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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석
(노스욕 로얄한의원 원장)
온타리오주 공인한의사, 세계중의학연합회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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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경전해설(104) - 조경론(調經論)(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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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에 이어)

 이번 호에서는 음양편성 등으로 질병 발생시 침으로 치료하는 내용에 대한 해설을 하고자 합니다.

 

황제가 말하였다. “음과 양이 편성(偏盛. 한쪽으로 지나침)하거나 혈과 기가 편성하여 질병이 이미 형성되었다면 어떻게 침을 놓아 치료합니까?”

 

기백이 말하였다. “이런 병에 침을 놓아 치료하려면 경수(經隧. 경맥의 통로)를 취하되 병이 혈분(血分)에 있으면 영분(營分)에 침을 놓아 치료하고, 병이 기분(氣分)에 있으면 위분(衛分)에 침을 놓아 치료합니다. 동시에 환자의 형체를 응용할 때는 사시(四時)에 근거하여 자침의 횟수를 많거나 적게 하고, 병이 난 부위의 고하에 따라서 적당히 침을 놓아 치료합니다.”

 

(帝曰, 陰與陽幷, 血氣以幷, 病形以成, 刺之奈何? ?伯曰, 刺此者, 取之經隧, 取血於營, 取氣於衛, 用形哉, 因四時多少高下)

 

앞 문장에서 기분(氣分)은 기에 해당하는 부분에 병이 생긴 단계로 부위로 보면 리(裏)에 해당되고 폐.위.대장.비장 등 비교적 넓은 범위의 장부들에 병이 생긴 단계를 말한다.

 

혈분(血分)은 혈에 해당하는 부분과 거기에 병이 생긴 단계로 심포.간에 병이 침범하여 의식 장애나 간풍이 일어나는 등 부위로 보면 가장 깊은 곳에 해당하며 병 증상으로 보면 중한 단계이다.

 

영분(營分)은 기분의 사열(邪熱)이 이미 혈맥 속 깊이 들어가서 영음을 상하는 동시에 영음을 주관하는 심과 신에 병이 생기는 단계를 말한다. 부위로 보면 기분과 혈분 사이에 해당되고 병 증상으로 보면 중한 단계이다.

 

위분(衛分)은 부위로 보면 표(表)에 해당되며 온열사기가 피부와 주리에 침입하여 위기의 기능이 장애된 표증 증상에 나타나는 단계이며 발병 초기에 해당된다.

 

 황제가 말하였다. “혈기가 편성하여 질병이 이미 형성되고 음양이 조화를 잃었을 경우는 보사할 때 어떻게 해야 합니까?”

 

 기백이 말하였다. “실증(實證)을 사할 경우는 환자가 숨을 들이쉴 때 침을 꽂아 침과 기가 동시에 내부로 들어가게 함으로써 사기가 빠져나갈 문을 열어주되 마치 닫힌 문을 열어주는 것처럼 합니다. 숨을 내쉴 때 침을 뽑는데 이렇게 하여야 정기가 손상되지 않고 사기가 빠져나오게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침을 뽑을 때 침구멍을 막지 않아서 사기가 밖으로 빠져나오기 좋도록 하는 동시에 침구멍을 흔들어서 크게 하여 사기가 빠져나오는 통로가 원활하도록 해야 하니 이를 대사(大瀉)라고 합니다. 침을 뽑을 때는 침구멍의 주위를 눌러주어야 지나치게 성해진 사기가 굴복하게 됩니다.”

 

 (帝曰, 血氣以幷, 病形以成, 陰陽相傾, 補寫奈何? ?伯曰, 寫實者, 氣盛乃內鍼, 鍼與氣俱內, 以開其門, 如利其戶. 鍼與氣俱出, 精氣不傷, 邪氣乃下, 外門不閉, 以出其疾. 搖大其道, 如利其路, 是謂大寫. 必切而出, 大氣乃屈)

 

 앞 문장에서 실증은 한의학 진단 기준의 하나로 허증에 대비되는 몸의 상태를 말하며 병의 원인이 되는 요소가 왕성한 상태를 의미한다. 즉 실증은 몸의 상태가 좋다는 것이 아니고 병의 원인이 되는 요소인 사기(邪氣)의 기세가 강한 것을 말한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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