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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을 찾아서(92)-그랜드 바자르(Grand Baza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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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어로는 “카파르 차르쉬(Kapali Carsi)”, 영어로는 그랜드 바자르(Grand Bazaar), “지붕 덮인 시장(covered markets)”이란 뜻입니다.

육로로 오던 실크로드의 종착지이자 지중해를 거쳐 이탈리아의 베네치아와 제노바로 해로로 이어지는 해상 실크로드의 시발점이 되는 콘스탄티노폴리스의 물산 집산지인, 지붕 덮인 시장, 그랜드 바자르!

세계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시장으로, 미로, 미로마다 차고 넘치는 상품들….

한마디로 와!!!!!!  엄청 큰 시장입니다.

1461년 정복 왕 술탄 메흐멧이 섬유제품을 판매하는 상점들을 유치하기 위하여 이 시장을 만들었답니다. 그 당시에는 직사각형으로 만들어진 건물에 950개의 상점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이 건물을 둘러싸며 60여개의 좁은 골목길에 4,500여개에 달하는 상점들이 밀집되어 있는 곳으로, 성문처럼 생긴 입구가 21군데나 있는, 하나의 도시가 된 것입니다.

워낙 큰 규모라 방향을 잃기 매우 쉽기 때문에 몇 사람씩 짝을 지어 함께 다니다가 시간이 되면 “모이는 곳이 이 곳”이라며 조심해서 갔던 길을 되돌아오라고 주의를 줍니다. 그리고도 만약 길을 잃으면 여차여차하게 찾아오라는 주의까지 들은 후, 헤어져서 다니며 보는 골목들마다 취급하는 상품들이 다 다르게 특색이 있었습니다.

처음 개장되었을 때엔 취급하는 제품들도 엄격한 품질 검사를 해야만 하는, 터키를 대표하는 고급 시장이었답니다. 그러다 1700년에 발생한 대 화재로 커다란 손실을 입은 후, 돌과 벽돌로 재건축되며 계속 확장되어 오늘 우리가 보는 큰 시장으로 변모되었던 것입니다.

1970년부터 관광객들이 편안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입구 근처의 상점들은 현대식으로 넓게 확장하였기에 옛 모습에서는 많이 변형이 되었다고 합니다마는 그 당시에 있었던 여러 개의 정문들은 아직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입구에서 시작되는 중앙통로에서 가장 눈에 많이 띄는 가게가 보석 상점이었습니다.

실제로 시장에서 가장 많은 점포는 1100여 개나 되는 보석 상점이라고 하니까요.

아무리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고는 하지만, 국민의 98% 이상이 이슬람 교도이며 이의 반 정도인 여성들이 법으로 히잡을 하며 신체 노출을 최소화하면서도 장신구는 애용한다는 이야기가 사실인 모양입니다.

둘러보는 골목길에는 Belly Dancer, 즉 배꼽춤을 추는 무희들을 위한 옷들을 입은 마네킹도 많았습니다. 

우리들에게는 "동방의 춤"이라는 뜻을 가진 오리엔탈 댄스(Oriental dance)라고 알려진 춤으로, 아랍 세계에서는 라크스 샤르키(아랍어: ??? ????, Raqs Sharqi), 터키에서는 오리안탈 단스(터키어: Oryantal dans)라고 부르기도 하는 벨리 댄스는 터키, 이집트를 비롯한 지중해 세계, 중동, 북아프리카 등에서 다산을 기원하던 고대의 제사, 종교 의식에서 유래된 것으로 9세기부터 10세기 사이에 번영을 누리던 중동, 아랍, 이슬람 세계에서 크게 성장했으며, 오스만 제국 시대에 터키 문화의 영향을 받으면서 여성스러움, 관능적인 이미지를 띤 춤으로 사랑을 받던 춤이라고 하니 또 헷갈려집니다.

이런 춤을 즐기면서 왜 여성들에게 히잡을 착용하게 하는 법을 남성들이 만들어 놓았는지 말입니다. 그네들은 이슬람교도들이 아니었을까요? 아니면 포교하며 정복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병사들이 죽어가기 때문에 임신과 출산, 모성애를 표현하는 춤으로 여겨 더욱 부추기었을까요?

하긴, 요즈음에는 신체 건강, 정신 건강에 큰 효과를 주는 춤으로서 세계 각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기도 하니까요.

그 다음으로 많이 보이는 품목은 카펫 상점이었습니다. 우리 일행이 하필이면 이런 상점들이 모인 길로 들어섰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페르시아에서부터 온 하늘을 나는 담요, 즉 Flying Carpet의 영향이어서 였던지, 터키는 질 좋은 수제 카펫으로 캐나다에서까지 유명합니다.

유리 수공예품과 도자기 또한 유명한 제품들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향신료와 터키 특유의 달콤한 후식용 터키쉬 딜라이트 이지요. 그 다음으로 유명한 것이 가죽 제품입니다. 우리 일행들 중에서도 토론토에서부터 벼르던 분들이 있었을 정도이니까요.

그랜드 바자르는 하루 25만 명에서 40만 명의 관광객과 주민들이 방문해 항상 시끌벅적 하게 붐비는 실내 시장인데도 수 많은 에어컨과 잘 설계된 통풍 시스템 때문인지 공기는 쾌적하였습니다.

2014년에는 약 91,250,000명 관광객이 방문해 세계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는 관광명소에 리스트가 올려졌다고도 합니다.

육상 실크로드의 종점인 동시에 해상 실크로드의 시발점인 곳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 되고 큰 시장이란 말이 허언이 아님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그네들의 상술, 팔기 위한 전략 또한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습니다.

질 좋은 가죽 제품들이 있어 가격을 물어보니 우리가 약 10일 전에 들렀던 가죽 공장과는 가격이 비교가 되지 않도록 저렴하였습니다. 그런데 그만 그네들의 집요한 설득과, 내심 좀 씁쓰름한 느낌에 맘에 드는 자켓을 하나 입어 보았더니 결국은 내 것이 되어 버렸지요. 그것도 내 주머니에 돈이 없어 마침 그 앞을 지나던 일행의 돈을 빌려가면서까지 말입니다. 이 정도면 그네들의 상술의 경지를 알만 하지요…? ㅎㅎㅎ

값이 너무 좋아서였던지, 외상이면 황소도 잡아먹는다는 우리의 속담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흥정은 반 이상 깎는데 에서부터 시작하라는 소리 또한 허언이 아니었습니다. 다음에 가시는 분들은 참조하시기를….

지금도 관광객들이 빠뜨리지 않고 찾는 대표적인 관광명소이기도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