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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석
(노스욕 로얄한의원 원장)
온타리오주 공인한의사, 세계중의학연합회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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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경전해설(95) -수열혈론(水熱穴論)(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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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계절의 기후변화에 상응하여 자침시(침을 놓을 때) 봄에는 낙맥과 분육을 취하고, 여름에는 양맥과 분육.주리를 취하며, 가을에는 경맥의 수혈을 취하고, 겨울에는 정혈과 형열을 취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계절에도 양이 성한 때와 음이 성한 때가 있어 계절에 따라 많이 생기거나 악화되는 병이 있으므로 그것에 따라 자침하는 방법도 달리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춘분(양력 3월 20일경)이후 추분(양력 9월 20일경)까지는 양(陽)이 왕성해지고, 추분 이후 그 다음 춘분까지는 음(陰)이 왕성해진다.


계절에 따라 음양의 기운이 달라 봄철에는 생리적 활동이 많아 생기는 병(피로.신경쇠약 등), 여름철에는 몸에 열이 많아서 생기는 병(폐병.조울증 등), 가을철은 생리적 활동의 위축에 기인하는 병(토사곽란 등 소화기병), 겨울철에는 몸에 열이 부족하거나 한기에 상해서 생기는 병(감기.해소.신장병 등)이 많다고 한다.


 황제가 말하였다. “봄에는 낙맥(絡脈)과 분육(分肉)을 취하여 침을 놓는 것은 어째서 입니까?”


기백이 말하였다. “봄은 목기(木氣)가 주관하기 시작하고, 간기(肝氣)가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간기는 성질이 급하고 또한 바람처럼 빠르지만 경맥의 기는 체내의 깊은 부위에 있습니다. 그리고 감촉되는 풍사도 비교적 가볍기 때문에 사기가 체내에 깊이 들어갈 수 없으므로 낙맥과 분육에 얕게 침을 놓으면 되는 것입니다.”


(帝曰, 春取絡脈分肉, 何也? 岐伯曰, 春者, 木始治, 肝氣始生, 肝氣急, 其風疾, 經脈常深, 其氣少, 不能深入, 故取絡脈分肉間)


앞 문장에서 낙맥은 경맥에서 갈라져 나온 가지로 경맥보다 가늘고 몸의 얕은 곳에 그물망처럼 분포되어 있어 온 몸에 기혈을 공급하는 작용을 한다. 분육은 피하지방과 근육조직을 통틀어 말하는데 여기서는 피하지방과 근육사이, 근육과 근육사이, 근육과 뼈 사이를 말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황제가 말하였다. “여름에는 성경(盛經. 양맥)의 분육과 주리를 취하여 침을 놓는 것은 어째서 입니까?”


기백이 말하였다. “여름은 화기(火氣)가 주관하기 시작하고, 심기(心氣)가 왕성해지기 시작합니다. 아직 맥기가 미약하지만 양기가 체표로 흘러 넘쳐 열기가 분육과 주리를 훈증하고 내부의 경맥으로 들어가므로 양경의 분육과 주리를 취하는 것입니다. 침을 놓을 때 피부만 통과하여도 병이 낫는 것은 사기가 얕은 곳에 머물러 있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성경이란 양경의 경맥을 말합니다.”


(帝曰, 夏取盛經分?, 何也?” 岐伯曰, 夏者, 火始治, 心氣始長, 脈瘦氣弱, 陽氣留溢, 熱熏分?, 內至於經, 故取盛經分?, 絶膚而病去者, 邪居淺也. 所謂盛經者, 陽脈也)


앞 문장에서 주리는 땀구멍과 피부라는 뜻으로 몸 안의 수분을 배설하고 기혈을 통하게 하며 외사의 침범을 방어하는 기능을 한다. 양맥은 경맥 가운데서 양경맥에 속하는 경맥으로 사지 바깥쪽과 몸체의 뒤쪽으로 흐르고, 주로 육부의 정기를 영양하여 인체의 정상적인 기능활동을 유지시켜준다.


 오행(五行)에서 목(木)은 성장.승발하는 작용과 성질이 있기 때문에 봄의 기운은 목기라 하였고 장부에서는 간(肝)에 해당되며, 화(火)는 온열.상승하는 작용과 성질이 있으므로 여름의 기운은 화기라고 하였고 장부로는 심(心)에 해당한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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