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ekim
(목사)
성경에 대한 장기간에 걸친 진지한 사색과 탐구를 통해 완성한 대하 성경해설서 <성경에 나타난 전쟁과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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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의 업적과 과오(1) - 솔로몬이 달린 인생의 경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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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윗의 뒤를 이어 왕이 된 솔로몬은 다윗이 이방민족들을 물리치고 확장한 영토위에 나라의 부를 쌓으며 국력을 증진시키는 데 주력했다. 그 결과 이스라엘은 솔로몬 시대에 역사상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번영을 누리며 찬란한 문화의 꽃을 피웠다. 더 나아가서 솔로몬은 그가 건축한 성전을 중심으로 이스라엘의 특유한 정서와 신앙이 배합된 여러 형태의 문학을 산출해 낸 왕이기도 하다. 이처럼 솔로몬이 이스라엘의 물질적 풍요를 창출하고, 정치제도를 개편하여 나라를 강하게 만든 왕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아버지 다윗의 유언에 힘입은 바 크다.

 

 다윗은 장자 암논을 비롯한 아들들을 다 사랑했지만 그 중에서도 솔로몬을 누구보다 극진히 사랑했다. 다른 아들들은 영적인 자질이 부족하고, 도덕적인 결함을 지니고 있었지만 솔로몬은 여호와를 섬기며 따르려는 겸손하고 충성된 마음을 지니고 있었던 까닭이다. 그러기에 다윗은 마음속에 솔로몬을 그의 후계자로 작정했고, 아도니아가 반란을 일으켰다는 말을 듣는 순간 대제사장 사독과 선지자 나단에게 명하여 솔로몬에게 기름 부어 왕으로 선포하게 한 것이다. 

 

 왕위를 솔로몬에게 넘겨준 다윗이 임종하면서 솔로몬에게 들려준 첫 번째 말은 그가 모든 인간이 가야할 죽음의 길을 가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이는 그가 불안과 공포 아닌 평안과 기쁨을 지내고 생을 마감한다는 사실을 아들에게 알려준 것이다.

믿음을 지키며 선한 싸움과 인생의 경주를 마치고 의의 면류관을 향해 떠나간다는 사도 바울의 말씀을 상기시키는 이 말속엔 그의 아들 솔로몬도 그와 같은 말을 하며 최후의 순간을 맞을 수 있게 살아가라는 아버지의 염원이 담겨져 있다고 볼 수 있다. 

 

 그 말에 이어 “너는 힘써 대장부가 되라.”한 것은 보람되고 성공적인 삶을 살려면 진정한 용기의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다윗이 말한 대장부는 용감하면서도 강력한 의지력을 지니고 어떤 극한상황에도 대처할 수 있는 담력과 능력을 가춘 사나이를 뜻한다. 그러나 다윗이 솔로몬에게 원한 더 중요한 대장부의 자질은 육신의 용맹이나 마음의 결단보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굳건한 믿음이었다. 다윗은 목동에서 시작하여 왕이 되기까지 온갖 시련과 역경을 이겨낸 험난한 인생길을 걸어야 했다. 그 과정에서 그는 상황을 직시하고 판단하는 정확한 분별력과 위기에서 벗어나는 능력과 결단력을 기를 수 있었다. 왕이 된 후에는 그를 따르는 이들과 하나 되어 숱한 이방민족들을 쳐부수고 나라를 안정시키며 영토를 확장시킨 능력 있고 존경받는 통치자가 되었다. 

 

 솔로몬의 경우는 달랐다. 다윗처럼 파란 많은 인생길을 걷지도 않았고, 다윗과 같은 투사의 기질을 지니지도 않았을 뿐더러 금지옥엽으로 자란 왕자였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다윗이 솔로몬에게 육신적으로 또 신앙적으로 대장부가 되어 나라를 통치하라 한 이 말은 가나안으로 진격하려는 여호수아에게 여호와께서 “강하고 담대하라”고 분부하신 것과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다윗이 솔로몬에게 들려준 또 하나의 간절한 당부는 모든 일을 하나님이 명하시는 대로 하라는 것이었다. 

 

 아브라함이 “고향과 친척과 집을 떠나 내가 지시하는 곳으로 가라.”는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여 하란을 떠난 이례 하나님의 뜻대로 행한 이들은 모두 풍성한 결실을 거두었지만 그러지 못한 사람들의 말로는 언제나 비참했음을 성서는 증거해주고 있다. 따라서 다윗이 솔로몬에게 “여호와의 명을 지켜 행하라.”한 것처럼 중대한 인생의 교훈은 없다. 솔로몬이 개인적으로 또 이스라엘의 왕으로 지켜야할 삶의 원칙을 들려준 다윗은 요압과 시므이는 적절한 방법으로 처형하고, 압살롬의 반란 때 그를 도와준 바실래의 아들들을 보살펴주라 당부한다.

 

 솔로몬은 아버지의 유언대로 요압과 시므이는 죽이고, 요압과 더불어 아도니아의 반란을 도운 대제사장 아비아달은 고향으로 보낸다. 이와 같이 다윗 왕조에 도전한 반역자들을 제거함에 있어 솔로몬은 감정에 치우쳐 왕권을 행사한다는 인상을 주지 않고 모든 이들이 납득할 수 있은 명분과 원리원칙을 적용시킨다. 왕이 될 때 십대에 불과 했을 솔로몬이 이처럼 노련하면서도 현명하게 일들 처리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간구한 대로 하나님께서 그에게 지혜롭고 총명한 마음을 주셨기 때문이다.

 

 솔로몬이 지혜와 총명을 구하기 위해 찾아간 곳은 예루살렘에서 서북쪽으로 9km 정도 떨어진 기브온 이었다. 그 곳에 전에 사울이 다윗을 도왔다는 이유로 놉에 있던 제사장들을 살해한 후 옮긴 산당이 있었던 때문이다. 각료들과 장군들을 대동하고 기브온 산당에 오른 솔로몬이 정성을 다해 일천번제를 드리자 하나님께서는 꿈에 솔로몬에게 나타나셔서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 물으신다. 솔로몬은 여호와께서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대로 이스라엘을 큰 민족으로 번성시켜 주셔서 그에게 맡겨 주셨으니 하나님의 선민을 정의롭고 성실하게 다스릴 지혜를 달라고 답한다. 진정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간구가 아닐 수 없었다. 솔로몬이 원한 것은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겠다.”(마 6:33) 하신 예수님의 가르침과 일치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그를 기쁘게 한 솔로몬의 기도의 응답으로 그에게 그 누구도 따를 수 없는 지혜와 총명을 주셨을 뿐만 아니라 어떤 사람도 누릴 수 없는 부귀와 영화까지 주셨다. 이처럼 놀라운 축복을 주시면서 하나님은 한 가지 조건을 제시 하신다. 그의 아버지 다윗이 그러했던 것처럼 여호와의 법도와 명령을 지키라는 것이 그것이었다. 이것은 솔로몬에게만 주신 말씀이 아니다. 여호와께서는 아브라함, 모세, 여호수아, 다윗 등 그가 택한 모든 종들에게 동일한 요구를 하셨기 때문이다.

 

누구보다 지혜롭고 현명하였던 솔로몬이 세월이 흐르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잊어버리고 그가 원하는 대로 살아간 것은 진정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하나님이 솔로몬에게 허락하신 지혜가 얼마나 놀라운 것인지 세상에 드러난 것은 그의 법정에 등장한 두 여인에게 내린 명 판결을 통해서다. 어느 날 솔로몬 앞에 두 여자가 아이 하나를 데리고 와서 각기 자기가 그 아이의 어머니라고 주장한다. 그들은 같은 집에 살고 있었던 창녀들이었는데 삼일 간격으로 아이를 낳았다. 그런데 한 여자가 실수로 자기 아이를 깔아뭉개 죽이고는 다른 여인의 산 아이를 가져다 자기 것으로 만든 것이다. 어처구니없게 아이를 뺏긴 여자는 자기 아이를 찾아달라고 솔로몬에게 호소한 것이다. 

 

 간단한 문제처럼 보이지만 올바른 판결을 내리기 무척 힘든 송사였다. 지금처럼 친자확인을 한다는 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때였으니 두 여자의 주장이 완전히 다르고, 증인조차 없으니 아이의 어머니를 찾아내기는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확실한 근거에 의거하여 이 난제를 해결한다면 솔로몬은 지혜의 왕으로 국내외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했다. 반면 그릇된 판결을 내리면 그의 왕권이 흔들릴 수도 있는 위험한 재판이기도 했다. 어떤 판결을 하느냐에 따라 솔로몬은 하나님이 주신 지혜를 소유한 왕으로 만천하에 우뚝 설 수도 있었고, 이웃나라 왕들에게 웃음거리가 되며, 백성들에게 불신 받는 무능한 왕으로 낙인찍힐 수도 있었던 것이다.

 

 양 편의 진술을 다 듣고 난 솔로몬은 칼로 아이를 두 조각내어 하나씩 나주어 주라고 명한다. 아무도 예측 못한 기상천외의 판결이었다. 그러나 모두가 의아했던 이 이상한 판결은 아이의 친모를 즉석에서 가려냈다. 한 여자는 아이를 죽이지 말고 상대방 여자에게 주라고 한 반면 다른 여인은 왕의 판결에 따르자고 하자 솔로몬은 아이를 살리자고 한 여자가 진짜 어머니라며 그녀에게 아기를 준 것이다. 솔로몬은 이 재판에서 인간의 심리를 꿰뚫는 통찰력을 보여줌으로 지혜와 총명으로 충만한 왕으로 국내외에 인정받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그 판결로 인해 원근 각처의 왕들이 머리 숙이게 되어 이스라엘은 반석위에 굳건히 서게 된 것이다.

 

 이 같은 지혜의 사람 솔로몬을 만나러 시바의 여왕이 그를 찾아왔던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솔로몬을 만나기 원한 건 그녀만이 아니었다. 성경외의 문서들에 의하면 많은 희랍의 철학자들이 솔로몬에게서 문학, 수학, 수사학, 기계공학 등을 배웠다고 되어있기 때문이다. 성경에서도 솔로몬은 법률학, 행정학, 문학, 자연과학, 건축공학, 상업, 철학은 물론 원예학에 이르기까지 짝을 찾을 수 없는 지혜를 소유했다고 기록하고 있다(왕상 3:16-28, 4:29-33, 6:1-10, 9:26, 전 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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