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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을 찾아서(61)-소 아시아 일곱 교회(Seven Churches of Revel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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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요한이 도미티아누스 황제의 치세 중인 AD 91년~96년 사이에 밧모 섬에서 유배 생활을 하던 중, 주님께서 주시는 계시를 받아 기록한 것이 신약성경의 마지막 책으로, 유일한 예언서인 “요한 계시록”이라는 데에는 학자들 간에 이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사도 요한에게 계시를 주실 때에는 이미 순교 당한 사도 바울의 전도여행으로 소아시아와 마케도니아, 그리고 로마에 이르기까지 여러 교회들이 있었는데 왜 요한에게는 소아시아에 있는 7교회만을 언급하시었는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혹시 예수님이 부활하신 후, 예루살렘에 모였던 각지에서 온 유대인들이 오순절 성령강림의 기적을 체험하고, 혹은 옆에서 지켜본 사람들이 각자의 살던 곳으로 돌아간 후, 소 아시아 여러 지방이나 그리스 지역에는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가 조금씩 퍼지며 그를 믿는 사람들이 조금씩 생기는, 자생 교회의 태동이 생기지 않았을까요? 자주장사 루디아의 이야기가 피뜩 떠오릅니다.

바울의 1차 전도여행 때에도, 또 예루살렘 공의회 후에 시작된 2차 여행 때에도, 7 교회가 있는 소 아시아 지방을 다녀오지 않은 채, 에베소에 들려 오래 머무르는 동안 주로 마케도니아 지방의 교회들에게만 서신서를 써서 보냈지, 소 아시아의 7 교회들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첫 번째 수감되었을 때 에야 에베소서를 써서 보내었다고 되어 있지요.

그러면 소 아시아의 7교회는 언제, 누구에 의해서 어떻게 설립 되었을까요? 혹시, 요한 계시록이 예언서이고 보니 이 일곱교회란 요한이 살아 있을 때에는 없던 교회였으나 앞으로 생겨날 교회로 미리 편지를 써서 남기라는 의미인지, 혹은 사도들에 의해 세워진 교회는 아니었지만 요한이 에베소에 거하는 동안 돌보아 주었던 자생 교회였던지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각 교회 터를 다니면서, 조금 더 들여다보여 알려지는 대로 가능한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AD 64년, 네로(Nero) 황제시대에 로마 대 화제의 원인을 유대인들에게 돌리며 학대하기 시작하기 전까지, 우리에게 알려진 아시아의 일곱 교회 뿐만 아니라, 로마를 비롯하여 로마 제국의 여러 도시에서 생성되었던 당시의 교회들은 로마 제국의 학대가 아니라 오히려 각 처의 회당을 중심으로 한 유대인들의 핍박을 받으며 생성된, 기독교인들의 공동체로 오늘의 기준으로 보면 일종의 가정 교회처럼, 적은 회중들의 모임에 지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요즈음처럼 십자가를 지붕에 크게 달아 놓고, 자유롭게 모여서 예배를 드리는 건물은 더더욱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러다가 AD 90년부터 시작된 2차 박해 이후 AD 311년까지 10차에 걸친 대대적인 박해로 모든 교회들은 산지사방으로 흩어지며 지하로 숨어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우리가 돌아다니며 흔적을 볼 수 있는 교회들이 생기기 시작한 것은 콘스탄티누스 대제에 의하여 A.D. 313년에 공표된 “밀라노 칙령” 이후인, 기독교가 로마의 국교로 공인된 이후의 일이었을 터이니 말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앞으로 돌아보려는 소아시아의 7교회는 실제로는 요한 계시록에 나오는 그 7교회가 아니라 그 교회들이 있었던 자리에 그 한참 후에 같은 이름으로 세워진 교회들의 자취가 될 것 같습니다.

많은 성경 학자들이 “요한 계시록”을 기독교의 관점에서 보며, 주님께서 세우신 교회와 그 안의 성도들이 악의 세력이 지배하는 세상을 이기게 하고, 주님께서 그 악한 세력을 심판하고, 새로운 세상을 연다는 희망을 주는 말씀이라고 해석하듯이, 복음을 위해 박해 받거나 고통 당하는 이들에게 올바른 뜻과 공의를 위해 선한 싸움을 지속하라는 용기를 주는 말씀으로 생각하며, 또 읽는 사람들이 잘 이해할 수 있게 하기 위하여, 에베소에서 마리아와 함께 거주하는 동안, 요한이 많이 돌보아 주었던 에베소 근처의 7자생 교회를 롤 모델로 선정하신 것이 아닐까 하는 공상을 하여 봅니다.

이 7교회들에게 주시는 말씀들은 모두가 특이하게 다른 말씀들이었고, 이 7가지 유형들은 지금 세계에 있는 수많은 교회들 모두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 말씀이기도 한 것 같으니까요.

그래서 “요한 계시록”에 나오는 소아시아 일곱교회(Seven Churches of Revelation)는 초기 기독교 역사에서뿐만 아니라, 오늘날까지도 중요한 7개의 교회일 것입니다.

 

나 요한은 너희 형제요 예수의 환난과 나라와 참음에 동참하는 자라 하나님의 말씀과 예수의 증거를 인하여 밧모라 하는 섬에 있었더니 주의 날에 내가 성령에 감동하여 내 뒤에서 나는 나팔 소리 같은 큰 음성을 들으니 가로되 너 보는 것을 책에 써서 에베소, 서머나, 버가모, 두아디라, 사데, 빌라델비아, 라오디게아 일곱 교회에 보내라 하시기로 몸을 돌이켜 나더러 말한 음성을 알아 보려고 하여 돌이킬 때에 일곱 금 촛대를 보았는데 촛대 사이에 인자 같은 이가 발에 끌리는 옷을 입고 가슴에 금띠를 띠고 그 머리와 털의 희기가 흰 양털 같고 눈 같으며 그의 눈은 불꽃 같고 그의 발은 풀무에 단련한 빛난 주석 같고 그의 음성은 많은 물 소리와 같으며 그 오른손에 일곱 별이 있고 그 입에서 좌우에 날선 검이 나오고 그 얼굴은 해가 힘있게 비취는 것 같더라. (계 1:9-16)

 

우리의 형제지국 터키에서 맞이하는 첫 날, 순례객들에게는 과분하리만큼 편안하고 호화로운 호텔에서 단잠을 깨운 후, 목사님의 인도로 터키 땅에서의 처음 갖는 경건의 시간은 참으로 경이로울 만큼 마음에 와 닿는 교감이 많았습니다.

이어 식당에 차려진 진수성찬의 조반을 즐긴 후 삼삼오오 모여서 아침 경건의 시간에 대해, 그리고 Generation of Adventure에서 준비하여 준 예쁜 손가방 안에 들어 있는 여정표를 설명하던 최전도사와 한국에서 신학대학을 나온 후 터키로 돌아와 전도에 애쓰는, 한국말이 유창한 터키 사람, 케말의 이야기로 꽃을 피웠습니다.

머리가 반짝거리도록 면도질 한 머리를 매만지며 자기는 절대 중이 아니라며 쑥스럽게 머리를 매만지는 최 전도사가 참 귀엽답니다. 다 큰 어른한테 귀엽다는 단어가 걸맞지는 않지만, 그의 인솔을 따라 다닐 우리들에게는 아들보다도 나이가 어리니, 그저 노인네들의 치기 어린 즐거움으로 이해해 주시겠지요…ㅎㅎㅎ. 키가 6척이 넘는 장신의 터키 사람 케말의 한국말 역시 애교가 만점이었습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짐을 들고 나오니 친절하고 박식한 두 분의 가이드와 우리가 함께 애용할 철마, 대형 관광버스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고급차의 대명사, 벤츠사에서 만든 최신형으로, 참 편안한 승차감에 듬직한 운전기사까지, 모든 여건들이 앞으로의 여로가 평안할 것 같은 예감이 들었습니다. 더구나 일행은 27명밖에 안되니 넉넉한 자리마저 편안한 여로를 약속해 주는 것 같았습니다.

청명한 아침 햇살을 받으며 흔적을 찾아서 해 돋는 땅, 아나톨리아(Anatolia), 즉 오늘날의 터키 동쪽으로 떠나는 순례의 길! 자! 어떤 여정으로 이어질까요? “오라~이!”