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민 기숙학교서 어린이 215명 유해 무덤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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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캄루프스서…캐나다 전역이 커다란 충격에 빠져 

 

▲브리티시컬럼비아에 위치한 캄루프스 원주민 기숙 학교. 한때 500명의 어린이들을 수용했다.

 

▲저스틴 트뤼도 총리가 오타와 국회의사당 인근에 마련된 추모 공간을 방문해 애도하고 있다.

 

 과거 캐나다 원주민들을 동화시키기 위해 설립됐던 기숙학교에서 215명의 어린이들의 유해가 묻힌 대규모 무덤이 발견돼 캐나다 전역이 큰 충격에 휩싸였다.

 

 이 어린이들은 1978년 폐쇄한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에 있는 캄루프스 원주민 기숙 학교의 학생이었다.

 

 유해 발견 소식은 지난 5월 28일 원주민 단체의 최고 책임자에 의해 발표됐다. 원주민 단체는 박물관 전문가, 검시관과 협력해 현재 알려지지 않은 아이들의 사망 원인과 시기를 파악하고 있다.

 

 캄루프스의 지역사회 책임자인 로잔느 카시미르는 유해 발견에 대해 "학교 관리자들에 의해 기록된 적이 없는 상상할 수 없는 인명 손실"이라고 말했다.

 

 이 학교는 19세기와 20세기 동안 원주민 청소년들을 강제 동화시키려는 목적으로 정부와 종교 당국이 운영했던 강제 기숙 학교였다.

 

 캄루프스 원주민 기숙 학교는 수용 인원 측면에서 가장 큰 학교였다. 1890년 로마 가톨릭 정부 시절 문을 연 이 학교는 1950년대 입학 인원이 가장 많았을 때는 학생 수가 500명에 달했다.

 

 1969년 중앙정부가 학교 운영을 맡아 1978년 문을 닫을 때까지 지역 학생들을 위한 기숙사로 운영됐다.

 

 원주민 단체는 이 학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지표 투과 레이더를 통해 유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실종된 아이들은 미등록된 사망자들"이라며 "몇몇은 3살 정도의 어린 아이도 있었다"고 말했다.

 

 유해 분석은 아직 진행 중이다. 원주민 단체는 이 학교에 다녔던 아이들의 공동체에 연락을 취했으며 6월 중순까지 예비 조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B.C주 검시관 책임자는 "아직은 정보 수집 과정의 초기 단계"라고 말했다.

 

 이번 어린이 대량 유해 발견에 대해 캐나다는 커다란 충격과 슬픔, 참회에 휩싸였다. 저스틴 트뤼도 총리는 "이는 캐나다 역사의 부끄러운 시기에 대한 고통스러운 기억"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원주민 관계부 장관인 캐롤린 베넷은 "기숙학교는 부끄러운 식민지 정책의 일부"라며 “정부는 잃어버린 무고한 영혼들을 추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숙학교는 어떤 곳이었나>

 약 1863년에서 1998년까지, 15만 명 이상의 원주민 어린이들이 가족으로부터 격리돼 이러한 학교에 배치됐다.

 

 아이들은 원주민 언어로 말하거나 그들의 문화를 실천하는 건 허락되지 않았고, 많은 이들이 학대를 받았다.

 

 2008년 이 제도의 영향을 기록하기 위해 출범한 특별조사위원회는 많은 원주민 어린이들이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다는 것을 발견했다.

 

 2015년 발표된 획기적인 진실과 화해 보고서는 "이 정책이 문화적 집단학살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캐나다 정부는 지난 2018년 이 제도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실종아동 프로젝트는 학교에 다니던 중 숨진 아이들의 사망과 매장 장소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에 따르면 현재까지 기숙 학교에 다니던 중 사망한 어린이는 4,100명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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