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ekim
(목사)
성경에 대한 장기간에 걸친 진지한 사색과 탐구를 통해 완성한 대하 성경해설서 <성경에 나타난 전쟁과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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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멜 산의 대결 - 우상의 정체가 드러난 싸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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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므리의 7일 천하가 막을 내리자 그를 물리친 오므리와 대신들의 지지를 받는 디브니 간에 왕권을 차지하기 위한 내전이 시작된다. 4년 동안 계속된 싸움에서 오므리가 디브니를 제압하고 6대 임금으로 등극하여 북이스라엘의 4번 째 왕조인 오므리 왕조가 시작된다. 


 오므리는 강력한 지도력의 소유자로서 분열과 혼란의 와중에서 나라를 안정시키고, 세력을 확장시켰으며, 국내외적으로 그 위상을 크게 드러낸다. 사마리아 성을 건축하여 수도를 다르사에서 그곳으로 옮겨 국방을 강화하고, 경제를 성장시키므로 다윗이나 솔로몬 못지않게 국력을 신장시켰기 때문이다.

 

 오므리는 이 외에도 큰 업적들을 남기며 이전의 어떤 왕조보다 오래 지속된 44년간의 오므리 왕조의 기틀을 마련한 왕이었지만 여호와의 눈에 비친 그는 그 전의 왕들보다 더욱 악한 왕이었다. 그 자신은 물론 백성들 모두가 우상숭배에 빠지도록 인도한 오므리었기 때문이다. 


 그가 건설하여 천도한 사마리아 성은 정치적으로는 그의 업적 중의 하나지만 종교적으로는 그곳이 우상숭배의 중심지가 되었기에 북이스라엘이 여호와 대신 우상을 섬기는 나라가 되고 만 것이다. 오므리는 백성들의 지지는 얻었지만 하나님의 지지를 얻지 못해 실패한 왕이 된 것이다. 

 

 오므리 다음으로 왕위에 오른 아합도 아버지 못지 않게 큰 정치적 능력을 지닌 왕이었다. 불행히도 그 역시 종교적인 면에서는 아버지를 본받아 그 자신이 직접 우상을 섬기며 예배하며 아세라 여신상까지 만들어 섬기는 열렬한 우상숭배자가 되었다. 이 같이 아합이 이스라엘을 우상숭배국으로 만드는 죄악에서 벗어나지 않자 하나님께서는 선지자 엘리야를 보내어 그에 대한 징계를 선포하신다. 


 엘리야는 아합 왕 초기부터 아하시아 왕 때까지 활약한 선지자 중의 선지자로 알려진 정의롭고 여호와의 영으로 충만한 기도의 사람이었다. 엘리야는 하나님의 명을 받들어 아합에게 그가 범한 죄로 인해 앞으로 몇 년간 이스라엘에 비는 몰론 이슬조차 내리지 않을 것이라 말해준다. 

 

 하나님의 뜻을 아합에게 전달한 후 엘리야는 요단 강 동편 그릿 시냇가로 숨어든다. 아합이 쉬게 찾을 수 없는 곳에 은신하여 신변의 안전을 도모하며 하나님이 주시는 사명을 받기 위함이었다. 엘리야가 그릿 시냇가에 도피해 있는 동안 그는 시냇물을 마시고, 하나님께서 까마귀들을 시켜 아침저녁으로 날라다 주시는 떡과 고기를 먹으며 살아간다. 그러나 가뭄이 계속되어 냇물이 마르자 엘리아는 하나님이 시키시는 대로 시돈 사리밧에 있는 한 과부의 집으로 간다. 그가 찾아간 여인은 가난하고 연약한 이방인으로서 엘리야를 보호하며 도와줄 수 있는 처지가 아니었다. 

 

 엘리야와 만났을 때 그녀가 가진 것은 한 움큼의 밀가루와 병 밑바닥에 조금 남은 기름뿐이었다. 그녀는 엘리야가 원하는 대로 그녀와 아들을 위해 남겨둔 마지막 밀가루와 기름으로 빵을 만들어 하나님의 선지자를 대접한다. 놀랍게도 그 후 그녀의 통에서 밀가루가 떨어지지 않았고, 병에선 기름이 마르지 않았다. 하나님의 권능이 엘리야를 통해 나타난 것이다. 


 엘리야가 그녀의 처소에 거하는 동안 그 여인의 아들이 병들어 죽자 엘리야는 가난하고 불쌍한 과부의 삶의 희망인 그 아들을 살려달라고 여호와께 간구한다. 하나님께서는 엘리야의 믿음의 기도를 들어주셔서 죽은 과부의 아들을 소생시켜 주신다. 여호와가 누군지 모르는 이방여인에게 하나님의 능력과 자비를 보여주신 것이다.

 

 엘리야가 그릿 냇가와 사르밧에서 3년 간 도피생활을 하고 있을 때 하나님은 그에게 아합을 찾아가라고 하신다. 그때 아합 왕은 3년이나 계속된 기근으로 온 땅이 메마르자 궁내대신 오바댜에게 물 근원을 찾아보라고 지시한다. 왕명을 받고 물을 찾아 길 떠난 오바댜는 아합을 만나러 오는 엘리야와 만나게 된다. 


 엘리야와 마주치는 순간 오바댜는 아합이 혈안이 되어 그를 찾고 있으니 그에게 가지 말라고 간곡히 말한다. 아합의 신하이긴 하지만 여호와를 경외하는 오바댜는 하나님의 사람을 사지로 보내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엘리야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오바댜를 앞세우고 아합 에게로 간다.

 

 “이스라엘을 괴롭히는 자가 왔느냐?” 엘리야를 대하는 순간 아합이 외친 말이었다. 아합이 엘리야를 보고 이처럼 흥분한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바알숭배를 이스라엘의 공식종교로 받아드렸고, 아세라 여신까지 섬기는 아합에겐 여호와의 선지자 엘리야는 국가의 반역자였다. 뿐만 아니라 아합은 이스라엘에 기근이 찾아온 것도 엘리야 때문이라 믿고 있었던 것이다. 


 그를 보고 흥분하는 아합을 향해 엘리야는 이스라엘에 찾아온 흉년은 그와 그의 아버지 오므리가 여호와를 버리고 우상을 섬기기 때문임을 지적한다. 그리고는 갈멜 산위에 바알의 선지자 450명, 아세라의 선지자 400명을 백성들과 더불어 모으라고 한다. 그곳에서 그들이 숭배하는 바알과 아세라의 정체를 만천하에 밝히기 위해서였다.

 

 갈멜 산 정상에 모인 850명의 이방 선지자들과 수많은 백성들을 향해 엘리야는 더 이상 망설이지 말고 여호와와 바알 중 하나를 택하라고 외친다. 여호수아가 그의 고별설교에서 “여호와와 이방 신들 중 너희가 섬길 자를 오늘 택하라.”고 그들의 결단을 촉구한 것과 같은 엘리야의 외침을 듣고 백성들은 침묵한다. 신앙의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그들을 향해 엘리야가 제물을 놓고 기도하여 응답하는 신을 참신으로 섬기자고 제안하자 백성들은 좋다고 동의한다. 


 바알의 선지자들이 먼저 송아지를 잡아 제단에 올려놓고 아침부터 정오까지 춤을 추며 “바알이여, 응답 하소서!”라 소리쳐도 아무런 응답이 없자 엘리야가 그들을 조롱한다. “바알이 깊은 명상에 잠겨 너희들의 소리를 듣지 못하거나, 외출을 했거나. 잠이 들었을지도 모르니 더 크게 외쳐 보아라.”고. 다급해진 그들은 칼과 창으로 그들의 몸을 찔러 피를 흘리며 외쳐 보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자 엘리야가 나선다.

 

 엘리야는 이스라엘 열두 지파를 상징하는 돌 열두 개를 모아 단을 쌓고, 송아지를 잡아 그 위에 놓은 후 단 주위에 도랑을 파고, 물 열두 통을 붓게 한다. 물이 장작더미를 다 적시고 도랑에까지 가득 찬다. 사람이 제단에 불을 붙이려 해도 붙일 수 없게 만들어 버린 것이다. 그 제단에 불이 붙는다면 하나님의 능력에 의한 것임을 모든 사람들이 인정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그런 후 엘리야는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시며, 그가 하나님의 종인 것과 그가 행하는 모든 일들이 하나님의 명령에 따른 것임을 입증해 달라고 기도한다. 엘리야가 “여호와여, 나에게 응답하서서 이 백성들이 여호와만이 하나님이심을 알게 하소서!”라며 기도를 마치자 하늘로부터 불이 내려와 제물과 제단과 흙과 돌과 도랑의 물까지 태워버린다. 

 

 850명이나 되는 이방 선지자들이 그들의 신에게 불을 내려 제단을 태워달라고 한나절을 춤추며 외쳤어도 아무 반응이 없었다. 하지만 엘리야가 여호와만이 참 하나님이시며, 회개하고 그에게 돌아오는 모든 이들을 용서하며 구원하시는 분이심을 보여 달라고 기도하자 여호와께서는 즉시 그가 권능과 자비와 사랑의 하나님이심을 나타내신 것이다. 850명의 이방 선지자들과 엘리야 사이에 멀어진 갈멜 산의 대결도 끝나 버린 것이다. 


 아합이 참신으로 믿고 받들던 바알이나 아세라는 아무런 능력도 없는 허수아비요, 하늘 보좌위에서 사랑의 눈동자로 그를 찾은 사람들을 보살피시며 지켜주시는 여호와만이 진정한 하나님이심을 보여주신 것이다. 

 

 여호와의 불길이 제단과 제물과 그 주위의 모든 것들을 태워버리는 것을 본 백성들은 여호와만이 그들의 하나님이심을 고백하며 땅에 엎드린다. 그러자 엘리야는 그들에게 명하여 바알과 아세라 선지자들을 모조리 기손 시내로 끌고 가서 죽이라 명한다. 여호와를 대적하는 자들은 죽을 수밖에 없음을 보여준 것이다.

 

 갈멜 산의 대결을 통하여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하나님을 찾는 자만이 진정한 승리자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셨다. 많은 사람들이 부와 권력과 명예와 쾌락을 쫓아 인생의 경주를 달리지만 그것들을 붙잡아 삶의 의미와 보람을 찾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솔로몬의 생애가 그것을 분명하게 말해준다. 


 솔로몬은 그가 바라는 모든 것을 성취했으며, 인간이 누릴 수 있는 모든 부귀와 영화와 쾌락을 누렸지만 ”헛되고, 헛되고, 헛되며, 모든 것이 헛되도다.“란 탄식을 남기고 죽어갔다. 모든 것을 얻었으되 하나님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너희는 나를 찾으라. 그리하면 살리라.”(암 5:4)라 한 아모스 선지자의 말씀을 다시 한 번 음미해야할 줄 안다. “너희가 하나님과 세상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마 6:34)란 예수님의 가르침과 더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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