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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석
(노스욕 로얄한의원 원장)
온타리오주 공인한의사, 세계중의학연합회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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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경전해설(84)-자지론(刺志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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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회에 걸친 맥해(脈解)에서 삼음삼양(三陰三陽) 경맥과 관련된 병의 증상과 특징에 대하여 해설하였다. 직전 호에서 삼음경인 태음경.소음경.궐음경과 관련된 내용을 해설하였지만 지면 관계상 삼음에 대한 설명을 구체적으로 하지 못했다. 먼저 삼음경에 대한 보충 설명을 한 후 이번 호에 게재할 자지론에 대하여 해설하고자 한다. 


삼음경은 태음경.궐음경.소음경을 통틀어 말한다. 분포된 곳에 따라 손에 분포된 음경을 수삼음경이라 하고, 발에 분포된 음경을 족삼음경이라 한다. 수삼음경에는 팔 안쪽 앞 기슭으로 순행하는 수태음폐경, 팔 안쪽 중간으로 순행하는 수궐음심포경, 팔 안쪽 뒤 기슭으로 순행하는 수소음심경이 있다. 


족삼음경에는 다리 안쪽 앞 기슭으로 순행하는 족태음비경, 다리 안쪽 중간으로 순행하는 족궐음간경, 다리 안쪽 뒤 기슭으로 순행하는 족소음신경이 있다. 질병이 진행하는 과정에 따라 질병을 삼양과 삼음의 여섯 단계로 구분하는 것을 육경변증이라 한다. 


외감병이 처음 발생하였을 때 가장 가벼운 단계를 태양병이라 하고 사기가 좀 더 속으로 발전하면 양명병이 되고, 사기가 반표반리에 머물면 소양병이 된다. 삼양 병기가 치유되지 않으면 정기가 상당히 쇠약해져 사기는 태음병으로 이행된다. 다음에 소음병이 되고 최종적으로 궐음병이 된다고 하였다. 그 외에도 사기가 직접 삼음으로 곧바로 전변될 수도 있다. 


 이번 호에서는 허실(虛實)의 요점에 관하여 해설하고 있는데 이는 마땅히 기억해야 할 중요한 사항이므로 기억한다는 뜻을 붙여 자지론(刺志論)이라고 하였다. 


황제가 물었다. “허실에 관한 요점을 듣고자 합니다.” 


기백이 대답하였다. “기(氣)가 충실한 사람은 형체(形體)도 견실하고, 기가 허약한 사람은 형체 또한 허약한 것이 정상입니다. 그러나 이와 상반되면 병태(病態)입니다. 음식물의 섭취가 많으면 기도 성하고, 음식물의 섭취가 적으면 기 또한 허한 것이 정상입니다. 그러므로 이와 상반되면 병태입니다. 맥이 크고 힘이 있는 사람은 혈도 충만하고, 맥이 가늘고 약한 사람은 혈도 적은 것이 정상입니다. 그런데 이와 상반되면 병태입니다.” 
(黃帝問曰, 願聞虛實之要. ?伯對曰, 氣實形實, 氣虛形虛, 此其常也, 反此者病. 穀盛氣盛, 穀虛氣虛, 此其常也, 反此者病. 脈實血實, 脈虛血虛, 此其常也, 反此者病)    


 황제가 말하였다. “어떠해야 상반(相反)되는 것입니까?” 


기백이 말하였다. “기가 성한데도 몸이 차면 상반되는 것입니다. 기가 허한데도 몸에서 열이 나면 상반되는 것입니다. 음식물을 많이 먹었는데도 기가 부족하면 상반되는 것입니다. 음식물을 적게 먹었는데도 기가 많으면 상반되는 것입니다. 맥이 크고 힘이 있는데 혈이 적은 것은 상반되는 것입니다. 맥이 가늘고 약한데 혈이 성한 것은 상반되는 것입니다.” 
(帝曰, 如何而反? ?伯曰, 氣虛身熱, 此謂反也. 穀入多而氣少, 此謂反也. 穀不入而氣多, 此謂反也. 脈盛血少, 此謂反也. 脈少血多, 此謂反也.) 


 “기가 성한데도 몸이 찬 것은 한사(寒邪)에 손상되어 얻은 것입니다. 기가 허한데도 몸에서 열이 나는 것은 서사(暑邪)에 손상되어 얻은 것입니다. 음식을 많이 먹었는데도 기가 부족한 것은 피를 흘렸거나 비가 허하여 습사(濕邪)가 하부에 머물러 있기 때문입니다. 음식물을 적게 먹었는데도 기가 많은 것은 사기가 위와 폐를 막고 있기 때문입니다. 맥이 가늘고 작은데 혈이 충만한 것은 술을 마셔서 속에 열이 있기 때문입니다. 맥이 크고 힘이 있는데 혈이 적은 것은 풍사(風邪)가 혈에 침입하여 수액이 들어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氣盛身寒, 得之傷寒. 氣虛身熱, 得之傷署. 穀入多而氣少者, 得之有所脫血, 濕居下也. 穀入少而氣多者, 邪在胃及與肺也. 脈小血多者, 飮中熱也. 脈大血少者, 脈有風氣, 水奬不入. 此之謂也)


 “이른바 실증(實證)은 사기가 인체에 침입하여 형성되는 것이고, 허증(虛證)은 인체의 정기가 밖으로 새어나가서 형성되는 것입니다. 기가 실하면 열이 나고, 기가 허하면 춥습니다. 실증에 침을 놓을 경우 침을 뽑을 다음 왼손으로 침 구멍을 열어주어야 하고, 허증에 침을 놓을 경우는 침을 뽑은 다음 왼손으로 침 구멍을 막아주어야 합니다.“
(夫實者, 氣入也. 虛者, 氣出也. 氣實者, 熱也. 氣虛者, 寒也. 入實者, 左手開鍼空也, 入虛者, 左手閉鍼空也)


 질병의 표현은 매우 복잡하지만 질병의 종류는 음증과 양증으로 나누고, 병위의 깊고 낮음은 표증과 이증으로 나누며, 질병의 성질은 한증과 열증으로 나누고, 사기와 정기의 성쇠는 허증과 실증으로 나눈다.


 복잡한 임상표현을 표리(表裏).한열(寒熱).허실(虛實).음양(陰陽) 네 가지로 귀납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유형을 확정하고 병세를 예측하며 치료의 방향을 설정할 수 있다.

표.열.실은 양에 속하고, 이.한.허는 음에 속하기 때문에 음양을 팔강의 총강이라고 한다. 그 중에서 본편은 사기와 정기의 성쇠를 판별하는 허실에 대하여 해설하고 있다.


 허증은 인체의 정기가 허약하여 나타나는 병리적 현상으로 선천적 부족과 후천적 실조가 있다. 이 중 후천적 실조가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보고 있다. 즉 음식물의 섭취 부족, 칠정의 자극과 과도한 피로로 장부의 기혈이 손상되거나 방사 과다로 신의 원기가 손상되거나 오랜 병으로 정기가 손상되는 등의 원인에 의하여 허증이 형성된다.


 이에 반하여 실증은 인체가 외사의 침습을 받거나 병리산물이 체내에 쌓여 일어나는 각종 병리 현상이다. 실증이 형성되는 원인은 외사(外邪)가 체내에 들어온 것이고 또 하나는 내장의 기능이 실조 되어 담음.수습.어혈 등의 병리산물이 체내에 정체되어 형성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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