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빈부격차 확대…저소득층 생활 더욱 어려워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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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통계청 “고물가, 집값하락 등 재정 압박으로 팬데믹 저축 사라졌다”

 

 캐나다의 2분기 빈부격차가 확대됐으며, 최하위 소득 가계의 생활이 더욱 어려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최근 높은 인플레이션, 차입비용 상승, 주택 가치의 하락 등이 국내의 가계 경제를 악화시켰다. 이에 많은 캐나다인들이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축적한 저축을 소진했다.


 통계청은 “다양한 재정적 압박으로 인해 국내 가계의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코로나 봉쇄 기간에 쌓아놓은 재정적 완충 장치가 대부분 증발했다. 평균적으로 전년도에 취득한 자산의 증가분을 모두 소진했다”고 밝혔다.


 이어 “팬데믹 초기와 달리 요즘 가계는 금융 및 주택시장의 혼란 속에서 자산 가치가 하락했고, 이자율 급등과 고물가로 재정 압박의 폭풍에 직면해 있다"고 덧붙였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지난 2분기 기준 전국 가계의 평균 순자산은 94만558달러로 1분기 대비 6.5%(6만5,400달러) 감소했다. 이는 작년 동기에 비해서는 2%(1만9,318달러) 줄어든 것이다.


 많은 가계들이 치솟는 생활비와 높은 차입금의 여파를 겪었지만, 특히 저소득 및 젊은 층(45세 미만)이 타격을 입으면서 소득불평등이 악화됐다. 젊은 층의 경우는 집값 하락의 영향을 더 받았다.


 지난 팬데믹 기간에는 국내 가정들이 여행 및 오락을 줄이고, 집값은 상승한데다 정부의 각종 지원 프로그램으로 저축을 늘릴 수 있었다. 그러나 이후 경제 환경이 급변하면서 인플레이션과 부채상환 비용이 치솟고, 주택가치는 하락했으며, 경제가 침체기로 돌입했다. 이 모든 것이 캐나다인의 은행 계좌와 가계 재정에 타격을 입힌 것이다.


 최근 블룸버그지수(Bloomberg Nanos Canadian Consumer Confidence Index)는 경제위기 시기에나 볼 수 있는 수준으로 하락했다. 소비자 심리 측정에서 응답자의 절반이 올해 말까지 경제 악화를 예상했다.


 한편, 같은 날 통계청이 별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분기 소득불평등은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이래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기간 불평등 지수가 46.3%로 0.2%포인트 확대됐다.


 특히 저소득 가정이 팬데믹 관련 정부 지원 프로그램의 종료에 따라 평균 가처분 소득이 5.7%(6,415달러) 하락했으며, 이는 노동시장에서 벌어들인 임금인상분을 상쇄했다.


 결과적으로 팬데믹 기간 중에는 정부의 각종 보조금으로 부의 분배가 다소 안정을 보였지만, 정부 지원이 중단되면서 다시 저소득 가계의 생활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이 기간 상위 20%의 부유층과 하위 40% 저소득층의 부의 차이는 전 분기에 비해 0.5%P 벌어졌다. (김효태 기자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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