든지 사람들 위에 군림하여 자신의 존재감을 극대화 시키며, 지배자의 위치에 서서 섬김을 받으며 위세를 부릴 수 있는 여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한 번도 아버지의 명성이나 부를 등에 업고 다른 사람들을 억누르거나 괴롭히는 언행을 한 적이 없다. 이삭은 언제나 하나님께서 “나의 친구”라고 까지 부른 아브라함의 아들로서의 본분을 지키며, 이웃에게 온유하고 겸손했다.

동시에 까닭 없이 부당한 대우를 받거나 박해를 당해도 하나님께서 그의 억울함을 풀어주시고 그를 높여주실 때까지 기도하며 참고 기다리는 인내심을 발휘한 이삭이기도 했다.

늦은 나이 40에 결혼한 그는 속히 자식을 갖기 원했지만 20년이 지나도록 리브가는 임신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삭이 아버지가 그랬듯이 다른 여자를 통해 후손을 얻으려 하지 않고 아이를 갖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간구했다. 이 사실은 그가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질 것을 확신하는 흔들리지 않는 믿음의 소유자였음을 의미한다.

이삭이 지녔던 온유하고 겸손한 마음과 하나님의 때가 이를 때까지 참을 수 있었던 인내심이야 말로 믿는 자들이 지녀야 할 품성이 아닐 수 없다. 온유와 겸손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이며, 하나님께서 그를 높이시어 만물이 그의 발아래 엎드리게 하실 때까지 온갖 멸시와 굴욕과 고통을 참고 견디며 인내하신 분도 우리 구원의 대장 예수님이시기 때문이다.

이삭은 그랄 땅에 거할 때 그곳 사람들이 리브가를 탐내 그를 해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그녀로 하여금 그의 동생으로 행세하게 했다. 아브라함이 애굽 왕과 그랄 왕에게 사라를 동생이라 속인 것과 똑같은 일을 행한 것이다.

리브가가 이삭의 아내인 것을 알게 된 그랄 왕 아비멜렉은 이삭을 크게 나무랐으며, 이 일로 그랄 사람들은 이삭을 불신하게 되어 그가 판 우물을 메우고 그를 자기네 땅에서 몰아내려 했다. (창 26:12-22)

그때 하나님은 이삭으로 하여금 온유와 겸손과 인내로 그 시련을 이겨내며 지혜롭게 행동하여 그네들과 화해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셨다.

하나님께서 수치스런 과오를 범한 이삭을 벌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축복해주신 까닭은 항상 기도하며 여호와를 믿고 경외하며 순종하는 그의 믿음 때문이었다. 아브라함은 여러 번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는 잘못된 일들을 했고, 야곱은 많은 일들을 그의 이기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삼는 죄를 범했다.

그러나 이삭은 리브가를 그의 동생이라 속인 것 외에는 하나님 보시기에 부끄러운 일을 행하지 않은 성실하고 정직한 인생을 살았다. 아브라함이 175세, 야곱은 147세에 생을 마감했지만 이삭은 180세의 수를 누릴 수 있었던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 믿는다.

성경은 이삭의 생애에 관해 아브라함이나 야곱의 생애에 비교할 수 없이 간략하고 짧게 말해주고 있다. 그러나 이삭은 그에게 주어진 사명을 성경에 등장하는 그 누구 못지않게 충실하게 그리고 성공적으로 완수한 하나님의 충성된 일꾼이었다. 아브라함에서 야곱으로 이어지는 하나님의 구속사를 가장 성실하고 효과적으로 수행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서는 날 문제되는 것은 얼마나 많은 것들을 이루었느냐가 아니라, 주어진 사명을 얼마나 잘 감당했느냐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우리들은 이삭처럼 순종의 믿음 위에 서서 온유와 겸손과 인내로 우리에게 맡겨진 인생의 몫을 감당하며 그 열매를 맺을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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