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중개 업무 과정에서 인종 및 성소수자 등 차별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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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개인 3분의 1 이상 차별 경험…BIPOC 4명 중 1명 거래 거부당해

OREA “부당한 차별 제기할 효율적인 체계 갖춰야” 주장



 부동산 중개인과 고객이 주택거래 과정에서 인종이나 성소수자 등에 대한 차별이 심각하지만, 이를 제기할 수 있는 효율적인 체계는 갖춰져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온타리오부동산협회(OREA)의 새로운 조사에 따르면 부동산 중개인의 3분의 1 이상이 차별이나 인종차별을 경험했다. 게다가 흑인과 원주민, 유색인을 뜻하는 BIPOC(Black, Indigenous, and people of color) 중개인 4명 중 1명은 신분 때문에 거래를 거부당했다.


 전문 여론조사업체 입소스(Ipsos)가 소비자 1,500명과 중개인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소비자 10명 중 2명은 신분 때문에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답했다. 특히 흑인, 원주민 또는 유색인종과 성소수자인 LGBTQ2S+(Lesbian, Gay, Bisexual, Transgender, Queer, Two-Spirited, 기타 성별)의 경우 차별을 당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개인이면서 OREA자문위원회서 활동하는 모리슨은 "내 고객은 흑인이고, 신용 점수는 750점을 넘고, 돈을 많이 벌고 있으며, 금융서비스 분야의 정말 좋은 직업을 가지고 있는데 상대 중개인으로 백인을 만나면서 임대를 계속 거절당했다“고 말했다.


 모리슨에 따르면 이와 같은 사례가 부동산 업계에 오랫동안 만연해 왔지만 2020년 미국 미네아폴리스의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살해당했을 때 OREA에서 더 자세히 조사할 필요를 느꼈다. 이에 자문위가 구성됐으며 보고서에 착수한 후 더욱 명확해졌다.


 그는 "OREA가 설문지를 가지고 나갔을 때, 인종차별이 문제라고 믿지 않는 백인 중개인들로부터 화내는 이메일을 받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가장 시급한 사항은 인종차별 및 불공정 대우를 당했을 때 쉽게 등록하고 조사를 착수해 강력하게 처벌하는 절차”라고 주장했다.


 현재 업계는 불만을 제기하려면 온타리오부동산위원회(RECO)를 통해야만 하는 문제점이 있다.


 이에 OREA는 “중개인과 바이어를 위한 쉽고 효율적이며 안전한 보고 메커니즘이 없다. 업종의 특성상 대화에 주로 의존하는데 베일에 싸여 있는 증거를 입증할 책임이 너무 높은 것도 문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부동산 중개인이 차별을 목격해도 찬반 양론으로 저울질하게 되고, 소수의 예외를 제외하고는 변화를 이끌어낼 힘이 없다고 느끼기 때문에 포기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OREA는 중개인의 43%가 차별 때문에 임대 계약이 무산되는 것을 목격했기 때문에 콘도미니엄법에 명시된 대로 모든 개인에 대한 평등한 대우를 원하고 있다.


 모리슨은 "약 1년 전쯤 토론토 베이 스트릿의 콘도 건물에 두 남성이 살기를 원했다. 그러나 콘도위원회는 LGBTQ+라는 이유로 그들을 거부했다. 현시대에 동성애자들이 같이 살 수 없다는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OREA는 “온주 콘도 규정이 LGBTQ2S+커플, 편부모 등을 제외한 가족을 위한 유닛이라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주정부가 콘도 관련법을 개정해 가족에 대한 광범위하고 포괄적인 정의를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새로운 임대 프로젝트에 대해 정부가 부과하는 비용을 줄이고, 향후 10년 동안 9만9,000유닛의 커뮤니티 주택을 건설함으로써 내집 마련 가능성이 낮은 사람들의 시장 진입을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연방통계청의 2018년 기준 데이터에 따르면 온주에서 성소수자가 아닌 사람들의 72%가 집을 소유하고 있는 반면, 흑인의 경우 응답자의 43%, 원주민 50%, 기타 소수민족 67%가 주택을 소유하고 있다. 동성애자 또는 양성애자로 식별된 경우는 47%만이 주택 소유자다.


 이러한 그룹의 주택 소유 과정에서 가장 큰 장애물 중 하나는 모기지를 받는 것이었다.


 OREA 데이터에 따르면 고객의 16%가 인종, 민족, 성 정체성 또는 성적 취향 때문에 모기지 과정에서 어려움을 당했다. 응답자의 약 22%는 은행이나 모기지 업체가 인종차별이나 불공정 대우를 했고, 심지어 6%는 이러한 이유로 모기지 업체를 바꿨다.


 OREA는 주정부에 차별을 당하는 사회를 위한 저렴한 주택 소유 프로그램 확장, 보조금, 리베이트, 저금리 대출, 월세 보조 등의 강화를 요구했다. (김효태 기자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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