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ekim
(목사)
성경에 대한 장기간에 걸친 진지한 사색과 탐구를 통해 완성한 대하 성경해설서 <성경에 나타난 전쟁과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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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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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아온 경자년 새해 아침에 그 옛날 요단 동편에 서서 가나안 땅을 바라보던 여호수아를 생각한다. 그의 눈앞에 펼쳐진 가나안은 광활하고, 비옥하고, 아름다웠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여호와 하나님을 찬양하며 살아가기에 부족함이 없는 땅이었다. 


여호수아에게 주어진 사명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고 그 기름진 땅을 향해 진군하는 것이었다. 그는 그 역사적이며 민족적인 사명을 감당할 충분한 자격과 능력을 지닌 준비된 지도자였다. 이스라엘 민족을 애급에서 이끌고 나온 모세가 그의 후계자로 선정하여 가나안을 정복할 지도자가 될 수 있도록 철저하게 훈련시켰기 때문이다. 


때가 이르러서 이스라엘이 정착해야 할 가나안 복지를 바라보는 여호수아의 가슴은 벅찬 희망으로 터질 것 같았다. 하지만 몰려드는 두려움 또한 크기만 했다. 하나님께서 그의 택하신 백성에게 주시겠다고 언약하신 그 땅엔 이미 강한 이방민족들이 높고 튼튼한 성을 쌓아 올리고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요단 건너편에 서서 그 땅을 응시하는 젊은 지도자 여호수아에게 희망과 두려움이 동시에 몰려왔던 것이다. 


경자년 새해를 맞이하는 내게도 가슴을 설레게 하는 바람과 표현하기 어려운 불안과 공포의 감정들이 함께 찾아 든다. 금년에는 작년에 못다 한 일들이 이루어지고, 하고자 하는 일들이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으리란 자신감이 생기기도 하지만 지뢰가 묻혀있는 지대보다 몇 배나 무섭고 위험한 죽음의 골짜기들이 도처에 산재해 있을 미래에 대한 염려와 두려움이 엄습해 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가나안을 향한 진군을 앞둔 여호수아에게 들려주신 말씀을 생각하면 그런 두려움에서 벗어나 금년을 살아갈 올바른 마음의 자세를 확립할 수 있게 된다. 그때 하나님께서는 여호수아에게 조금도 두려워하지 말고 강하고 담대하게 하나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며 전진하라고 말씀하셨다. 동시에 하나님께서는 여호수아에게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동행하겠다.”고 약속해 주셨다. 


용기백배한 여호수아는 하나님의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을 앞세우고 요단강을 건너서 진영을 정비한 후 가나안의 관문인 난공불락의 성 여리고를 공격한다. 군사를 동원하여 여리고 성벽을 무너뜨리려 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처음 육일 간은 하루에 한 번씩 여리고 성 주위를 돌고, 일곱 째 날엔 앞장 선 제사장들이 나팔을 불며 여리고성을 일곱 번 돌았다. 그러자 철벽같은 여리고 성벽이 무너져 내렸다. 병법에 의한 군사작전 아닌 하나님의 말씀대로 행한 순종의 작전이 거둔 성과였다.


그런데 가나안의 관문인 여리고를 점령한 이스라엘 군은 그 다음 전투인 아이성 공격에 실패한다. 여리고성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작은 성 아이 공격에 이스라엘이 실패한 까닭은 여호수아가 하나님으로부터 작전명령을 하달 받는 대신 그 성은 소수의 병력으로 점령할 수 있다는 첩보대의 보고만 듣고 삼천 명의 병사만 투입했기에 참패하고 만 것이다. 


이 쓰라린 패배를 당한 후 여호수아는 가나안의 여러 족속들을 정복하기 위해 수많은 전쟁을 해야 했지만 한 번도 하나님의 명령에 따르지 않은 전투는 하지 않았다. 그 결과 여호수아는 그에게 맡겨진 가나안을 정복하는 역사적인 사명을 성공적으로 완수할 수 있었던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여호수아가 그가 싸운 모든 전쟁들에서 승리할 수 있었음은 그가 용맹스럽고 지혜로워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대신 싸워주셨기 때문이라는 사실이다. 구약에 기록된 숱한 전쟁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구약시대에 있었던 어떤 전쟁도 장수들의 용맹이나 군사들의 수가 많고 적음 또는 병사들이 소지했던 무수한 무기들에 의해 그 승패가 결정된 적은 없다. 어떤 전쟁에서든지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 편이 승리를 거두었기 때문이다. 


이것이 말해주는 분명한 사실은 하나님의 명령에 따르는 사람들은 원하는 바를 성취하며 승리할 수 있으며,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면 실패나 좌절이나 패배는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성경은 이 사실을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는 사람에게는 대적할 자가 없다.”로 요약해서 가르쳐 주고 있다. 오늘날까지 이 같은 성경의 가르침을 믿고 실천하며 살려고 나름대로 노력해 왔다고 자부하고 싶다. 


그러나 나도 모르게 나의 생각이나 계획을 하나님의 뜻으로 착각하고 행한 일들이 있었을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그러기에 앞으로는 무슨 일을 하던 그것이 하나님께서 인정하시는 것임을 기도를 통해 확인하고자 한다. 그런 다음 여호수아가 그랬던 것처럼 두려움 없이 강하고 담대하게 추진해 나갈 것이다.


금년에는 동포사회도 한 마음이 되어 이 땅에 우리 한민족의 후손들이 살아갈 기반을 더욱 굳건하게 다지며 이 나라의 안정과 번영에도 기여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이곳에 살고 있는 동포들이 자기와 직접 관계가 없을 지라도 옳고 정의로운 일이라면 방관자의 입장을 떠나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동시에 자기에게 직접적인 이익이 되고, 자기와 관련된 이들의 유익에 연관되어 있으면 부당하거나 옳지 않은 것을 알면서도 묵인하거나 협조하는 과오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들의 삶의 목표를 철두철미 개인적인 목적만을 달성하는데 국한시키지 말고 이웃과 동포사회와 나아가서는 국가와 민족을 위하는 데까지 확대시킬 수 있어야 하겠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그를 아는 지식에서 자라야 한다고 믿는다. 그래야만 우리 동포들이 자신만을 위한 삶의 자세에서 벗어나 상부상조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새해에는 어지럽고 혼란한 우리 조국 대한민국에 평화와 안정이 찾아 들고 모든 국민들이 일치단결하여 세계의 정상을 향하여 힘차게 행군해 나갈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이 같은 바람은 나만의 것은 아닐 것이다. 국내에 살고 있는 애국시민들은 물론 지구촌 각처에 흩어져있는 동포들 모두가 자유민주주의 체제 하에서의 대한민국의 무궁한 발전과 번영을 갈망하고 있을 테니까 말이다.


그러기에 우리들은 경자년 동포사회의 공동 목표를 우리나라의 안전과 번영으로 정하고 그것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합심하여 기도해야 할 줄 안다.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셔서 위기의 수렁에 빠진 우리나라를 구해주실 것을 확실히 믿는다. “구하면 주실 것이요, 찾으면 찾을 것이요, 문을 두드리면 열릴 것”이라 약속하신 분은 전능하신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어느 시인이 말했다. “Yesterday is history. Tomorrow is mystery. Today is the gift by God. That is why we call it present." (어제는 역사가 되었고, 내일은 신비로운 영역이다. 오늘은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이기에 우리는 오늘을 "present"라 부른다. 


2019년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고, 수많은 신비가 감추어진 2020년이 밝아온 이때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인 하루하루가 우리들과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나라와 우리 조국 대한민국을 위한 귀중한 선물이 될 수 있도록 성실하고 의미 있게 살아가야 할 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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