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A의 장외 매물 금지는 ‘양날의 검’” 주택 중개업계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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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르페이지 필 소퍼 CEO "소비자는 투명성 높아져 혜택 볼 것” 긍정

리맥스 알렉산더 사장 “집 팔려는 사람에게 마케팅 선택권 있어야” 반론



CREA, 회원들 찬반 논란 가열돼 긴급히 투표 실시 발표
내년 4월 총회서 최종 결정 가능성



 캐나다부동산협회(CREA)가 공개 멀티리스팅(MLS)에 등록하지 않고 장외 시장에서 거래하는 'Exclusive Listings'(독점 매물)를 규제(본보 4일자 참조)하는 가운데 업계에서 ‘양날의 검’(double-edged sword)이라는 주장이다.
 

 CREA의 새 중개인협업정책(Realtor Cooperation Policy)은 내년 1월부터 발효 예정이며, 해당 중개인은 웹사이트, 전단지 또는 'Coming Soon'(곧 출시) 잔디밭 표지판 등을 통한 장외 마케팅 후 3일 이내에 MLS에 등재해야 한다.


 정책 발표 후 업계의 찬반 논란이 쏟아지면서 CREA는 긴급히 투표를 실시하는 방안을 들고나왔다. 이에 최종 결정은 내년 4월로 예정된 연례 총회(AGM)에서 내려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새 정책은 부동산회사나 중개인이 바이어와 매도자 모두를 대리하고 수수료를 이중으로 챙기는 관행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을 전망이다. 그동안 독점 장외거래는 일반 바이어의 접근을 제한해 매도자는 물론 매수자에게도 불리할 수 있었다. 이에 시장에서는 적절히 공개하지 않는 불량한 중개로 여겨왔다.

 

 

 로열르페이지 필 소퍼(사진) CEO는 "캐나다 소비자는 투명성이 높아짐에 따라 혜택을 볼 수 있다. CREA의 중개인협업정책은 잠재적인 바이어가 더 많은 매물에 대한 세부정보를 접근할 있게 하는 장점이 있다. 매도자에게는 적합한 구매자를 만날 수 있는 최상의 기회를 제공해 중개인과 고객 간의 신뢰를 강화할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의 시장 조정기를 넘어 심각한 공급 부족에 직면해 있음을 감안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모든 규칙에는 예외가 있지만 프라이버시나 안전을 위해 그럴 필요가 있을 것으로 여겨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반면, 업계에서는 주택 판매 방식에 대한 최종 결정권을 가져야 하는 매도자의 권한과 선택권에 대한 제한을 우려하기도 한다.

 


 

 리맥스의 크리스토퍼 알렉산더(사진) 사장은 “이는 ‘양날의 검’이다. MLS는 의심할 여지없이 매물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지만, 일각에선 독점 매물로 내놓기를 원하는 이유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핵심은 CREA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매도인에게는 자신의 집을 어떻게 마케팅할지 선택할 권리가 있다. 어쨌든 중개인은 고객에게 MLS의 이점과 그것이 가장 유리한 마케팅 도구라는 점을 잘 설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정책의 긍정적인 측면에는 현재 MLS의 매물 재고가 기록적으로 낮은 수준에서 공급을 늘릴 수 있는 점이 있다. CREA에 따르면 9월말 기준 전국적으로 매물 재고가 3.7개월에 불과했다. 전달에 3.5개월에서 약간 개선됐지만 장기 평균인 5개월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알렉산더는 “모든 사람이 극도로 제한된 재고량 환경에서 가능한 많은 매물에 접근할 수 있는 것이 좋다. 이것이 CREA가 의도하는 것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옳다고는 생각하나 여전히 독점 매물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어야 한다. 업계가 협력해 올바른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CREA는 'Exclusive Listings'에 대해 일부 예외를 허용한다. MLS를 통해 공개적으로 매도되는 리스팅의 이점에 대해 고객에 서면으로 알렸지만 원치 않을 경우다.


 15만 명의 회원을 둔 협회는 웹사이트에서 “중개인들로부터 건설적인 제안을 받아 정책에 유연성을 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CREA는 중개인들로부터 쏟아지는 찬반 의견을 받아 긴급히 투표를 실시하기로 한발 뺐다.


 이에 따라 2023년 4월로 예정된 CREA의 차기 연례 총회에서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김효태 기자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