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 마련할 여유도 없고…” 부모에 얹혀사는 젊은층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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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세대 가구 점점 늘어…코로나 걱정에 집에서 노부모 돌보는 경향도  

 

 

 캐나다에서 다세대 가구가 점점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940년대 정점을 보인 후 감소했던 다세대 가구가 다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으로 무엇보다 주택가격 급등으로 내 집을 마련하지 못한 젊은 층들이 부모 집에 얹혀살기 때문으로 지적됐다. 이외에 특히 동양계 새 이민자들의 경우 대가족 문화특성 등도 작용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노인장기요양원에서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되는 것을 목격하고 자택에서 노부모를 돌보려는 성향도 가세했다.

 

 국내 다세대 가구 증가는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용어를 들어보기 전부터 진행되고 있었다. 지난 2016년 캐나다센서스에 따르면 한 지붕 아래 최소 3세대가 거주하는 다세대 가구가 2001년보다 37% 이상 증가했다.

 

 이러한 추세는 집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토론토와 밴쿠버에서 폭넓게 나타나고 있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고령화 인구와 제한된 주택공급, 도달할 수 없는 높은 집값 등을 주요인으로 꼽았다. 주택가격은 최근 설문에서 40세 미만 캐나다인의 3분의 1이 “내 집 장만의 꿈을 포기했다”고 응답할 정도로 전국적으로 급등했다.

 

 라이어슨대학 도시연구센터 다이애나 펫라말라 경제학자는 “높은 집값은 확실히 다세대 가구 증가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도시경제이론에 따르면 집값이 오름에 따라 한 집에 사는 사람들의 수가 증가해 비용부담을 분산시킨다. 기본적으로 가구밀도가 높아지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세대 가구의 많은 부분이 이민과도 연관돼 있다. 최근 캐나다로 온 사람들에 이러한 경향이 높게 나타난다. 이들은 소득이 낮고 가계의 재산이 적은 경향도 있지만 문화적인 면도 작용한다. 부모가 80세를 넘으면 자녀와 함께 살려고 하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밀레니얼 세대들은 자녀를 낳은 후에도 부모 집에 더 오래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조사에서 25~34세의 경우 과거보다 부모와 더 오래 살고 있으며, 이는 주택구입을 엄두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 중개인은 “둥지를 떠난 젊은 세대들이 다시 부모 집으로 돌아오는 경우도 늘고 있다. 함께 넓은 새 집을 구입해 대가족으로 합치거나 같은 콘도 등에 살면서 수시로 드나들기도 한다”고 언급했다.

 

 최근 눈에 띄는 현상은 장기요양원에서의 코로나 감염 확산을 우려해 노부모를 집에서 돌보려는 성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

 

 여론조사기관 앵거스리드에 따르면 팬데믹을 겪으면서 대부분의 캐나다인들이 장기요양원에 대한 믿음을 버린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자신이나 사랑하는 사람들이 장기요양을 받게 될 것을 ‘두려워한다’고 답했다. 단지 응답자의 18%만이 팬데믹 이후에도 요양원에 대한 견해를 바꾸지 않았다.

 

 한편, 고급주택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이유에 대해 일각에서는 부모 세대가 자녀들과 함께 대가족으로 거주하기 위해 큰 주택을 사들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효태 부장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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