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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석
(노스욕 로얄한의원 원장)
온타리오주 공인한의사, 세계중의학연합회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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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과에 관한 병(23) -진전(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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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전(振顫.tremor)은 떨림과 같은 뜻으로 몸의 일부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흔들리는 것을 말한다. 손.눈.얼굴.머리.성대.상체.다리 등 몸의 여러 부분에서 나타날 수 있으나, 손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므로 손떨림 또는 수전증으로 알려져 있다. 

 

 

 


 자신도 모르게 손이나 머리의 떨림이 있으면 중풍이나 파킨슨병이 아닌지 걱정하게 되고, 중요한 자리에서 싸인을 하거나 차를 마실 때 손이나 머리 등이 흔들려 오해를 사기도 한다. 따라서 증상이 가벼운 초기에는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없으나, 증상이 심해지면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사실 떨리는 것을 병으로 생각하지 않았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당사자 입장에서 보면 심각한 질병으로, 이로 인한 성격장애.우울증 등으로 대인관계나 사회적응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청소년기에 발병하면 더욱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한의학에서 진전은 풍기내동과 근맥의 영양 부족으로 일어나는 두부나 지체의 떨림과 흔들림을 말한다. 대개 노권내상.정지실조.음식부절.선천부족 등 여러 원인이 오랫동안 작용하여 간.비.신이 손상됨으로써 퇴행성변화가 발생하거나, 심한 외감.두부외상.약물의 장기 복용 등으로 간과 신에 손상을 가져와 간신의 정혈이 부족해짐으로써 뇌수에 결함을 가져온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진전이 일어나는 것은 정혈이 모자라 허풍이 내동하거나 풍화가 담과 더불어 경락을 막은 까닭이므로 영혈육음 또는 청열화담 하면서 식풍하는 것이 치료 원칙이다. 


 진전(떨림)은 자세나 동작에 따라서 나타나는 떨림 증상에 따라 정지진전.기도진전.체위성진전으로 나뉜다.

정지진전(안정떨림)은 편안한 자세로 쉬고 있을 때 떨림이 나타나고, 운동시에는 떨림이 사라지거나 감소한다. 기도진전(활동-체위떨림)은 쉬고 있을 때에는 떨림이 없으나, 운동시 나타나며 목표물에 가까워질수록 더 심해진다. 체위성진전(의도떨림)은 해당 부위를 어떤 자세로 유지할 때 나타나는 떨림이다.


 정지진전은 1초에 5-6회 정도 떨리는데 파킨슨병과 본태떨림(몸을 움직이거나 물건을 잡으려고 의도적으로 근육에 힘을 줄 때 생기는 떨림)에서 나타난다. 기도진전은 본태떨림에서 흔히 나타나지만 생리적떨림이나 독성-대사성 질환과 약물에 의한 떨림, 신경병증에 의한 떨림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체위성진전은 갑상선기능항진증 또는 불안, 피로시 볼 수 있는 미세하고 빠른 진전이다.


 진전의 원인이 알려지지 않은 떨림도 있고, 약물.수면부족.과도한 스트레스.퇴행성 신경질환.파킨슨증후군.유전적 요인 등에 의하여 발생하는 떨림이 있다. 이러한 떨림의 원인에 따라 본태성떨림.파킨슨떨림.생리적떨림.소뇌떨림.근육긴장이상떨림 등으로 구분하고 있다.


 본태성떨림은 떨리는 것이 유일한 증상이며 파킨슨병이나 소뇌 기능 이상 등 원인이 되는 다른 질환없이 떨리는 것을 말한다. 특정한 자세를 취할 때 양쪽 팔 부위에 약하게 나타나며 몸을 움직이거나 물체를 잡으려 할 때 떨림의 강도가 더 심해진다. 떨리는 부위가 팔에서 위쪽으로 진행되면 머리.얼굴.눈썹.목소리.턱.혀에서 떨림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떨림은 흥분.분노.피로. 수면부족.불안.두려움.허기.심한 고온이나 저온 상태에서 심해질 수 있다. 


 그러나 적당한 음주를 하거나 몸과 마음의 안정을 취하는 경우 떨림이 감소된다. 그렇다고 해서 음주를 지속적으로 하면 오히려 떨림이 악화될 수도 있고, 술에 중독될 위험도 있으므로 과도하게 술을 마셔서는 안된다.
 본태성떨림은 젊은 나이에서도 나타날 수 있으나 별로 병으로 생각하지 않다가 나이가 들면 진폭이 커진다.

 

글을 쓰거나 차를 마실 때 진전이 발생하는 운동성 떨림의 양상이 나타난다. 유전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약 50% 이므로 가족 중에 떨림 환자가 있고 술을 마시면 상태가 좋아지는 떨림은 본태성떨림인 경우가 많다. 대개는 좌우 양측 팔에서 비슷한 정도의 떨림이 나타나며, 팔이나 몸에 힘을 뺀 채 편안히 앉아 있거나 누워있는 상태에서는 떨림 증상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파킨슨떨림은 안정을 취했는데도 떨림 증상이 한 쪽에서 계속 나타난다. 가만히 있어도 떨림 증상이 있으며 처음에는 주로 손이나 팔에서 떨림이 일어나고 관절의 움직임이 불편하다. 손을 사용하지 않고 누워 있거나 걸을 때 떨림이 나타나며, 수저를 집는 등 동작을 취하면 증상이 소실되거나 진폭이 감소된다. 


 초기의 떨림은 신체의 한 쪽에서 비대칭적으로 나타나지만, 병이 진행된 경우에는 양측으로 나타나며 다리나 턱 또는 혀에서도 떨림이 발생하게 된다. 간혹 환자가 서 있거나 걷는 경우에 엄지와 검지 손가락의 떨림 방향이 서로 다르게 나타나는 환약말이떨림 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파킨슨병은 발병 연령이 주로 60대 이후로, 병이 진행함에 따라 걸음의 보폭이 좁아져 종종 걸음으로 걷게 되고, 자세가 불안정 해지고, 얼굴에 표정이 없어지고, 글씨를 작게 쓰게 되고, 근육이 긴장해 발작하는 등 본태성떨림과 구별된다. 일반적으로 떨림은 잠을 잘 때에는 없어지고 흥분할 때 심해지지만 병이 오래된 경우에는 떨림이 지속되기도 한다.


 우리가 특정한 자세를 유지할 때 작고 빠른 떨림이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떨림을 생리적떨림이라고 한다. 누구나 손끝에 힘을 주고 손을 쭉 뻗으면 손끝이 약하게 떨리는데 이러한 생리적떨림은 의학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보통은 본인만이 느낄 수 있는 정도의 떨림이 많으나, 과도한 스트레스.신체적 피로 등이 있을 때 그 강도가 세질 수 있으며 손 뿐만아니라 다른 모든 수의근에도 나타날 수 있다. 때로는 술이나 약물 중독.갑상선 호르몬이나 부신 호르몬 기능 이상과 동반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근육긴장이상떨림은 지속적인 근육 수축에 의해 신체의 일부가 꼬이거나, 반복적인 운동 또는 비정상적인 자세를 보이는 떨림이다. 근육긴장이상은 유전적 원인이나 특정 원인 질환의 징후로 나타나지만 대부분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는 수의적인 행동을 할 때나 특정한 자세를 취할 때 나타난다. 발병 연령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나는데 성인은 손.얼굴.목.입턱.눈꺼풀 등에, 소아는 다리에서 시작하여 다른 신체 부위로 퍼지는 경우가 많다. 


 또한 발병 연령이 어릴수록 근육긴장이상의 정도가 심하고 다른 신체 부위로 파급될 가능성이 높은 반면, 발병 연령이 높을수록 국소의 근육긴장이상 형태로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크다. 떨림은 근육긴장이상이 있는 목이나 손에 동반되어 나타나며 갑작스런 경련같은 양상이 동반되므로 불규칙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근육긴장이상에 의한 머리 떨림은 머리를 기울여도 떨림이 덜해지지 않고, 머리를 잡아당기는 방향의 반대로 돌릴 때 더 심해진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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