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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석
(노스욕 로얄한의원 원장)
온타리오주 공인한의사, 세계중의학연합회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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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경전해설(47)-선명오기(宣明五氣)(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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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은 명백하게 밝힌다는 뜻이고, 오기는 오장의 기를 말한다. 본편에서는 오행의 이치에 근거하여 오장의 기와 오장병.오맥.오로.오액.오금.오란 등의 관계를 설명 하였으며, 오장의 생리.병리 변화의 규율과 특징을 밝혔기 때문에 <선명오기(The paradigm of the five elemental phases)>라고 하였다.


“오미(五味)가 위에 들어간 뒤에 그것이 각기 상응하는 장부로 들어가는데, 신맛은 먼저 간으로 들어가고, 매운맛은 먼저 폐로 들어가며, 쓴맛은 먼저 심으로 들어가고, 짠맛은 먼저 신으로 들어가며, 단맛은 먼저 비로 들어간다. 이것을 오입(五入)이라 한다.” (五味所入: 酸入肝, 辛入肺, 苦入心, 鹹入腎, 甘入脾. 是謂五入)


앞 문장에서 오미는 그 종류에 따라 각각 적응하는 장부를 가지고 있는 것을 설명한 것으로 일상의 음식도 오미를 조화시켜 오장의 수요에 적응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에 편식을 하거나 오미에 편향이 생기면 장부의 기능이 평형을 상실하여 이것도 병변의 원인이 되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


“오장의 기(氣)가 실조되면 각각 서로 다른 병변을 일으킨다. 심기가 실조되면 트림이 나고, 폐기가 실조되면 기침이 나며, 간기가 실조되면 말이 많고, 비기가 실조되면 신물이 올라오며, 신기가 실조되면 하품과 재채기를 한다. 위기가 실조되면 기가 상역하여 딸꾹질이 나고 두려움이 생기고, 대장과 소장의 기가 실조되면 청탁을 비별하지 못하여 설사가 나고, 하초의 기가 실조되면 수기가 넘쳐 몸이 부어 오르며(물이 기육과 피부 사이로 넘쳐 수종이 되며), 방광의 기가 순조롭지 못하면 오줌이 막히거나 소변을 찔금찔금 지리고, 담기가 실조되면 화를 잘 낸다. 이것을 오병(五病)이라고 한다.” 
(五氣所病: 心爲噫, 肺爲?, 肝爲語, 脾爲呑, 腎爲欠爲?. 胃爲氣逆爲?爲恐, 大腸小腸爲泄, 下焦益爲水, 膀胱不利爲?, 不約爲遺溺, 膽爲怒. 是謂五病)


“오장의 정기가 한 장기로 몰렸을 때 생기는 병변은 정기가 심으로 몰리면 심기가 지나치게 실해져 비정상적으로 기뻐하고, 폐로 몰리면 폐기가 지나치게 실해져 잘 슬퍼하며, 간으로 몰리면 간기가 지나치게 실해져 화를 잘 내고, 비로 몰리면 비기가 지나치게 실해져 생각이 과도해지며, 신으로 몰리면 신기가 지나치게 실해져 잘 두려워한다. 이것을 오병(五幷)이라고 하는데 이는 오장이 허해져서 정기가 한 장으로 몰리게 된 것이다” 
(五精所幷: 精氣幷於心則喜, 幷於肺則悲, 幷於肝則憂, 幷於脾則畏, 幷於腎則恐. 是謂五幷, 虛而相幷者也) 


앞의 문장에서 오병(五病)은 해당 장부의 기가 고르지 못해 발생하는 병증이라면 오병(五幷)은 오장의 정기가 허한데 사기가 허한 틈을 타고 침입하여 어느 한 장부의 정기와 합쳐져 나타난 병증이다. 


따라서 오정소병(五精所幷)의 오정은 오장의 정기를 가리키고, 병은 한 곳으로 몰리는 것을 가리킨다. 오장의 정기는 각기 소속된 장부에 있으면 발병하지 않으나 만일 합쳐져서 어느 한 장부로 몰리면 사기가 실해져 각기 그 정지로 나타난다고 보고 있다.


“오장은 각기 싫어하는 것이 있는데 심장은 열을 싫어하고, 폐는 한을 싫어하며, 간은 풍을 싫어하고, 비장은 습을 싫어하며, 신장은 조한 것을 싫어한다. 이것을 오오(五惡)라 한다.” (五臟所惡: 心惡熱, 肺惡寒, 肝惡風, 脾惡濕, 腎惡燥. 是謂五惡) 


원래 오장에 나타나는 기운을 오기라고 하는데 간은 풍(바람), 심은 열(더운 기운), 비는 습(수분), 폐는 조(건조), 신은 한(찬기운)을 말한다. 그러나 각 장부는 본기가 승하는 바를 싫어하므로 어지러움 등 모든 풍병을 주관하는 간은 풍을 싫어하고, 통증.가려움증.부스럼 등 모든 열병을 주관하는 심은 열을 싫어하고, 종창.마비증.그득한 것과 같은 습병을 주관하는 비는 습을 싫어한다. 


답답하고 절름거리는 등 모든 조병을 주관하는 폐는 조를 싫어하며, 수족이 당기는 등 한병을 주관하는 신은 한을 싫어한다. 앞의 문장에서 간은 풍, 비는 습, 심은 열은 본장의 기로서 이것이 지나치면 본장이 싫어하는 것은 맞다. 그러나 폐의 기는 조하고, 신의 기는 한한데 폐는 한한 것을, 신은 조한 것을 싫어한다고 설명되고 있는바 이는 내용이 잘못된 것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오장이 화생하는 체액으로 땀.콧물.눈물.군침.침이 있다. 심이 화생하는 체액은 땀이고, 폐가 화생하는 체액은 콧물이며, 간이 화생하는 체액은 눈물이고, 비장이 화생하는 체액은 군침이며, 신장이 화생하는 체액은 침이다. 이것을 오액(五液)이라고 한다.” (五臟化液: 心爲汗, 肺爲涕, 肝爲淚, 脾爲涎, 腎爲唾. 是謂五液) 


앞 문장에서 군침(涎)과 침(唾)은 모두 타액이지만, 군침은 양 뺨에서 나와 구각(입의 양쪽 구석)으로 흐르고, 침은 설하(혀아럐)에서 생성되어 구중(입안)으로 나온다. 즉 군침은 이하선(귀밑샘)에서 분비되고, 침은 악하선(턱밑샘)과 설하선(혀밑샘)에서 분비되는 점에서 다르다.


“오미는 각기 금할 것이 있는데 매운맛은 기분(氣分)으로 들어가므로 기병을 앓은 환자는 매운 것을 많이 먹지 말아야 하고, 짠 맛은 혈분(血分)으로 들어가므로 혈병 환자는 짠 것을 많이 먹지 말아야 하고, 쓴맛은 골(뼈)로 들어가므로 골병을 앓은 환자는 쓴 것을 많이 먹지 말아야 하고, 단맛은 기육(살)로 들어가므로 육병 환자는 단 것을 많이 먹어서는 안되며, 신맛은 근(힘줄)로 들어가므로 근병을 앓은 환자는 신 것을 많이 먹지 말아야 한다. 이를 오금(五禁)이라고 하는데 어느 것이나 지나치게 먹지 말라는 것이다.” (五味所禁: 辛走氣, 氣病無多食辛. 鹹走血, 血病無多食鹹. 苦走骨, 骨病無多食苦. 甘走肉, 肉病無多食甘. 酸走筋, 筋病無多食酸. 是謂五禁, 無令多食)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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