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koo2013
구본석
(노스욕 로얄한의원 원장)
온타리오주 공인한의사, 세계중의학연합회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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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경전해설(34)-맥요정미론(脈要精微論)(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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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에 이어)
지난 호 마지막 부분에서 맥상(脈象)은 음양(陰陽)과 부합해야 한다고 하였다. 이어서 기백이 말하였다. “음기(陰氣)가 성하면 큰 물을 건너면서 두려워하는 꿈을 꾸고, 양기(陽氣)가 성하면 큰 화재로 불길이 타오르는 꿈을 꾸며, 음과 양이 모두 성하면 서로 죽이고 상해를 입히는 꿈을 꿉니다. 상부(上部)가 성하면 날아다니는 꿈을 꾸고, 하부(下部)가 성하면 아래로 추락하는 꿈을 꿉니다. 


과식을 했을 때에는 남에게 물건을 주는 꿈을 꾸고, 배가 고플 때에는 남에게서 물건을 받는 꿈을 꾸게 됩니다. 간기(肝氣)가 성하면 화를 내는 꿈을 꾸고, 폐기(肺氣)가 성하면 우는 꿈을 꿉니다. 뱃속에 요충이 많으면 여러 사람이 모여드는 꿈을 꾸고, 뱃속에 회충이 많으면 여러 사람과 다투어 다치는 꿈을 꾸게 됩니다.” 
(是知陰盛則夢涉大水恐懼; 陰盛則夢大火燔灼; 陰陽俱盛則夢相殺毁傷. 上盛則夢飛; 下盛則夢墜; 甚飽則夢予; 甚飢則夢取. 肝氣盛則夢怒; 肺氣盛則夢哭; 短蟲多則夢聚衆; 長蟲多則夢相擊毁傷)


 “그러므로 맥을 보는 데는 일정한 법칙이 있으니 먼저 마음을 비우고 안정된 상태를 유지해야 합니다. 맥이 뛰는 상태는 계절이 바뀜에 따라 달라집니다. 계절에 따른 정상적인 맥은 다음과 같습니다. 봄의 맥상은 위로 떠오르면서 부드러워 마치 물고기가 물결 속에서 노니는 것과 같고, 여름의 맥상은 맥박이 피부에 있어 물이 넘치듯 충만하여 마치 만물이 풍성하여 남아도는 듯 해야 됩니다. 


가을의 맥상은 피부 아래에 있어 맥박은 미약하고 가라앉아 있어 벌레가 겨울잠을 자러 들어가는 듯 해야 되고, 겨울의 맥상은 뼈 사이에 있어 벌레가 겨울잠을 자는 것과 같이 빈틈이 없고 사람이 깊숙한 내실에 거처하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므로 맥을 통하여 사람의 내부를 알려면 맥을 세게 눌러서 실마리를 파악하고, 맥으로 외부가 어떤가를 알려면 먼저 맥을 깊게 눌러보고 나서 얕게 눌러 보아야 합니다. 봄.여름.가을.겨울과 안과 밖에 대한 여섯 가지의 맥은 맥을 짚는 큰 원칙입니다.” 
(是故持脈有道, 虛靜爲保. 春日浮, 如魚之游在波; 夏日在膚, 泛泛乎萬物有餘; 秋日下膚, 蟄蟲將去; 冬日在骨, 蟄蟲周密, 君子居室. 故曰知內者, 按而紀之, 知外者, 終而始之. 此六者, 持脈之大法)


 다음에 심맥.폐맥.간맥.위맥.비맥.신맥 등의 설명이 나온다. 맥진은 좌우 손목의 맥동 부위(손목의 안쪽에서 엄지 쪽의 요골동맥)을 촉진하는데 촉진하는 부위에  따라 각각의 오장육부의 증후를 판단한다. 왼쪽 손목에서 심맥.간맥.신맥, 오른쪽 손목에서 폐맥.비맥.위맥 등을 살핀다. 


“심맥(心脈)의 박동이 견실하면서 길면 심경에 사기가 항성한 것이므로 틀림없이 설체가 말려들어 말을 하지 못하는 병이 발생하며, 심맥이 연약하면서 흩어지면 심기가 부족하므로 틀림없이 소갈병이 발생하나 경기가 순환하면 위기가 회복되어 저절로 낫습니다. 폐맥(肺脈)이 견실하면서 길면 폐경에 사기가 성하여 혈락을 손상시키므로 틀림없이 침에 피가 섞여 나오는 병이 발생하며, 폐맥이 연약하면서 흩어지면 폐기가 허하므로 틀림없이 땀을 줄줄 흘리는데 이는 기가 외부로 빠져나간 것이므로 회복할 수 없습니다.” 
(心脈搏堅而長, 當病舌卷, 不能言; 其?而散者, 當病消環自已. 肺脈搏堅而長, 當病唾血; 其?而散者, 當病灌汗, 至令不復散發也)


“간맥(肝脈)의 박동이 견실하면서 길며 안색이 푸르지 않으면 병이 내부에서부터 발생된 것이 아니라 틀림없이 떨어지거나 혹은 부딪쳐서 어혈이 협하(옆구리 아래)에 정체되었기 때문이며, 환자로 하여금 천역(喘逆, 주기적으로 일어나는 호흡 곤란 병증)이 발생하게 합니다. 간맥이 연약하고 흩어지면서 안색이 윤택하면 틀림없이 일음병(溢飮病)인데 일음은 갈증으로 음료를 과다하게 마심으로 인해 비위가 수습을 운화하지 못하여 수분이 기육.피부 사이와 장외의 바깥에 넘쳤기 때문입니다.


위맥(胃脈)의 박동이 견실하고 길면서 안색이 적색이면 틀림없이 넓적다리 부위에 부러진듯한 통증이 발생하며, 위맥이 연약하면서 흩어지면 틀림없이 식비병(食痺病. 음식을 먹으면 명치 밑이 더부룩하면서 아프고 토하면 편해지는 병) 입니다.” 
(肝脈搏堅而長, 色不靑, 當病墜若搏, 因血在脇下, 令人喘逆; 其?而散色澤者, 當病溢飮, 溢飮者, 渴暴多飮, 而易入肌皮腸胃之外也. 胃脈搏堅而長, 其色赤, 當病折?; 其?而散者, 當病食痺)


“비맥(脾脈)의 박동이 견실하고 길면서 안색이 황색이면 틀림없이 기가 부족한 병이 발생하며, 비맥이 연약하고 흩어지면서 안색이 윤택하지 않으면 비가 허하여 수습을 운화하지 못한 것으로서 틀림없이 정강이에 부종이 발생하는데 마치 수종(水腫)의 형상과 같습니다. 신맥(腎脈)의 박동이 견실하고 길면서 안색이 황적색을 띠면 심비의 사기가 신을 손상시킨 것이므로 틀림없이 허리가 끊어지는 듯이 아프며, 신맥이 연약하면서 흩어지면 틀림없이 정혈이 부족한 병을 앓게 되는데 이러한 경우는 회복할 수가 없습니다.”
(脾脈搏堅而長, 其色黃, 當病少氣; 其?而散色澤者, 當病足?腫, 若水狀也. 腎脈搏堅而長, 其色黃而赤者, 當病折腰; 其?而散者, 當病少血, 至令不復也)


(중략) 황제가 물었다. “숙질(宿疾. 오래 앓고 있는 지병)이 있거나 오장에 외사가 침입하여 새롭게 발병하면 맥과 색을 손상시키는데 어떻게 그것이 묵은 병인지 갑자기 발생한 병인지를 알 수 있습니까?” 


기백이 말하였다. “상세한 질문이십니다. 환자를 살펴보건대 맥상이 작으면서 안색이 정상을 벗어나지 않으면 신병(新病)이고, 맥상은 정상을 벗어나지 않으나 안색이 정상을 벗어나면 이는 구병(久病)입니다. 환자를 살펴보건대 맥상과 오색이 모두 정상을 벗어나면 구병이고, 모두 정상을 벗어나지 않으면 신병입니다.” 
(黃帝曰; 有故病五臟發動, 因傷脈色, 各何以知其久暴至之病乎? 岐伯曰: 悉乎哉問也! 徵其脈小色不奪者, 新病也. 徵其脈小不奪其色奪者, 此久病也. 徵其脈與五色俱奪者, 此久病也. 徵其脈與五色俱不奪者, 新病也.)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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