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ekim
(목사)
성경에 대한 장기간에 걸친 진지한 사색과 탐구를 통해 완성한 대하 성경해설서 <성경에 나타난 전쟁과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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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라함의 생애(2)-하란을 떠나는 아브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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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아브람이 여호와의 말씀을 따라 갔고 롯도 그와 함께 갔으며 아브람이 하란을 떠날 때에 칠십오 세였더라. 아브람이 그의 아내 사래와 조카 롯과 하란에서 모은 모든 소유와 얻은 사람들을 이끌고 가나안 땅으로 가려고 떠나서 마침내 가나안 땅에 들어갔더라. 아브람이 땅을 지나 세겜 모레 상수리나무에 이르니 때에 가나안 사람이 땅에 거주하였더라.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나타나 이르시되내가 땅을 자손에게 주리라.’ 하신지라. 자기에게 나타나신 여호와께 그가 곳에서 제단을 쌓고, 거기서 벧엘 동쪽 산으로 옮겨 장막을 치니 서쪽은 벧엘이요 동쪽은 아이라. 그가 곳에서 여호와께 제단을 쌓고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더니, 점점 남방으로 옮겨갔더라.”(창 12:4-9)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명에 따라 하란을 떠난 것은 그때까지 자신을 위해 살아온 삶을 뒤로하고 남은 생을 하나님을 위해 살기로 결심했음을 뜻한다. 자신을 버리고 여호와 하나님을 모시고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는 대원칙을 보여준 위대한 믿음의 결단이었다.

 

아브라함이 이 같은 선택을 함에 있어서 그의 아내 사라가 어떤 반응을 보였는가에 대한 기록은 성경에 없다. 그러나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뜻에 따라 거기를 떠나자고 했을 때 사라가 쉽게 응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평생을 안락하게 지낼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곳을 떠나 낯설고 위험한 광야로 들어가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았을 테니까 말이다. 그러나 칠십오 세의 아브라함이 하란을 떠날 때 사라는 남편과 동행했으며, 조카 롯과 그를 섬기던 모든 사람들도 함께 갔다.

 

그때 아브라함의 일행은 수백 명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브라함이 북방 연합군에게 잡혀간 조카 롯을 구출할 때 동원한 318명은 모두가 그의 사병들이었기 때문이다. 아브라함은 이처럼 많은 사람들을 거느리고 실현 가능성도 없었을 뿐더러 이루어진다 하더라도 그의 생전에는 기대할 수 없는 약속을 믿고 새로운 인생의 여정을 시작한 것이다.

 

그가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 세겜의 모레 상수리나무가 있는 곳에 이르렀을 때 하나님께서 나타나셔서 “이 땅을 네 후손에게 주겠다.”고 말씀하셨다. 아브라함은 그 곳에 제단을 쌓고, 벧엘 동쪽으로 가서 천막을 치고, 거기서도 제단을 쌓고 하나님께 경배한 후 더 남쪽으로 내려갔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그 땅에 흉년이 든 것이다. 하나님의 뜻에 순복하여 그가 이룬 모든 것을 포기하고 찾아온 약속의 땅에서 아브라함이 기근을 만난 것은 믿음으로 살더라도 고난과 역경으로부터 면제받는 특권은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엘리야가 갈멜 산에서 바알 선지자들과 대결하여 승리한 후 아합 왕으로부터 목숨의 위협을 받았고(왕상 29:1-4), 예수께서 요단강에서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시고 하나님으로부터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마 3: 17) 확인 받으신 후 광야로 내몰려 사탄의 시험을 받은 것도 이 사실을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때문에 믿는 자들은 뜻밖의 난관에 봉착하게 될지라도 좌절하는 대신 그 시험을 이길 수 있는 힘과 용기와 능력을 달라고 기도해야 할 것이다.

 

아브라함은 가나안에서 흉년을 맞이하자 하나님께 난국을 타개할 방법을 알려달라고 간구하지 않고 애굽으로 들어간다. 그때 아브라함은 훗날 하나님이 그의 손자 야곱에게 가나안의 흉년을 피해 애굽으로 가라고 말씀하실 것을 상상조차 못했을 것이다(창 46:1-4). 주의 천사가 요셉에게 아기 예수와 마리아를 데리고 애굽으로 피신하라고 지시할 것도 알았을 리가 없다(마 2:3).

 

그는 다만 수량이 풍부한 나일 강을 끼고 있는 애굽에는 양식이 있을 것이란 소문만 듣고 그리로 방향을 잡았을 것이다. 하지만 애굽으로 향하는 그에게 또 다른 불안이 싹트기 시작했다. 피난민의 신분으로 애굽으로 가는 그였기에 국경에서 입국이 거부될 수도 있으리란 생각이 떠올랐던 것이다. 무사히 국경을 넘는다 하더라고 사라의 뛰어난 미모로 인해 그가 해를 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도 엄습해 왔다.

 

그때 사라의 나이는 65세였지만 중년 여인의 관능적인 매력을 지니고 있었을 것이며, 당시 애굽 남자들은 희고 부드러운 피부를 지닌 히브리 여자들을 선호했다고 하니 아브라함의 염려가 기우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고민하던 아브라함은 사라를 그의 동생으로 행세하게 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사라는 실제로 그의 이복동생이었기 때문에(창 20:12) 그렇게 해도 완전한 거짓은 아니었지만 아내를 애굽 왕의 품에 안기게 함으로 자신의 안전과 영달을 꾀하려 한 것은 이해하기 힘든 처사였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망설이지 않고 그 계획을 실천에 옮겼고, 기대했던 대로 사라는 왕궁으로 들어가고, 아브라함은 그녀의 오빠로서 대우받으며 풍요롭게 살 수 있었다.

 

하지만 하나님은 애굽 왕 바로에게 무서운 재앙을 내리셨다. 뜻밖에 맞이한 재앙의 원인을 알게 된 바로는 많은 재물과 함께 사라를 돌려보내며 아브라함으로 하여금 애굽을 떠나게 한다.

 

아브라함이 기근을 피하기 위해 하나님의 뜻을 묻지 않고 애굽으로 간 것은 참으로 잘못한 일이었다. 그가 사라의 미모를 이용해 자신의 안전과 번영까지 원한 것은 죄악이었다. 인간의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심을 망각하고, 사라의 거짓 연기에 그의 운명을 맡긴 불신앙의 행위였기 때문이다.

 

그가 한 일은 비겁하고 졸렬하면서도 비인간적인 범죄이기도 했다. 이 사건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은 이방인인 바로까지 꾸짖은 부도덕한 일을 저지른 아브라함을 보호하고 인도하시며 훈련시켜서 사용하시는 분이심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추하고 부끄러운 죄를 범하고도 하나님의 보호와 인도함을 받아 가나안으로 돌아온 아브라함을 친아들처럼 양육했고, 하란에서부터 동행한 조카 롯과 묘한 문제에 부딪치게 된다. 그 당시 유목민들이 소와 양을 치려면 넓은 초원과 풍족한 물이 있어야 했는데, 아브라함과 롯의 가축들이 늘어나다 보니 서로가 더 넓은 초원과 많은 물이 필요하게 되었다.

 

아브라함은 이 문제가 커지기 전에 해결하기 위해 헤어져 각자의 길을 가자며 롯에게 가고 싶은 지역을 선택하라고 한다. 무엇으로 보나 우선권은 그에게 있었지만 아브라함은 조카에게 그 권리를 양보한 것이다. 그때 롯은 삼촌의 관용에 감사하며 사양하지 않고 에덴동산 같고, 애굽의 비옥한 땅과 같은 요단강 유역을 택해 그의 가축 떼를 몰고 떠나간다.

 

탐심으로 인해 아버지 같은 아브라함을 배신한 것이다. 롯의 이 같은 배은망덕한 행위는 하와가 “먹음직스럽고, 보기에 아름다우며, 지혜롭게 할만큼 탐스러운” 선악과를 따먹고 에덴동산에서 추방당한 것처럼 아브라함과 더불어 하나님의 역사운영에 동참할 수 있었던 축복된 기회를 상실하고 몰락의 길로 들어서는 슬픈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롯이 떠난 후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그의 눈에 보이는 사방의 땅을 모두 그와 그의 자손들에게 주겠으며, 그의 자손이 티끌처럼 많아질 것이라 들려주신다. 당연한 그의 권리를 조카에게 양보한 아브라함을 축복하시며, 그가 하신 약속을 다시 확인시켜 주신 것이다. 아브라함은 2,000년 후에 예수께서 “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줄 것이니 곧 후히 되어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너희에게 안겨 주리라.”(눅 6:38)라 하신 말씀을 들은 것처럼 실천함으로 몇 백배를 돌려받은 것이다. 이 일이 있은 후 아브라함은 천막을 헤브론의 상수리 숲 근처로 옮기고, 거기에 제단을 쌓았다.

 

아브라함을 떠난 롯은 죄와 향락의 도시 소돔을 향해 갔다. 그때 사해북방에 산재한 4개 부족국가와 사해남단 5개 부족 간에 전쟁이 일어난다. 이 전쟁에서 승리한 북방의 그돌라오멜 동맹군이 소돔 성에 살던 롯과 그의 가족들을 잡아간다.

 

이를 알게 된 아브라함은 그들을 구하기 위해 318명의 특별부대를 편성한다. 그때 북방동맹군의 군사는 10,000명이 넘었다. 따라서 아무리 잘 훈련되고 충성스러워도 318명의 사병으로 적에게 잡힌 롯을 구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아브라함은 그를 하란에서 나오게 하시고 가나안 족속들로부터 보호하시고 인도하시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그와 함께 하심을 믿고 롯 구출작전을 감행했다.

 

그가 있던 헤브론에서 200키로를 행군하여 단에 도달한 아브라함은 야간 기습작전으로 적진에 돌입했고, 패하여 도주하는 적을 끝까지 추격하여 롯과 그의 가족들을 구해냈다. 이 싸움은 시종일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대신하여 싸워주신 전쟁이었다. 승전한 아브라함을 맞이하는 살렘 왕이며 하나님의 제사장인 멜기세덱이 “너희 대적을 네 손에 붙이신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을 찬송할지로다.”라 말한 것이 이를 증명해주고 있다.

 

기드온과 그의 300 용사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아브라함의 318명의 결사대에 대하여 아는 이들은 별로 많지 않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능력에 힘입어 용감하고 충성스러운 318명의 사병으로 10,000 명의 정규군을 격파한 장군이기도 했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아브라함에 대해 올바른 평가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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