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ekim
(목사)
성경에 대한 장기간에 걸친 진지한 사색과 탐구를 통해 완성한 대하 성경해설서 <성경에 나타난 전쟁과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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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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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이할 때마다 그 옛날 요단 강 동편에 서서 비옥하고 기름진 가나안 복지를 바라보던 여호수아를 생각한다. 그때 여호수아는 모세의 뒤를 이어 민족의 지도자가 되어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하여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주시겠다고 약속한 가나안을 점령해야 할 막중한 사명을 지니고 있었다. 


여호수아 앞에 펼쳐진 땅은 넓고, 비옥하고, 아름다웠다. 고된 400여 년의 애굽의 노예생활에서 벗어나, 40년을 광야에서 방황한 후 정착해 살아야 할 가나인의 문턱에 도달한 여호수아의 가슴은 감사와 희망으로 가득했다. 


그러나 그의 마음에 밀려드는 두려움과 공포 또한 크기만 했다.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엔 이미 여러 이방민족들이 자리잡고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의 수는 많았고, 힘은 강했으며, 성은 높고 튼튼하기만 했으니 여호수아의 마음이 떨리고 무서워진 것은 당연한 일이다.


밝아온 새해 아침에 오래 전에 가나안 복지 앞에 섰던 여호수아를 생각하게 되는 것은 2018년을 벅찬 희망으로 맞이하면서도 무엇이 기다릴지도,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새해에 대한 두려움과 염려가 엄습해 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새로운 지도자 여호수아에게 들려주신 말씀을 듣노라면 내 마음은 기쁨과 감사로 가득 채워지며 새해를 보람되게 살아갈 마음의 자세를 확립하게 된다.


하나님께서 여호수아에게 하신 첫 번째 말씀은 “너는 내 백성을 이끌고 요단을 건너 가나안을 향해 전진하라.”였다. 이 말씀과 더불어 하나님은 여호수아에게 이미 그 곳에 요새를 구출한 이방인들을 몰아낼 전략까지 주신다. 하나님께서 주신 첫 전략은 “강하고 담대 하라.”는 것이었다. 여호수아서 1장 1절에서 9절 사이에서 하나님은 세 번이나 “강하고 담대하게” 두려워하거나 놀라지 말고 나가라고 말씀하신다. 두 번째 전략은 강하고 담대하게 나가되 하나님의 법도를 지키며, 하나님의 뜻에 따라 전진하라는 것이었다. 


이 두 가지 작전을 병행하며 전진한다면 이스라엘 백성이 가는 곳마다 승리를 주시겠다고 하나님께서는 약속해 주신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하나님께서는 “네가 어디로 가든지 내가 너와 함께 하겠다.”는 또 하나의 약속을 주신다. 하나님의 약속을 가슴 깊이 간직한 여호수아가 하나님의 뜻을 따라 가나안 복지로 돌진해 들어갔고, 그는 훈련도 제대로 받지 못했고, 전투경험도 없으며, 무장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고 막강한 군사력을 지닌 이방민족들을 격퇴하고 가나안에 정착한다. 하나님이 그와 동행하시며, 그를 위해 싸워주셨기 때문이다.


금년 한 해를 여호수아를 본받아 살 수 있다면 나도 주어진 인생의 사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며 살 수 있다고 확신한다. 그러기 위해서 무슨 일을 하든지 그것이 하나님의 마음에 합당한가를 기도를 통해 확인하려 한다. 지금까지도 그렇게 하노라 나름대로 노력은 했지만 앞으로는 더욱 더 나를 죽이고, 멀리 보며, 깊게 생각한 후 하나님의 뜻에 따라 모든 일을 수행하려 한다.


다른 사람들의 입장과 처지에서 바라보고 생각한 후 나의 결정에 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도 다짐한다. 그래야만 폭 넓고,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판단을 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상대의 의견이나 주장을 신중하게 그리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한다. 다른 사람들보다는 내가 의도하고 목표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옳다는 전제하에 처신한 적도 있으니까. 어떤 경우든 주위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거나 상처를 입히는 언행을 삼가도록 주의하련다. 


농담으로 혹은 어두운 분위기를 밝게 할 목적으로 꺼낸 말이 옆 사람의 마음을 상하게 할 수도 있고, 무심코 한 행동이 누군가가 자기를 겨냥한 것이라 여기게 되면 인간관계에도 흠이 생기고, 상호 협력하여 일하는 데도 방해요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금년에는 말하고 행동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하는 신중성을 발휘하려 한다.


새해에는 동포사회에도 여러 면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기를 기대해 본다. 무엇보다 동포들이 옳고 정의로운 일이라면 방관자의 입장을 버리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짧은 이민역사에 비해 한인사회는 다방면에 걸쳐 장족의 발전을 이루었다. 많은 이민 일세들이 놀랄만한 경제적 기반을 쌓아 올렸을 뿐만 아니라 상당수의 이세들이 주류사회의 각 분야에 진출하여 주요 역할을 담당하는 큰 성과까지 거두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인이나 가족 혹은 소속된 단체나 기관의 범위를 넘어서는 일에 대하여는 우리 동포들이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것 같다고 생각되는 것이다. 특별히 자신에게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없는 일이면 동포사회 전체를 위해 그것이 아무리 중요하고 필요한 일이라도 관여하지 않으려는 분위기를 느끼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에 분명히 잘못된 줄 알면서도 그 일을 하는 당사자가 자기와 특별한 관계가 있거나 그가 그 지위를 유지해야만 자기에게 득이 된다고 생각되면 그를 감싸고 두둔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 실정이라 생각된다. 그런 일은 동포사회의 단합을 저해하며, 사회정의를 무너뜨리는 행위인데도 말이다. 


지난해에 내가 관여하는 단체가 국가보훈처로부터 지원금을 받아 해오던 광복절 기념행사를 못하게 되었을 때 동포사회의 여러 인사들을 만나 문제의 해결책을 논의한 바 있다. 모두들 보훈처의 지원금을 돌려보내는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하면서도 아무도 문제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려 하지는 않았다.


올해에는 그런 불행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아울러 동포사회를 위해 유익한 일이라면 모두가 “좋은 것이 좋은 것”이라는 편리하고 안일한 생각을 던져버리고, “옳은 것이 좋은 것”이란 마음으로 하나 되어 추진해야 할 줄 믿는다. 


법적 신분에 관계없이 캐나다에 살고 있는 우리는 모두 한민족의 후예들이다. 따라서 우리들은 대한민국의 번영과 발전을 위해 필요한 일이라면 합심하여 밀고 나가야 할 줄 안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한민국 정부에서 파견된 해외공관들이 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만일 그들이 바람직하지 못한 일을 한다면 시정을 요구하는 것이 적극적인 협조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믿는다. 


작년에 우리 단체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여러 분들과 접촉하면서 상당수의 사람들이 해외공관들의 부정적인 면을 지적하기를 무척 꺼리는 사실을 발견했다. 놀랍고도 슬픈 현상이었다. 


국가를 대신하여 먼 이국에서 수고하는 해외공관원들을 격려하며, 그들에게 협력하는 것은 해외동포들의 의무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만에 하나라도 그들이 편파적으로 혹은 적절하지 못하게 업무를 수행한다면 즉시 그것을 지적하며 시정을 요구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신념이다. 그것이 곧 동포사회를 위하고, 조국을 사랑하는 애국심의 발로라 믿기 때문이다.


무술년 새해에는 토론토는 물론 세계 각처의 모든 해외공관에서 국가의 위상을 손상시키는 직권남용이나 근무태만 또는 부적절한 행위들이 일어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동시에 해외에 거주하는 동포들 하나하나가 자기로 인해 상호 신뢰가 깨어지고 사회의 질서와 정의가 무너지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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