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열된 주택시장 정점에서 집 샀는데, 클로징도 하기 전에 뚝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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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바이어들 “부족한 모기지 마련 노심초사…디퍼짓 날리기도…서두른 것 후회”



 과열된 토론토 주택시장의 정점에서 집을 산 사람들이 최근 집값이 하락하면서 좀더 기다리지 못한 것을 후회하고 있다.
 

 가장 비쌌던 지난 2월경에 구매계약을 체결하고 클로징 날짜가 가까워지는 경우에는 부족한 모기지 마련에 노심초사 하거나, 디퍼짓을 날리면서 포기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팬데믹 기간에 지칠 줄 모르고 오르던 집값을 목격한 부동산중개인 해리(사진)씨는 지난 3월 토론토 서쪽 렉스데일의 4베드룸 방갈로를 128만5,000달러에 계약했다.


 그는 오는 6월 클로징을 앞두고 만감이 교차하고 있다. 현재 이 지역의 다른 방갈로들이 110만달러에 거래되고 있는 것. 한 달 조금 넘은 기간에 약 20만달러 내려간 것이다. 


 해리씨는 “아직까지 기다렸다면 집값이 좀더 저렴해지고, 선택의 폭도 넓었을 것이다"고 한탄했다.


 최근 이러한 사례들이 넘쳐나고 있다. 뜨거웠던 주택시장이 마침내 진정되자 절정에서 구입한 많은 구매자들이 소셜미디어에서 후회를 쏟아내고 있다. 


 오퍼경쟁 상황에서 고가에 계약한 일부 바이어들은 성급하게 뛰어든 것인지 우려하는 것. 클로징이 임박한 사람들은 집값 하락에 따라 받을 수 있는 모기지가 줄어 추가 자금 확보에 애를 먹기도 한다.


 130만달러에 구입계약을 한 사람은 “같은 동네에서 더 큰 집이 110만 달러에 팔렸다.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 이 거래를 무산시키고 싶다. 디퍼짓을 날리는 것 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어 보인다"고 썼다.


 GTA 주택시장은 지난 2월 평균 133만 달러로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금리 인상과 신규 매물의 대거 유입으로 인해 일반적으로 성수기인 봄철에 거래가 급감했다.


 가격 또한 토론토부동산위원회(TRREB)에 따르면 지난 4월 평균 125만 달러로 떨어졌다. 물론 작년 대비로는 여전히 15% 상승한 수준이다.


 Concierge Mortgage Group은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큰폭 올린 지난 4월 13일 이전에 집을 구매한 사람들이 5월말 이후에 클로징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이 과열됐을 때 매도자는 조건부 오퍼를 받지 않을 정도였다. 이로 인해 일부 바이어는 무리한 가격으로 확고한 오퍼를 제시했다. 이제 클로징이 가까워지면서 주택가격 하락으로 감정가가 수십만 달러 내려가면서 차액 마련에 어려움을 겪거나 디퍼짓을 잃을 위험에 처하기도 한다.


 한 모기지 전문가는 “지난달 한 고객이 벌링턴 단독주택을 210만달러에 아무 조건도 없이 계약했는데, 감정가는 170만달러로 나왔다. 예상보다 훨씬 낮은 은행 모지기에 직면해 가족과 친구에게 돈을 빌리거나, 고금리 사설 대출기관에 기대야 할 형편이다. 40만달러의 차액은 큰 금액이라 융통하기 쉽지 않다. 이는 디퍼짓을 날리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경우 상황이 더 나빠질 수도 있다. 한 부동산변호사는 “매도자가 주택을 다시 리스팅할 수 있으며, 이전에 체결됐던 것만큼 높은 가격을 받지 못하면 첫 번째 구매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지난 2017년에 주택시장이 급락할 때도 이 같은 건으로 매도자가 소송을 제기해 모든 손해액(법정비용 포함)을 받아낸 사례들이 있다”고 소개했다.


 중앙은행이 내달에도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전문가들은 주택 구매자들에게 몇 가지 조언을 했다.


 우선 패닉 상태가 되지 말아야 한다. 최근 집을 구입했는데 더 좋은 집을 싸게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 부지 크기나 기타 사양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웃집의 경우는 시장의 힘이 아니라 절박한 상황에서 낮은 가격의 오퍼를 수락했을 수도 있다.


 또한 새로 산 집을 곧 매도할 계획이 없다면 다시 오를 때까지 기다릴 수 있다. 장기적인 소유 관점에서 구매해야 하는 것이다.


 금융기관으로부터 모기지 사전승인을 받았다고 절대적으로 믿으면 안 된다. 만일 거래가격과 감정가의 차이가 수만 달러인 경우 해당 주택의 개조 또는 비교 가능한 주택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제시해 더 높이 책정할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또는 다른 은행을 알아보거나 개인대출, 가족 및 친구로부터 차용하여 자금을 확보하는 방법도 있다.


 여전히 거래를 성사시킬 수 없다면 즉시 변호사와 상담해 디퍼짓을 손해보고 매도자와 계약을 해약해 향후 문제가 발생하지 않게 한다. (김효태 기자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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