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ekim
(목사)
성경에 대한 장기간에 걸친 진지한 사색과 탐구를 통해 완성한 대하 성경해설서 <성경에 나타난 전쟁과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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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설교-율법과 선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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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율법이나 선지자를 폐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말라. 폐하러 온 것이 아니요 완전하게 하려 함이라.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천지가 없어지기 전에는 율법의 일획 일점도 결코 없어지니 아니하고 다 이루리라.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계명 중의 지극히 작은 것 하나라도 버리고 또 그같이 사람을 가르치는 자는 천국에서 지극히 작다 일컬음을 받을 것이요 누구든지 이를 행하며 가르치는 자는 천국에서 크다 일컬음을 받으리라. 너희 의가 서기관과 바리새인보다 더 낫지 못하면 결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마 5:17-20)


 예수님은 팔복(The Beatitudes)를 통하여 그의 제자들이 갖추어야 할 품격과 자질을 일러주셨으며(마 5:3-12), 빛과 소금의 비유로 믿는 자들이 세상에서 감당해야 할 역할을 들려주셨다.(마 5“13-16) 그 다음으로 예수님이 하신 설교가 ”율법과 선지자“에 관한 것이다. 


  유대인들에게 율법의 준수 여부는 삶과 죽음과 같은 문제였다. 하나님의 백성인 그네들의 가장 큰 특권 중의 하나가 율법을 받은 것이라 믿는 그들에게 율법처럼 소중한 것은 없었다. 그들은 율법을 지켜야만 선민의 자격을 유지하며 천국에 들어갈 수 있다고 믿었던 것이다. 


 그들이 생명처럼 소중히 여긴 율법은 네 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 그 첫째는 모세가 시내 산에서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십계명이고, 둘째는 모세오경(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이다. 세 번째로 성경 전체(구약)가 “율법과 선지자”로 취급되었으며, 네 번째로 세분화된 율법(The Scribal Law)이 있는데, 이것이 예수께서 “완성하려 오셨다.”하셨고, 사도 바울이 “그리스도는 모든 믿는 자에게 의를 이루기 위하여 율법의 마침이 되시니라.”(롬 10:4)하신 율법이다. 


 예수님이 유대인들이 목숨같이 아끼는 율법을 “무용지물로 만들려는 것이 아니라 완전하게 하려는 것”이라 하시며 “너희들의 의가 서기관과 바리새인보다 낫지 못하면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는 위험한 말씀을 하신 데는 그럴만한 중대한 이유가 있다.


 구약에 명시된 율법은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시는 삶의 대원칙이지 인간의 모든 행위를 구체적으로 규제하거나 통제하는 법칙이나 규정은 아니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주신 십계명엔 인간이 해야 할 일 두 가지와 해서는 안 될 여덟 가지가 있을 뿐이지 계명마다 세부적인 지시가 명시되어 있지는 않다. 


 하지만 유대인들은 하나님이 주신 것이기에 절대적인 것이며, 어떤 계명이든 그 속에 함축된 것들을 찾아내어 지켜야 한다고 믿었다. 그러기에 구약에 정통한 서기관들이 머리를 짜내어 각 계명에 포함시킬 수 있는 수많은 세부 규정들을 만들기 시작했다. 


 네 번째 계명인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의 기본정신은 6일에 걸쳐 우주만물과 인간을 창조하시고 제 7일에 기쁨으로 그의 창조물들을 바라보시며 안식하신 하나님의 안식을 우리도 누리며 하나님께 영광 돌리라는 것이다. 그러나 율법주의자들은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려면 그 날 일을 해서는 안 된다는 데 초점을 맞춰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될 일부터 정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보니 안식일엔 글을 써서도 안 되고, 밤에 등불을 들고 밖에 나가도 안 되며, 심지어 부모가 어린이를 안거나 업기만 해도 안식일을 범하는 것이라는 등 수백 개의 안식일에 하지 못 할 일들을 정했다. 성경학자들인 서기관들은 이처럼 어처구니없는 율법세칙들을 정해놓고는 그것들을 다 지켜는 것이 하나님을 올바르게 섬기며 그에게 충성하는 길이라고 믿었다.


 이런 상황에서 등장한 예수께서 안식일에 병자들을 고치시며, 당시에 멸시와 천대의 대상이던 세리와 창녀들을 가까이 하시며, 서기관들이 제정한 세부적인 율법을 경시하거나 무시하는 일들을 서슴없이 행하신 것이다. 그러지 않아도 그들의 권위에 도전하며, 백성들의 지지와 인기를 얻기 시작하는 예수님을 경계의 눈으로 주시하던 종교계의 지도자들은 예수님을 율법을 무시하는 율법 폐지론자로 낙인찍게 된다. 


 이런 시점에 예수께서 그는 “율법을 없애려는 것이 아니라 완성시키려 한다.”하신 것은 그는 서기관이나 바리새인들이 생각하듯 율법 무용론 자 아닌 율법을 존중하는 분이심을 밝히신 것이다.


 하지만 예수께서 “하늘과 땅이 없어지기 전에는 율법의 한 점이나 한 획도 없어지지 않고 다 이루어질 것이라.”하신 것은 서기관들이 제정한 수많은 율법세칙들을 염두에 두고 하신 말씀은 아니다. 예수께서는 율법의 기본정신은 영원토록 변하지 않을 것임을 지적하신 까닭이다.


 그렇다면 율법의 기본정신과 원칙은 무엇일까? 그것은 하나님의 뜻을 올바로 깨달아 그 뜻에 순종하는 것이다. 구약에 나타난 모든 율법의 진수요 근본인 십계명의 핵심을 하나님을 향한 “사랑과 존경”이란 두 글자로 요약할 수 있다. 여호와 하나님과 그 이름을 경외하며, 주의 날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며, 부모를 공경하고, 생명을 존중히 여기며, 이웃의 소유와 인격을 귀히 여기라는 것이 십계명이 들려주는 삶의 원칙들이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하나님을 향한 그런 사랑과 존경심을 인간들이 실천하며 살게 하기 위해 오셨는데 유대의 종교지도자들은 그들이 인위적으로 만든 갖가지 율법세칙들을 빠짐없이 지켜야만 하나님을 사랑하고 섬기는 것이란 입장을 고수하고 있었던 것이다. 거기에 반해 예수님은 율법의 준수는 서기관들의 작품인 잡다한 규정과 법칙들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자기 몸처럼 사랑하는 것이 모든 율법과 선지자의 가르침”(마 22:35-40)이라 일러주신 것이다. 


 예수님이 그 자신을 가리켜 “율법의 완성 자”시라 밝히시면서 “너희들의 의가 서기관과 바리새인보다 낫지 못하면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고 하신 말씀은 계속되는 그의 설교의 개요임과 동시에 산상수훈의 결론이라고도 말 할 수 있다. 계속되는 살인, 간음, 이혼, 맹세, 복수, 사랑에 관한 예수님의 가르침은(마 5:21-48)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의 의와 믿는 자들의 의가 어떻게 달라야 할 것을 깨우쳐 주시는 것이고,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최우선적으로 구하며(마 6:33), “반석 위에 집을 세워야만”(마 7:24-27) 하나님의 참된 자녀가 된다는 것이 산상수훈의 최종 결론이기 때문이다. 


 예수님 시대의 서기관들은 세기조차 힘들 정도로 많은 율법세칙들을 제정한 장본인들이었으며, 바리새인들은 그들이 정한 규정과 법칙들을 율법처럼 여겨 성실히 지키며 그들이야말로 하나님께서 의롭게 여기는 사람들이라고 자부하고 있었다. 그들은 안식을 철저히 지키고, 십일조를 어김없이 바쳤으며, 시간에 맞춰 기도하며 모든 예배의식을 엄숙히 거행하였다. 따라서 사람들은 그들을 하나님을 사랑하고 충실히 섬기는 훌륭한 종교지도자들이 믿었다. 


 그러나 예수님의 눈에 비친 그들의 모습은 완전히 표리부동한 위선의 대가들이었다. 예수님이 중요시 여기는 것은 “외형 아닌 마음”(삼상 16:7)이며,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의는 형식적이고 의무적으로 제사나 예배를 드리는 거나 자신을 과시하기 위해 행하는 거룩한 행위 아닌 사랑의 동기로 행해지는 행위(눅 16:15)인 것이다.


 인간의 마음 속 깊숙히 숨겨진 생각을 읽으시며, 인간이 행하는 모든 행위의 동기와 목적을 아시는 예수님은 그들 자신의 의에 도취되어 기고만장한 유대 종교지도자들을 그들의 구체적인 행위를 들어가며 꾸짖으셨다. 
 특히 “너희에게 화가 있을 지어다.”라 하시며 예수님이 그들을 질책하신 내용이 마태복음에 기록되어 있는데(마 23:23-27) 그 첫 번째 것이 “너희가 박하와 회향과 근채의 십일조를 드리되 율법의 더 중한 바 정의와 긍휼과 믿음은 버렸도다.”이다. 


 계속하여 예수님은 “맹인 된 인도자여 하루살이는 걸러 내고 낙타는 삼키는 도다.”라고 그들의 가증스러운 위선을 지적하셨다. 뿐만 아니라 예수께서는 “잔과 접시의 겉은 깨끗이 하지만 그 안에는 탐욕과 방탕이 가득하고, 회칠한 무덤같이 겉으로는 아름다워 보이나 속에는 죽은 사람의 뼈와 모든 더러운 것이 가득한 그네들의 참 모습을 보여주시며 ”이와 같이 너희는 겉으로는 사람들에게 의로운 것처럼 보이지만 속에는 위선과 불법으로 가득 차 있다.“(마 23:28)과 신랄하게 책망하셨다. 


 예수님은 그를 따르는 사람들이 진심으로 하나님을 사랑하기에 기쁘게 그의 말씀에 순종하며 살기를 원하신다. 그것이 하나님이 인정하시는 의로운 삶이고, 그런 인생은 그리스도 안에서 거듭난 이들만이 살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예수님의 “너희 의가 서기관이나 바리새인과 같은 것이라면 천국에 들어가지 못한다.”하신 것은 거듭난 사람만이 하나님의 나라를 볼 수 있다는 사실“(요 3:3)을 일러주심으로 모든 믿는 자들이 진정한 의를 지니고 살다 천국시민이 되기를 원하시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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