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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불 갈등의 캐나다 역사(27)
chungheesoo
2021-08-19
(지난 호에 이어)
이러한 이유로 국민투표로 퀘벡 독립을 마련한다는 것은 더 어려워졌다. 확실한 것은 퀘벡 독립주의 지지는 대폭 약화되었다고 볼 수 있다. Andre Boiclair 가 2003년부터 퀘벡당 당수로 활약하다가 2007년 총선에서 제 3 정당이 된 것도 우연이 아니다. 2008년에 Pauline Marois가 퀘벡당 당수가 되었지만 독립문제는 거론하지 않기로 하고 있다.
6.9 퀘벡역사의 요약
결론을 내려 보자. 한 나라 혹은 한 민족의 역사는 수많은 각도에서 볼 수 있다. 사회발전, 경제 발전, 문화 발전, 풍습, 예술 등 한 없이 많은 각도에서 역사를 볼 수 있다. 우리가 본 퀘벡 역사는 정치 역사이었다. 어떻게 보면 퀘벡 정치 역사는 프랑스계 캐나다인과 영어계 캐나다인의 관계역사다.
또한 정치 역사는 가장 중요한 역사다. 왜냐하면 퀘벡 사회의 경제, 문화, 예술 등의 발전은 근본적으로 이러한 관계에 따라 전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퀘벡 정치사를 요약하자. 신 프랑스 시대(1534-1763)는 프랑스 북미 식민지의 정착 시기라고 보는데 문제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영국 식민지보다 인구증가 혹은 경제발전 속도가 둔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영국과의 전쟁에서 프랑스가 패배하는 것은 예측할 수 있던 것이다. 결국 1763년에 7년 전쟁에서 패배해 프랑스는 Paris조약에 서명하고 퀘벡을 버린 것이다.
그 후 퀘벡은 200년 동안 1960년까지 정복당한 민족으로서 영어계 캐나다로부터 지속적 억압과 지배와 카톨릭 성당의 통제에서 벗어나지 못하다가 1960년 이후 역사상 처음으로 사회개혁, 경제 개발을 통해 퀘벡인의 자신감, 자부심을 회복하고 자기들 스스로의 운명을 책임질 수 있게 되었다.
1763년의 Paris 조약 후의 퀘벡 정치사를 보면 1791년 까지는 단일 캐나다 속에서 퀘벡인들은 자기들의 정체성을 상실 했었다. 1791년에 미국 독립 후 대규모의 왕권 지지자의 유입으로 인해 캐나다는 하 캐나다와 상 캐나다로 분리되어서 하 캐나다(퀘벡)는 어느 정도 불어를 사용하게 되고 나름대로 사회 및 경제 발전을 했다.
그런데 상 캐나다(Ontario)의 늘어나는 부채와 커지는 퀘벡의 세력, 특히 1830년대의 Patriotes 사건을 계기로 캐나다는 다시 단일 국가가 되었다. 그러나 1840년에 두 개의 캐나다는 또 다시 단일 국가가 되었는데도 양 민족간의 갈등은 해소되지 못하고 동시에 미국과의 통합론이 확산되고 심지어 미국의 침범 가능성까지 논의 되었다.
이러한 변수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1867년에 캐나다는 건국을 하게 되었다. 건국의 주요한 목적 중의 하나가 동부지역의 영국 식민지와의 결합으로 퀘벡의 인구 및 정치 비중을 줄이는 데 있었다. 그러나 건국도 결국 양 민족간의 분쟁을 진화시키지 못 했다.
Boer 전쟁, 두 차례의 세계 전쟁시의 징병문제, 영어권 캐나다의 프랑스권에 대한 불어유지 방해 전략, 특히 퀘벡인의 경제적 열등화 등의 전략은 양 민족간의 관계를 더욱 악화 시켰다. 이러한 상황에서 퀘벡 독립운동이 확산 되었다. 그러나 카톨릭성당의 보수주의 및 영국계 지도층과의 결탁 등으로 퀘벡 독립운동은 조직화 되지 못 했다.
한편 두 차례의 세계전쟁과 통신 기술 발달로 인해 퀘벡인이 자기들의 입장을 강하게 깨달아 1940년대 후반에 시작해 1950년대에 와서 퀘벡 독립 운동은 조직화 되기 시작 했다. 또한 사회 개혁을 통해 우수한 인재의 등장, 카톨릭성당의 세력 약화, 기적적 경제 개발 등은 퀘벡인에게 독립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 주었다.
독립문제를 놓고 퀘벡은 두 차례 국민투표를 했으나 과반수의 찬성 표를 얻지 못했다. 그러나 퀘벡 독립 운동의 참다운 역사적 의미는 퀘벡인에게 사회 개혁 및 경제 개발에 필요한 창의력과 역동성을 제공했다는 데 있다.
퀘벡 독립가능성은 더 멀어졌다. 이유 중의 하나가 늘어나는 이민자 수다. 그러나 퀘벡 독립은 항상 거론될 것이다. 왜냐하면 퀘벡 독립은 연방정부와의 협상 도구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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