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에 이어)

 “사기가 족부의 양교맥(陽?脈)에 침입하면 목통(目痛. 눈의 통증)이 눈 안쪽 모서리(內眼角)부터 시작되는데 이때는 바깥 복사뼈(外?) 아래 반치 되는 곳인 신맥혈(申脈穴)에 좌우 각각 두 차례씩 침을 놓습니다. 왼쪽의 병에는 오른발에 침을 놓고 오른쪽의 병에는 왼쪽발에 침을 놓는데 대략 십리쯤 가는 정도의 시간(40분에서 한시간)이 지나면 낫습니다. 사람이 높은 곳에서 떨어지면 나쁜 피(어혈)가 체내에 머물러 복부가 창만하고 대소변이 나오지 않으면 먼저 변을 통하게 하고 어혈을 제거하는 약을 복용해야 합니다. 이것은 위로는 족궐음경의 경맥이 손상되고, 아래로는 족소음경의 낙맥이 손상된 것입니다. 침은 안쪽 복사뼈(內?) 아래 연곡혈(然谷穴)에 있는 혈맥에 자침하여 출혈시킨 다음 발등 위의 동맥에 침을 놓습니다. 그래도 낫지 아니하면 엄지 발가락 위 삼모(三毛. 엄지발가락 위에 있는 털) 부위의 대돈혈(大敦穴)에 좌우 각각 한 차례씩 침을 놓아 피가 나오면 곧바로 낫습니다. 왼쪽 병에는 오른발에 침을 놓고, 오른쪽의 병에는 왼발에 침을 놓습니다. 잘 슬퍼하고 잘 놀라며 즐거워하지 아니하면 위와 같은 방법으로 침을 놓습니다.”

 (邪客於足陽?之脈, 令人目痛內?始, 刺外?之下半寸所, 各二?. 左刺右, 右刺左, 如行十里頃而已. 人有所墮墜, 惡血留內, 復中滿脹, 不得前後, 先陰利藥. 此上傷厥陰之脈, 下傷少陰之絡. 刺足內?之下, 然骨之前, 血脈出血, 刺足?上動脈. 不已, 刺三毛上各一宥, 見血立已. 左刺右, 右刺左. 善悲驚不樂, 刺如右方)

 앞 문장에서 나온 양교맥(陽?脈)은 인체의 좌우측 양(陽)을 주관하는 경맥으로 인체를 정면에서 보았을 때 외측으로 순행하면서 양기를 대표한다. 양교맥은 눈을 자양하고 눈꺼풀의 열고 닫음을 주관하며 하지의 운동을 주관한다. 이에 반하여 인체의 좌우측 음(陰)을 주관하는 음교맥(陰?脈)은 인체를 정면에서 보았을 때 내측으로 순행하면서 음기를 대표한다.

족궐음경은 엄지발가락에서 시작하여 무릎 안쪽을 지나 허벅지 안쪽 한가운데로 올라가 음모가 있는 부위에 도달하며 생식기를 돌아 아랫배로 들어가는 족궐음간경을 말하고, 족소음경은 족소음신경을 말한다.

 “사기가 수양명경(手陽明經)의 낙맥에 침입하면 귀가 멀거나 때로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데 이 때에는 둘째손가락의 손톱 위에서 부추 잎만큼 떨어진 상양혈(商陽穴)의 좌우 각각 한 차례씩 침을 놓으면 곧바로 들립니다. 만약 낫지 않으면 가운데 손가락 손톱 위와 살이 만나는 곳인 중충혈(中衝穴)에 침을 놓으면 곧바로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다만 소리가 완전히 들리지 않으면 이미 낙맥의 기가 끊어진 것이므로 침을 놓아서는 안됩니다. 귓속에서 바람이 부는 듯한 소리가 날 경우도 이와 같은 방법으로 침을 놓는데 왼쪽의 병에는 오른손에 침을 놓고 오른쪽의 병에는 왼손에 침을 놓습니다.”

 (邪客於手陽明之絡, 令人耳聾, 時不聞音, 刺手大指次指爪甲上, 去端如?葉各一宥, 立聞. 不已, 刺中指爪甲上, 與肉交者, 立聞. 其不時聞者, 不可刺也. 耳中生風者, 亦刺之如此數, 左刺右, 右刺左)

 수양명경은 집게손가락 안쪽 끝에서 시작하여 팔뚝의 바깥쪽 가장자리를 지나 어깨관절의 앞 부분에 이르는 수양명대장경을 말한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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