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 오늘 방문자 수: 3 전체: 486,166 )
이민 부모의 자녀 교육 전략(7)
chungheesoo

 

(지난 호에 이어)
앞의 표에서 두 가지 유형의 부모-자녀 갈등을 볼 수 있다. 하나는 성인화 과정을 수반하는 갈등이다. 이 갈등은 모든 민족 문화권에서 볼 수 있는 것이다. 또 하나는 이민 때문에 발생하는 갈등이다. 이 표는 두 가지 유형의 갈등을 보인다. 


성인화 갈등의 원인은 자녀를 부모 소유물로 취급하는 것, 자녀의 의견을 무시하고 학업 전문분야 혹은 직업 선택, 자녀 능력 이상의 부모의 기대, 특히 부모들이 자녀를 남과 비교하는 것 등은 자녀들로 하여금 부모의 가치관이 아니고 자녀 스스로의 가치관 추구에 걸림돌이 된다는 것이다.


한편 이민으로 인한 가치관 차이로 발생하는 갈등은 무조건 부모에게 복종해라, 노인을 존경하라, 친구들과 사랑표시는 하자 마라, 한국식으로 행동하라 등은 문화 차이에 기인 하는 갈등이다.


3.3 집단주의(Collectivism) 대 개인주의(Individualism)


한인 이민 부모의 가치관은 집단주의적 가치관이다. 이민 자녀들이 도입하는 가치관은 현지 사회가치관이다. 집단주의적 가치관의 특징을 보자. 가치관이란 공동체가 소중히 여기는 이념, 행위, 문화, 예술, 정치, 경제, 종교 등을 의미한다. 


집단주의적 가치관이란 소속 공동체의 가치관을 구성원에게 의무화(Obligation) 하고 획일화(Homogenization)를 의미한다. 즉 모든 구성원이 동일한 가치관을 의무적으로 도입해야 한다. 구성원이 가치관을 위반하면 통제(Social Control)를 받는다. 우리나라 유교적 가치관에 따라 자녀는 누구나 다 효도를 해야 하고 “불효”를 하면 주변의 부정적 평가를 받는다.


“이웃 눈치보기”도 한국식 집단주의적 가치관에 따라 자녀가 노인에게 반말을 하면 부모의 수치고 체면을 잃게 된다(Lose Face). 집단주의적 가치관의 장점은 공동체의 질서유지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단점은 가족별 사회계층별 집단 이기주의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자. 1980년대 이야기다. 나는 수원에서 개최되는 한 세미나에 참석했다. 세미나의 과제는 한국의 부패 문화이었다. 서울로 돌아올 때 젊은 교수의 승용차를 타게 되었다. 그는 말했다. “10년 전에 저의 동기 10 명이 유학을 끝 내고 귀국하여 요직에 진출했습니다. 이들은 지도층에 속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모두 부패했습니다. 제가 사는 환경에서는 부패가 가치관의 일부분이 되었습니다. 노력을 했으나 저도 부패하게 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잘못된 집단주의적 가치관은 사회윤리를 파괴시키고 나라를 멸망으로 인도할 수 있다. 이것이 우리나라의 비극이다.


 또 하나의 예를 들자. 1990년대 이야기다. 추운 겨울인데도 “지도층” 사람들은 겨울 코트를 입지 않는다. 궁금해서 물어 보았더니 겨울에 코트를 입는 사람은 강북에 살고 자가용 승용차가 없는 사람으로 취급받는다는 것이다. 이것이 한국의 집단주의적 가치관의 현 주소다. 이러한 가치관 내에서 자발적 및 창의적 이념 혹은 업적이 나오기 힘들다.


개인주의적 가치관은 이기주의가 아니고 부모에 의존하지 않고 자기의 결심과 행동을 책임지는 가치관이다. 이것이 서양문화의 기반이다. 서양문화의 기반은 기독교 문화다. 기독교 문화란 사람은 누구나 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태어나고 창조주 하나님의 자녀다. 자녀는 인간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다. 인간부모의 역할은 하나님을 위해 양육해 주는 것이다. 


개인주의적 가치관에는 각자가 자기의 권리와 의무를 다하는 동시에 타인의 권리를 존중해 준다. 개인주의적 가치관의 장점은 각자가 자기의 인생관을 정하고 자기의 잠재성을 마음껏 발휘 하는 것이다. 


각자가 부모에 의존하지 않고 자기인생에 대한 총체적 책임을 진다. 단점이 있다면 표면상 공동체 구성원 사이에 연대감이 빈약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연대감이 없는 것이 아니다. 연대감은 맹목적 연대감이 아니고 합리성에 입각한 연대감이다.


이 두 개의 가치관에 따른 행복감을 보자. 집단주의적 가치관 체제에서는 공동체가 행복해야 구성원도 행복해진다. 반대로 개인주의적 가치관 체제에서는 개인이 행복해야 공동체도 행복해진다.


한인 이민 사회의 부모-자녀 갈등은 바로 집단주의적 가치관과 개인주의적 가치관 간의 갈등이다. 이러한 갈등을 해소하려면 부모는 경직한 권위주의에서 탈피하여 자녀들의 가치관을 최소한 이해해야 한다. 성경에 이러한 구절이 있다.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 (에베소서 6:4) 


특히 부모들이 피할 것은 자녀들을 이웃 아이들과 비교하는 것이다. 자녀라 해서 모욕적 대우를 하면 안 된다. 한편 자녀는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라 하셨다(에베소서 6:21). 하지만 부모는 자녀의 독립을 허용해야 한다. “이러므로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 지로다.”(에베소서 6:31) (다음 호에 계속)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